오늘은,
‘으스대다’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잘난 것도 없으면서 돈 좀 있다고 으시대고 다니다간 망신당한다”라는 말을 가끔 쓰죠.
“어울리지 않게 우쭐거리며 뽐내다”는 뜻으로 ‘으시대다’는 낱말을 쓰는데요.
이는 ‘으스대다’가 맞습니다.
얼마 전에 말씀드린,
잠자리에서 막 일어났을 때의 머리도, ‘부시시’한 게 아니라 ‘부스스’한거고,
차거나 싫은 것이 몸에 닿았을 때 크게 소름이 돋는 모양도,
‘으시시’한 게 아니라 ‘으스스’ 한 겁니다.
이처럼 흔히 ‘스’를 ‘시’로 잘못 발음하는 까닭은
‘ㅅ, ㅈ, ㅊ’처럼 혀의 앞쪽에서 발음되는 자음(전설자음)에는,
혀의 앞쪽에서 발음되는 모음(전설모음) ‘ㅣ’가 오는 게 발음하기 편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국어학자들은 전설모음화 현상이라고 하더군요.
전설모음화 현상이 굳어져 어엿한 표준어가 된 것도 있습니다.
‘넌지시, 나직하다, 나지막하다’가 바로 그런 녀석들인데요.
본래는 ‘넌즈시, 나즉하다, 나즈막하다’가 맞았는데,
지금은 그것들을 물리치고
‘넌지시, 나직하다, 나지막하다’가 표준어입니다.
저야 가진 게 없으니, 으스댈 것도 없지만,
뭔가를 가진 사람도 남들 속 긁어놓으려고 일부러 으스대면서 살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