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제8대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에 취임한 뒤 외국어대학교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박철 총장의 말이다.
박총장은 이미 취임사에서 “밤늦도록 교수 연구실의 불이 꺼지지 않는 대학, 직원들이 최상의 교육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학, 학생들은 공부하지 않으면 결코 졸업하지 못하는 대학이 바로 그 기본”이라고 역설했다.
1954년에 문을 연 뒤 2개 캠퍼스에 15개 대학, 51개 학부를 거느린 종합대학으로 성장한 외대에 ‘변화’의 바람이 몰아칠 것임을 예고한 대목이었다.
그것은 학교 발전기금 모금과 투자를 통해 우수 인재를 키울 터전을 마련하는 동시에 학생들도 본업인 ‘학업’에 충실하게 하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지난 13일 서울 이문동 캠퍼스 총장실에서 만났을 때 박총장은 “이처럼 세계속에 우뚝 선 학교로 키워나가기 위해서 정부는 물론 기업체와 동문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문을 텄다.
<대담=안병억차장>
박총장은 “학교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자본이 큰 역할을 한다”면서 올해안에 100억원을 모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미 1학기에 기업과 동문, 기부자 등으로부터 40억원을 거두는 등 모금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박총장은 “기업체가 기탁하는 발전기금은 무엇보다 큰 몫을 한다”면서 “올해 외국학종합연구센터가 있는 경기 용인캠퍼스에 ‘산학연계 부총장’을 선임, 기업체가 많은 지역특성을 살려 학교와 기업체간의 윈윈 전략을 실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외대가족 등록금 한번 더내기 캠페인’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다. 외대 동문이 10만명인 것을 감안할 때 1만명만 동참해준다면 300억원 정도는 거뜬히 모금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총장은 정부 지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다른 나라의 외국어대학은 대부분 국립이기 때문에 정부 지원을 충분히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사립이어서 정부의 지원이 부족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즉 외대가 지난 7월 ‘브릭스’ 특성화 우수대학으로 지정돼 정부에서 5년간 23억원을 지원받는 것처럼 다른 지역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서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총장은 또 캠퍼스별 특성화도 추진할 생각이다. 즉 서울 이문동 캠퍼스와 용인캠퍼스 그리고 제3의 캠퍼스를 특화하겠다는 것이다.
박총장은 “서울캠퍼스는 외국어 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다”면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운영하기 위한 단독 건물과 8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짓고 있는데 기숙사가 완공되면 해외 유학생들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어 학생들의 국제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며 국제화 특화를 분명히 했다.
용인캠퍼스에는 인문대와 경상대, 자연대, 공대 등이 있는데 이곳 학생들은 외국어를 전공하지 않아도 외국어를 능숙하게 할 수 있도록 교육하겠다는 복안이다.
제3의 캠퍼스는 서울 세곡동에 짓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20만평의 터에 통·번역 센터, 외국어·외국학 전문센터 등이 들어설 이 캠퍼스는 서울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한국문화를 익힐 수 있는 장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박총장은 “세곡동 일대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서울시와 논의하고 있는 만큼 이르면 연말쯤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총장은 캠퍼스와 교수진 등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명문대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학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공부를 하지 않고서는 졸업을 하지 못하는 대학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졸업 때까지 8개 학기 중 1개 학기는 외국에서 공부하도록 하는 ‘7+1’제도나 올해 신입생부터 2개 이상의 외국어를 습득하고 전공도 2개를 이수해야만 졸업할 수 있게 하는 제도는 박총장의 철학을 반영하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박총장은 “지난 3월부터 이 제도를 도입했는데 신입생들의 반응은 의외로 좋았다”면서 “280명 정도의 학생이 ‘7+1’제도와 브릭스 특성화 지원제도를 통해 외국에 체류하며 해당 지역의 언어와 역사, 문화 등을 체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앞으로 많은 학생이 졸업 때까지 한 학기는 외국에서 공부해 세계를 수시로 드나들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등 국제화시대에 우리나라를 이끌 수 있는 글로벌 인재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외국어대학의 특성을 살려 자체 개발한 외국어능력시험인 FLEX(Foreign Language EXamination)를 발전시키고 국가인정시험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오는 2010년까지 6억5000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총장은 “현재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 7개 언어만 평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헝가리어, 체코어, 불가리아어 등 19개 언어를 더해 모두 27개 언어에 대한 평가를 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행정자치부, 법무부, 경찰청 등 정부기관과 기업체에서만 인정해주는 점수를 모든 기관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총장은 “학생들은 자신들의 본분인 학업, 교수는 연구와 훌륭한 강의, 교직원은 최상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해 명문사학으로 거듭나는 것은 물론 제대로 된 외교관, 세계시민을 키우고 해외 외국어대학들과의 교류를 통해 세계속에 우뚝서는 외국어대학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첫댓글 일단 파업부터 해결해야 할텐데... 하긴 지금의 외대 부지는 너무 좁죠. 확장할 필요있음.
그렇죠..그래도 파업노동자중 상당수가 업무로 복귀했죠. 10월이내에 해결될거같기도 하고요. 박철총장이 10월31일내로 업무 복귀 하라고 공지했으니깐요
외대 가고싶다...
세곡에 제 3 캠 되면 정말 발전할거다.
세곡동에 땅이 있나여? 없다면 말도 안되는 소리인데. 최근 하향이라서
세곡동날에 없날에 땅샀는데 그린벨트간??거기에 묶여서 그동안 추진못했데요~그러다가 올해 박철이 총장되면서 다시추진하는거죠~~잘되야 할텐데 ㅋㅋ이 글은 외대홈피 '언론속의외대'서퍼온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