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작산
신전면 주작산(해발 428m)에서는 최근 설악산 흔들바위를 떠올리게 하는 거대한 바위가 발견됐다. 주작산 휴양림관리사무소가 등산로를 정비하다 산 중턱 절벽 끝에서 발견한 지름 4m의 이 바위는 둘레가 톱으로 잘라 놓은 듯 금이 가 있고 70∼80cm의 작은 돌이 밑에서 바위를 지탱하고 있다.
주작산 흔들바위 / 강진군청
최치현(42) 휴양림관리사무소장은 “주작산은 산세가 가파른 바위산으로 수만 년 동안의 풍화 과정에서 이 같은 자연의 신비가 탄생한 것 같다”며 “발견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주작산(430m)은 정상이 강진에 속해 있지만 설악의 공룡능선 같은 암릉은 해남 쪽에 있고 깊은 산간 풍경도 해남에 포함된다. 상상의 새인 봉황이 날개를 편 모습이라고 해서 봉황과 혼용되는 주작(朱雀)의 이름이 붙었다. 하늘에서 보면 주작산 정상을 중심으로 북으로 덕룡산, 남으로 오소재 방면의 암릉이 두 날개를 편 형상이다. 봉황의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430m봉을 정상으로 보지만 최고봉(475m)은 주작산자연휴양림 북쪽 봉우리다.
3월부터 도암면 만덕산과 신전면 주작산 능선까지 50ha에 걸쳐 연분홍빛으로 피는 진달래와 철쭉은 봄의 절정을 알리는 봄꽃의 대명사다. 이른 봄에 피는 진달래는 개화 기간이 비교적 짧아 화려한 모습을 충분히 보기 어렵지만 철쭉은 4월부터 5월까지 개화기가 길어 핑크빛 꽃망울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