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태리에서
김병윤
전라도 담양에 가면 쌍태리란 마을이 있다
옛부터 손이 귀해 결혼하게 되면
쌍둥이를 낳게 해달라고 전설이
흘러 내려오는 마을이다
추월산 등마루가 하루를 마감하면서
검게 탈 무렵,
주인은 황토방 부엌에 쪼그려 앉아
훨훨 장작불을 지핀다
동녘의 검은 산 위로 외로움 하나
이쯤 다가온다
하얀 점 하나 구름에 몸 털다 말다
쌍둥이 낳게 해달라고 쌍태리 골짜기를
구석구석 더듬는다
눈 부릅 뜨고 길을 열어 어둠 깨치며
일란성 길을 간다
비워지면 또 채워야 할 몸이기에
황홀한 길 바지 추스르며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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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창작교실2
쌍태리에서
바람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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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0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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