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 쇠날.
마을인생 1차순례 9일째 되는 날입니다.
잠시 일상(배움터)으로 돌아와 일상에서의 삶을 보내고, 다시 순례길에 오르기 위해 새로운 순례자 해리와 함께
목포항을 향해 새벽 5시 반에 출발했어요. 목포로 가는 길은 안개가 너무도 자욱하여 앞이 잘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도 해리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하다보니 어느새 날이 밝아지고 목포항에 다다랐네요.
오하이오와 준성이가 먼저 목포항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네요.
두 순례자는 스엘샘 게스트하우스에서 이틀간 잘 지냈다고 해요. 스엘샘 고마워요! 다음에는 말씀하신대로,
요트타고 흑산도까지 가요^^(2박 3일은 걸리지 않을까요??ㅎㅎ)
오하이오의 따듯한 배웅을 받고, 세 순례자는 쾌속선을 타고 홍도로 향합니다.
2시간을 오니 흑산도, 저희는 홍도로 먼저 가기 위해 30분을 더 배를 타고 갑니다.
홍도에 내려 깃대봉에 가서 하루 보내려했는데, 홍도에서의 야영은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하네요.
어길 시, 벌금만 50만원이고..ㅠㅠ
하는 수 없이 항 근처 숙박시설에 연락해 방을 잡았어요.
우선 방에 짐을 풀고... 점심 식사 후에 홍도 유람선에 올랐어요.
홍도를 한바퀴 돌며 홍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도 하고,
홍도2구 마을로 가기 위해서기도 한데, 안내해주시는 분의 입담에 많이 웃기는 했네요.
그래도 뭐든 과하면 안하느니만 못한 법... 이제 그만... 이라는 마음이 들때쯤, 2구마을에 도착.
관광으로 활성화 된 1구마을과는 대조적으로 50여명 밖에 살지 않는 작은 2구마을에 저희 셋만 내렸네요.
이제 저희는 2구마을에서 깃대봉을 지나 출발했던 1구마을로 걸어갑니다.
햇님 쨍쨍, 그래도 산 속으로 들어오면 나무그늘과 시원한 바람이 불어 걷기에 참 좋았습니다.
동백나무 군락지인 홍도는 섬 안의 신비한 정원이 펼쳐진 듯, 저희를 반겨주었네요.
토종 동백의 아름다움... 뭔가 서럽고 외롭게 느껴지면서도 사랑스러운 동백이 참 예쁘네요.
깃대봉에 올라 홍도 전경을 내려다보니 올라올때의 힘듦은 금새 사라지네요.
걱정했던 해리의 체력은 쓸데없는 기우였어요. 생각보다 해리는 참 잘 걸었답니다^^
1구로 내려와 몽돌해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숙소로 돌아왔어요.
준성이의 발견으로, 걸으며 산에서 발견한 두릅순을 따서 살짝 데쳐 먹고 저녁 밥모심 잘 했습니다.
밥모심 후, 일찍 하루 마무리를 하고 잠모심으로...
창밖에서 '홍도야~~ 우지마라~~' 하며 관광오신 아버님들의 노랫소리가 들리네요.
내일은 흑산도로 넘어가는데... 분명 ' 흑산도~ 아가씨~~' 하는 노래도 들리겠지요!
그런 곳이네요. 홍도, 흑산도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