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일련의 여천NCC 갈등과 관련해 "회사 정상화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29일 여수산단에서 대림산업 및 여천NCC 노조간부 및 조합원 등 40여 명과 간담회를 갖고 회사내 갈등을 잘 마무리할 것을 주문했다.
간담회는 질의응답으로 이뤄졌으며 주로 여천NCC의 향후 진로에 대한 질문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대림이 여천NCC를 인수하거나 포기할 의향이 있느냐"는 한 노조간부의 질문에 "여천NCC는 50대50 합작회사로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없다"며 "누가 인수하고 포기한다는 그런 소리는 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한 최근 여천NCC와 한화의 갈등 원인인 가지배관 설치건에 대해 " 사법기관에서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천NCC는 한화석화가 가지배관을 설치해 부당이득을 취했다면서 지난달 공장장 등을 고소한 바 있다.
이 회장의 여수공장 방문은 5년만이다. 이에 따라 이번 방문이 최근 한화석화와 갈등을 겪고 있는 여천NCC의 대림 출신 직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방문 시점이 스팀 분쟁과 유해가스 누출 등을 놓고 여천NCC와 한화석유화학이 갈등을 빚고 있는 타이밍이라는 점 때문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평소 (명예회장이) 석유화학사업에 관심이 많았고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여수를 방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여천NCC에서는 이 회장 방문이 직원 격려를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간담회에 참석한 여천NCC 조합원 가운데는 한화 출신도 있었다"면서 "대림 출신 직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면 한화 직원들을 배제했어야 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