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4회 차 사랑방시낭송회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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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07. 12 . 8. (토). 17:00 ☆ 장소: 광화문 라이브 카페 나무 ☆ 참석 문인: 23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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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낭송회에 참가한 분들의 프로필과 낭송
작품을 아래와 같이 소개합니다. 미처 작품 채록을 못해서 네 분 시인의 작품은 수록하지 못하였음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naroowow.com.ne.kr%2FLines%2Ffloline20.gif)
▲ 윤제철 시인의 사회로 막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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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꿈.2
김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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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김건일 시인 * 서울의 꿈.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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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다가
魯先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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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 노선관 시인 * 꽃을 보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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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칭찬이에요 욕이에요
李 建 善
![](https://t1.daumcdn.net/cafefile/pds54/14_cafe_2007_12_03_09_41_475350bcca09a)
짐승 같아지거나, 짐승만도 못해지기 쉬운 강대 숲을 지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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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 이건선 시인 * 그거, 칭찬이에요 욕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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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 그믐 2
소은 곽 민
끝끝내
다시 맺을 수 없는
지금, 시간의 인연에
속으로 들여 마신 한숨의 마디마디가 쌓여
생의 초겨울 문턱에 서 있는 나.
뚜껑 덮은 상자 속에서도
울림을 끝내지 못하는
비올라 G선의 떨림처럼
낮은음자리표 위에 남아있는
生의 여운을 지우려는 손끝이 또 떨린다.
다시 살아볼 수 없는 당혹함을 접고
높고 낮은 파고 속을 건너 온
발바닥을 가슴으로 문질러준다
얼마 남지 않은 내 시간
후회 없이 살자면서
나를
참기름 틀 속에 넣고 꾹-눌러 짜본다
물 일곱 스푼, 인 한 스푼,
칼슘 반 스푼 지방 서너 스푼,
유기물, 무기물, 미네랄 등등이 핏방울 되어
끈적한 60평생을
움츠리는데
시기, 질투와 강도 높은 미움이
서너 스푼이나 나온다
그런 속에서도
그래도 詩心 한 스푼과
새벽기도문 한 스푼이 곁들여
나왔기에
내일 아침 다시 눈뜨고
숨을 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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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 곽 민 시인 * 섣달 그믐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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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여자
정 다 운
명품 화장수를 파는 여자와
화장수를 사는 여자
화장수 뚜껑을 닦는 여자
세 여자가
함께 한다
똑같은 걸 보고 똑같은 말을 하고 똑같은 숨을 쉬며 산다
하지만
파는 여자는
견본만 축을내며 눈요기를 하고
사는 여자는
손가방 피부에 탄력이 생기고
악어 지갑을 열기위해 이쁘게 포장을 하는 여자는
간간히 새어 나오는 냄새에 취해
기미만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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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 정다운 시인 * 세 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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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싯돌
이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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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 이문호 시인 * 부싯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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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추
朴 性 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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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 박성순 시인 * 만 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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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당신 이면
김 영식
어느 날 내 곁에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없이 다정하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를 건네는
사람이
당신이면 참 좋겠습니다.
지나온 세월들의 아픔 속에서
또 다른 내일 이라는 단어가 있듯이
나의 아픔까지도 사랑해 주는 사람이
당신이면 참 좋겠습니다.
고통과 외로움의 순간들을
내 곁에 당신이라는 사람이 있기에
난 행복해 할 수 있고
나의 아픔의
세월들을 가슴에 묻으며
살아갈 수가 있답니다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당신이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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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 김영식 시인 *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 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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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우는 섬
-TV를 보면서
이오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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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 이오례 시인 * 혼자 우는 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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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새의 고혼
김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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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김문경 시인 * 산새의 고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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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모과나무
설백/최영희
늦가을 서늘한 바람의 눈길
뜨락은 비어 가고
가지마다 휑한 모과나무
그 곁에
내가 서 있네
이른 봄
꽃 피우고
조롱조롱 열매 맺어
열매는 날마다 무럭무럭
눈에 뵈듯 자랐었지
어제까지 도란도란 누런 모과
누가 거뒀을까
해 질 녘 모과나무
지는 해 머리에 이고
가지 끝 시린 눈(目)빛
나처럼 서 있네.
*시작노트; 오며 가며 올말졸망 모과 열매 보기도 좋더니만
열매를 다 거둔 모과나무를 보며
아이들 다 제짝을 찾아 떠나 보낸 나를 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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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최영희 시인 * 나와 모과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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耳鳴
최 홍 규 一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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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최홍규 一村 시인 * 耳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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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젓 독
하 은
긴한 사랑으로 품으시던 어머니는
펄떡이는 자식의 성정을 꾹꾹 눌러
간을 치신 후 차곡차곡 항아리에 넣으셨다
이즈음 눈뜨면 시작되던 사춘기 방황은
한 마리 새우 같은 굽은 모양을 하고
자라기도 전에 튀어 오르는 짓만 일로 삼았으나
때마다 두 눈에 고이 담으시며
맘 졸여 홀쭉해진 새우젓 독에 재워 두셨다
그만 갇혀버린 나는 매양 우울하였는데
오르지 못할 하늘을 보며 벽을 치던 어느 날
턱없는 반항위로 쏟아지는 눈물에
굽은 생각이 속속 절여지기 시작하였다
껍질을 녹이는 아픔으로 미완의 시간이 숙성 된다는 걸
짠물 속 헤엄을 치고서야 비로소 알게 되다니
이제 모난 시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도
야윈 몸 깊숙이 고인 어머니 염려는 한결같다
고분고분 기다리는 내일은
절묘한 맛의 귀한 시절을 만나기 위해
시나브로 깊은 항아리 속에서 곰삭아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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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하 은 시인 * 새우젓 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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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
김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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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김정자 시인 * 이 가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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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
백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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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백덕순 시인 * 첫 만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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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에만 취할건가
이 순 정
명치끝 통증 밤바람과 벗 되어
퓨전 포장마차 한켠 차지하고 앉아있다
쓸데없는 소리에 귀를 막고
주저리주저리 글을 쓰다
문틈 파고드는 바람이 춥다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헛헛증
써도써도 채울 수 없는 시장기
주린 배알에 알콜을 부어 소독을 한다
하늘을 덮어 버린 다크블루
어두운 빛만큼이나 무거운 얼굴로 헤매다
입에서 품어 나오는 연기에 슬며시 꼬리를 감춘다
톡톡 튀는 젊음이 부러워
연어알 연어속쌈 다부지게 밀어 넣으면
손끝에 매달려 몸부림치는 글
때가되면 절로 힘이 가듯 밀려드는 고통
악다문 입술 사이로 이슬이 넘어간다
퓨전 포장마차
예술이나
이슬이나 마시면 마실수록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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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이순정 시인 * 이슬에만 취할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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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석(探石)
최기종
풍도에서
파도소리가 숨어들어 잠자고 있는
돌을 만났다
굳고 곧은 돌을 고르며
덕성과 순화를 배우려 최대한 허리를 굽혀본다
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며 마음의 문을 여니
비로소 쓸 만한 것이 눈에 들어온다
발밑에 엎드려 있는 검은 돌과 진달래석안에서
마음을 담는 심의심경(心意心景)의 세계를 구(求)한다
해석(海石)이 내보이는 구도자적인 고요함
수석인의 가슴을 적시는 짧은 만남에서
평생 이루어야 할 과제를 안았다
고즈넉한 풍도바닷가 몽돌밭에서
내면의 깊이를 심화시키며
나만의 세계에 흠뻑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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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최기종 시인 * 탐석(探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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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고 싶은 기억
윤제철
술 한 잔을 하고 탄 지하철 안에
많은 승객들의 틈바귀에서
평소 우러러 보던 한 사람을 발견하고
놀라 다가가 인사를 하려했지만
현실 속에 추락한 행적 때문에
몇 번이나 발길을 망설여야했는지
가까이 앉았으면서도
값어치 없는 몰골로 내려다 보아야만한
그 순간의 시간이 너무나 길었다.
한 동안 같은 노선을 걸었고
가까이 하기를 즐겼던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문학서적으로 가리려는 그의 곁에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얕은 물속에 나약한 물고기처럼
발을 몇 번씩이나 붙였다 떼었다하며
그 자리를 지켜야했는지
오래된 정원의 계절을 더듬으면서
떠오르는 기억을 애써 감추며
목적지에 빨리 다다르기를 바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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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윤제철 시인 * 지우고 싶은 기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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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시낭송회 까페(cafe.daum.net/loveroom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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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생님 사랑방시낭송 스케치 사진 감사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구요~편안한 오후 되셔요.
선생님 언제나 스케치 멋지게 하여 주셔서 감사 합니다. 건강 하셔요^^
참석하지 못해서 죄송스럽고, 노선관 선생님 시낭송스케치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십시요.
노선관 선생님 감사합니다. 멋진 낭송회 스케치 여기저기 퍼다가 자랑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