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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모두 픽션이며 등장하는 인물의 닉네임은 재미를 위해 가상의 설정을 하였습니다. 꼭 가상일기와 같은 성격의 인물로 착각 하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모두 허구 입니다.
2018년 3월 16일 -58 맑음
오늘 벙커하우스 1층을 순찰 하시던 탄소중독화성인님이 희소식을 알려 주셨다.
1층만 순찰하기로 되어 있지만 2층이 궁금하셔서 2층을 올라가셨다고 한다. 2층 온도는 영하 34도 이었다고 한다. 3층과 2층에는 채광창이 있는데 그곳에서 희미한 불빛이 보였다고 하셨다. 그래서 은신처님, 불혹님, 촌뜨기님 등 3층으로 올라가 자물통으로 잠가 놓은 테라스 문을 열고 나가 보셨다고 한다.
채광창 위에는 바람에 의해 쌓여 있던 눈이 대부분 날아가고 약간의 어름이 껴있는 상태인 듯 했다. 남쪽 지역 하늘이 노을처럼 붉게 빛나고 있었다고 하신다. 이제 2주 정도면 해가 모습을 드러낼 듯하다. 나는 병상에 누워있었다. 다친 발에 염증이 심해져 봉합을 풀고
노란 염증으로 터진 상처 주변의 염증을 잘라내고 다시 봉합 하였다……. 그래서 나갈 수 없었다. 열도 39도나 돼서 몸을 가누기도 힘들었다. 지금까지 토굴 벽에 곰팡이가 검게 피어있는걸 확인하지 못했다. 어두운 환경에서 찾지 못했다. 아이들이 몰려다니며 노는데 손이 하나같이 검은색이어서 석탄이나 연탄을 만졌나 했지만 곰팡이가 핀 벽에 손으로 그림을 그리며 놀았던 것이다.
다들 호흡기도 안 좋아 지고해서 밀폐 공간이라 그런가? 했는데... 역시 곰팡이였다...
빨래라던가 음식을 하면서 환풍을 하기는 했지만 그 많은 수분을 지하에서 제거 하기란 쉽지 않았다. 생석회도 아이들 손에 닿지 않는 높이에 설치하기도 했지만... 결로 현상에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락스를 탄 물로 대청소를 하는 도중에 바지에 물이 튀어서 상처로 오염된 물이 들어간 듯하다... 상처에는 물이 다면 안 된다. 꼭 염증이 생긴다. 몇 년 전 카페를 오픈 하면서 나무가시에 찔려 수술을 두 번이나 한 상처가 생각이 난다…….
더 진행 돼서 뼈에도 염증이 생기면 잘라내야 할지도 모른다고 천군만마님이 겁을 주셔서……. 입원? 아닌 입원을 하게 되었다. 나도 나가보고 싶었지만... 참기로 하였다.
다녀오신 행복이님은 약 4시간 정도 노을이 생긴 거 같다며 며칠 전부터 아마 진행 중 이였던 거 같다고 하셨다. 그래서 온도가 약간 올라간 듯 하다고 한다. 우리는 원조카리스마님이 태블릿 PC로 찍어 오신 노을 하늘을 보며 아이들과 환호의 함성을 지르며 좋아했다. 이제 밖에 나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수액을 맞으며 항생제도 많이 맞았다... 빨리 상처가 아물기 만을 바랄 뿐이다...
2018년 3월 11일 -52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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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벙커하우스 지하에 불혹님께서 석유난로를 3시간 트셨다. 지열은 아직 17도 정도다. 하지만 조금씩 공기를 대우면 지하 에서도 생활이 가능해질 것 같아서 난방을 하였다. 1층 문도 열어서 나가 보셨다고 한다. 아직 숨쉬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다닐 만 하다고 하신다. 그 동안 대소변을 배양탱크로 숙성 하여 퇴비로 사용했지만 양이 너무 많아 졌다.. 이걸 밖에 버릴 수 있을 거 같아서 부탁 하였다. 고기 통조림이 한, 두 달 정도 남은 듯하다. 밀가루도 18포대 정도 남았고 쌀도 4포대 정도 남았다. 그나마 두 끼씩 먹어서 소모율이 줄었다. 그래도 가끔 메추리에 달걀, 메추리 알 장조림과 햄... 과일과 토마토, 고추 등 일주일에 1~2번은 먹을 수 있어 영양 밸런스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수경재배 지에는 룰이 생겼다.
일주일에 한번 남자, 여자로 나누어 들어가서 삼 파장 LED등 앞에서 광합성? 을 한다. 눈은 감으라고 했다. OLED가 아니라 그냥 LED라서 불루라이트가 나온다. 아이들이나 어른들 시력에 나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광욕을 할 때는 임시 발전기를 총 동원 해서 배터리를 충전 한다... 샤워할 물도 거의 없어 집단 목욕탕 식으로 조금씩 샤워? 처럼 하지만 위생은 엉망이다. 그래도 비타민D도 공급 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의 방식이 생겼다. 겨울바다로 님께서 벙커하우스 모든 사람에 대해서 건강검진을 하셨다. 좀 심각한 문제가 나왔다. 바로 혈압이 상승한 것이다. 또한 당료가 의심되는 분들도 있었다. 나 또한 혈압이 혈압 약을 먹을 정도로 올라갔다고 한다.... 모두 이 원인을 두고 밀폐공간에서의 생활이라고 확신을 하는 듯 했다. 하지만 즈나님이 외장 하드디스크에 모아 두었던 전문 지식을 찾아 모두에게 설명해 주셨다……. 비스페놀A 때문 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바로 캔의 에폭시 수지다. 이놈은 방수제 역할을 한다.. 우리가 그걸 많이 섭취한 것이 바로 통조림이다. 석 달 이상 매일 통조림음식을 먹은 것이 화근 이였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통조림을 주지 않고 병조림 음식과 채소, 계란을 먹이고 어른들은 일주일에 1~2번 정도 먹기로 하였다... 비스페놀A는 아이들에게 더 위험하다. 소아 당료라던가 비만, 성조숙증을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 음식이 더 필요하다는 뜻이다. 내 생각으로는 면류, 병조림 같은 음식이 필요 하다.... 병조림도 뚜껑이 의심스럽지만 직접 닫지 않으니 그나마 통조림 보다는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일단 온도가 올라가면 조를 짜서 음식을 구하러 나가자고 하였다.
그 동안 치료를 받던 AOA 멤버였던 민아씨와 설현씨는 처음에 우울증 증상을 보이다 노총각 코난족들의 데시?도 받고 코난족 의사 분들께도 상담도 받아서 그런지 적응을 잘 하고 있다... 불혹님도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쳐 달라고도 하시고 이웃집 아저씨 역할을 잘 해주신다. 그리고... 몇 몇 코난족 가족이 임신을 하기도 했다... 이곳도 사랑이 피어나는 곳이기는 한 거 같다... 아들 준형이에게 동생이 생길 것 같다.... 산모들에게 좋은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서라도 나가야 한다. 산모들은 빈혈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철분 제와 엽산을 많이 보유하지 못한 게 걱정이다.
앞으로 영하40도 정도면 도시에 남아 있을지도 모를 음식물과 의약품을 가지고 올 수 있을 거 같다.
아... 오늘 촌뜨기님과 원조카리스마님께서 입원? 하셨다.. 동상이다...
저번에 2층 테라스에 나가셔서 사진을 찍으신다고 장갑을 벗은 게 화근 이였던 것 같다. 점점 가렵고 수포가 생겨서 오셨다고 한다. 동상 진행이 많이 되셨다고 한다. 촌뜨기님은 약지 발가락에 동상이 생겼다. 덧버선도 신지 않고 그냥 운동화로 나가신 게 화근이었다. 두 분다. 극저온에서 약간의 실수가 얼마나 무서운지 실감하신 듯하다. 자제 분들도 걱정을 하시며 다녀갔다……. 내 아들은.... 왜 않노라 주냐고 땡깡을 피다 갔다.. 그래도 7살 된다고 의기양양하다 누나가 떡국 먹어야 한 살 먹는다고 놀려 마구 울었다고 한다... 나는 열도 내렸고 봉합한 상처도 이제 잘 붙고 있다. 3일정도 지나면 퇴원이 가능하니 가래떡을 해야 갰다. 모두 희망?을 가지고 좀더 분주하게 웃음꽃이 여기저기서 피어나고 있다....
2018년 03월 21일 -38도 맑음
우리는 떠오르는 태양을 4시간 정도 볼 수 있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에 태양이 떠서 추워도 따스함이 느껴진다. 3층에 눈도 다 치우고 태양 전지 판과 풍력 발전기를 수리하고 있다. 아마 3~4일 후면 벙커하우스 난방이 가능해 질것 같다.나는 수색 조를 만들었다. 행복이님, 불혹님, 레프트사이드님, 즈나님과 더블캡을 타고 시내로 나가볼까 한다.
어제 피막 골 순찰을 돌려고 나와 은신처님이 총을 들고 피막 골 마을로 내려갔다... 몇 달 전만 해도 굴뚝에서 연기가 나던 마을인데... 연기는 나지 않고 마을 길도 눈이 얼어붙어 딱딱하게 40~50CM정도 싸여있다.. 어느 집 입구에는 동사한 어르신이 보이기도 했다...
아마 60도가 넘는 추위에서 살기 위해 애를 쓰신 거 같다... 집집마다 들어가 보면... 이불을 둘둘 말고 동사하신 분이 많았다... 이장님 댁과 마을 회관에서 30여 구의 시체가 있었다...
우리는 이 많은 시체를 처리 할 수 없었다... 그저 통조림 몇 개와 지병이 있으셨던 어르신들이 복용하시던 약 봉투 등을 가지고 올 수밖에 없었다... 모두 죽었다... 시내 또한 마찬가지일까... 살아남은 사람이 정말 없는 것일까... 나의 머리는 복잡해지기 시작 했다...
회의를 열고 피막 골 상황을 전달했다.. 모두 침울한 분이 기다....한반도에 우리만 생존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임사장 총 가지고 3층으로 올라와!’
즈나님의 목소리가 무전기 스피커를 통해 들렸다. 나는 방한장갑을 끼고 조준경이 달린 총을 들고 3층으로 올라갔다. 즈나님은 발코니 한쪽에 앉아 망원경으로 한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하늘은 해가 지면서 어둑어둑 해지고 있었다.
“왜 그러세요?”
“...저기... 흑천소좌 묻은 얼음 굴에 검은 물체가 들락거려 보니까 멧돼지야.”
나는 총을 테라스 난간에 올려놓고 그 지점을 조준경으로 보았다.
검은 돼지 2마리가 돌아다니고 있다.. 나는 가슴에 걸고 있던 거리측정기를 꺼내 거리를 측정 했다. 150m……. 나의 조준경 최고 배율은 16배율이다. 조준 경으로 보면 밀닷 빈칸에 돼지가 잡힌다. 상하 쌍대이기 때문에 오차 점을 봐야 한다.
“즈나님 휘파람을 불어주세요.”
“휘~~~~...”
돼지들이 이쪽을 처다 보며 멈춘다.
나는 깊게 숨을 멈추고 놈의 골통 상단을 조준하고 방아쇠를 천천히 당겼다.
‘탕~!!’
산골을 흔드는 총소리와 함께 조준경이 흔들린다... 그리고 그 지점에 검은 물체가 바둥바둥 거리고 있다. 나머지 한 마리는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다……. 총소리가 산골을 울리면서 놈은 총소리가 난 방향을 산에서 난 줄 알고 이쪽으로 뛰고 있는 것이다.
나는 놈이 이쪽으로 뛰고 있기 때문에 높은 곳에서 놈의 앞발과 돼지 코를 조준하면서 쐈다.
‘탕~!’
놈은 눈발을 일으키며 바동거렸다…….
“이야.... 임사장 잘 쏘네...”
“후.... 즈나님.. 저녁이요..ㅋㅋ”
우선 레프트 사이드님과 은신처님 나, 즈나님과 파이프건을 들고 놈들을 가지러 갔다. 이제 완전히 어두워 졌다. 빨리 들어가야 한다. 밤이 되면 온도는 영하40도 이하로 곤두박질친다. 눈은 겉이 얼어서 사람이 달려도 쉽게 깨지지 않는다. 70m쯤에서 잡은 돼지를 보았다.
머리 뒤쪽 경추 부분을 관통 했다.
“줄을 미리 걸어 놓고요. 김장용 비닐봉투에 넣으세요.”
그리고 우리는 후레쉬로 얼음 굴 입구에 가보았다. 입구는 흙이 여기저기 발자국을 남겨 놓았다... 아마 흑천소좌님의 시체를 파먹은 것 같다...
입구에 쓰러져 있는 놈은 관자놀이에 정확이 구멍이 뚫려 있었다....
“윽;;; 다들... 이리 와봐요;;”
은신처님의 목소리가 굴에서 들렸다. 우리는 굴로 들어가 보았다....
끔찍한 모습이었다……. 얕게 묻은 게 잘못이었다……. 시체의 얼굴과 배가 다 드러나 있었다... 이놈들이 먹은 거 같다.. 아마 5마리 이상 있었던 것 같다... 아니면... 혹한의 추위에서 이놈들이 이곳에서 먹었다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시체 상태가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었다…….
“임사장이 돼지들 먹어도 되는 거야??”
“.... 우리도 살아야지요... 아마 오늘 이렇게 된 거 같은데요..... 우선 더 깊게 묻어 드리죠... 우선 입구라도 뭐로 막아야 갰어요.. 더 추워지기 전에 가시죠.”
무전으로 불혹님과 행복이님께 굴을 막을 만한 샌드위치 패널을 가지고 와서 막아 달라고 하였다. 우리는 로프로 돼지 입을 묵고 김장 봉투에 넣어 김장 봉투를 돼지 앞쪽에 덕테입으로 붙여 고정 하였다. 이렇게 하면 적은 힘으로도 80kg즘 되는 돼지도 썰매처럼 쉽게 옮길 수 있다.
“우선 내장은 다 버리죠...”
돼지들이 더 경직되기 전에 해체를 해야 했다. 우선 차고에서 기초적인 해체를 했다..
돼지를 거꾸로 매달았다. 나와 천군만마님이 해체를 하였다. 그래도 칼 쓰는 코난족 중에 그나마 노련? 하다고 자부했기 때문이다. 뱃살난감님은... 소식이 없다.... 우선 토치로 털을 태우며 겉껍질을 태웠다. 그리고 스틸 컵의 손잡이 반대쪽을 갈아서 털을 벗기는 기구로 사용 했다.
피와 부산물은 커다란 대야를 사용해 피가 바닥에 흐르는 걸 막았다.
배를 가르고 내장을 확인하였다.. 인육이 많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소장 쪽에서는 고기가 아닌 씨앗 류와 나무껍질 등이 보였다……. 장기간 시체를 먹은 게 아니다.
“내장만 버리면 되겠네요. 다행이에요. 우선 돼지 피는 양동이에 담아 두죠.. 간만에 선지 해장국 좀 먹고 싶네요.”
두 마리에서 나온 피를 망에 걸러 말통 하나 반을 다 채웠다. 이놈을 그대로 상온에 두어도 굳어서 선지가 된다. 신선한 영양분이다.
그리고 내장들은 따로 담아 배양탱크에 넣었다. 흑천소좌님의 일부는 따로 모아 보관하였다.
내일 해가 뜨면 얼음 굴을 보수하고 무덤을 깊게 파서 나머지 부분과 함께 넣어 드릴 생각이다.
앞다리와 목살을 추리고 간과 쓸개를 분리 했다. 허파와 신장, 귀도 따로 잘라서 삶기로 했다. 삶아서 보관을 하면 오래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동안 큰 솥에 돼지 족과 등뼈를 넣어 푹 삶고 씨례기와 된장을 풀고 팔팔 끓이다. 내일 아침에 양념들과 들기름, 들깨를 넣어 따로 삶은 선지를 듬성듬성 깍둑썰기를 해서 선지 해장국을 만들 수 있다. 구수한 내가 벙커하우스를 진동 시켰다……. 재배 동에서 파를 준비했다. 내일 아침에 먹을 선지 해장국이 어느 정도 마련되었다. 오늘은 바비큐 파티다. 촌뜨기님이 훈연 식 바비큐와 그릴 바베큐에 일가견이 있으시다. 양평에 있는 개인 펜션에서 자주 바베큐 파티를 하셨다고 한다.
나는 돼지비계를 따로 추려서 라드와 쌀로를 만들었다.라드는 돼지비계를 끓인다. 삼겹살 먹을 때 돼지기름을 따로 받는 것처럼 돼지비계를 얇게 썰어 펜에 볶는다. 그리고 걸러서 담아 둔다. 그럼 하얀 기름이 굳어진다. 그게 라드다.라드는 비누를 만들 때 쓰기도 하고 샐러드 위에 아몬드 가루와 뿌려 먹기도 한다. 쌀라는 러시아 쪽 전통 요리다. 그냥 돼지비계를 소금에 절여 얇게 저며 먹는 음식이다.추운 지방에서 중요한 영양공급원 중 하나다... 지금 한국이 추운 지방이다.... 차가운 곳에 암막을 해서 이틀 정도 숙성 시키면 된다. 이걸 샤슐릭(꼬치)으로 먹어도 맛있다.
2018년 04월 17일 -26도 눈 맑음
낮 동안 해가 길어져서 그런지 온도가 많이 올라갔다. 벙커 하우스 생활이 가능해 졌다. 그 동안 막혀있던 정화조도 끓는 물을 부어 녹여서 배출이 가능하게 하였다. 하지만 하수도는 아직 얼어 있어 영하에는 무의미 하다고 생각 했다. 온도가 빨리 올라가기만을 바랄 뿐이다. 눈도 많이 녹았다. 그 동안 눈이 약간씩만 오고 그리 많이 오지 않았다.
우리는 안산시청과 내가 카페를 하던 곳을 돌았다.... 엄청난 시체들이 우리를 반겼다....
살아있는 사람은 전혀 보이질 않았다. 그래도 우리는 생존자를 찾아야 한다. 우리가 오래 생존할 수 있는 수단이다.... 우리는 땔감을 구하기 위해 광명으로 가기도 했다. 바로 이케아다... 그곳에는 쓸 만한 가구와 여러 가지 물건이 많다. 특히 OLED조명도 많아서 다행이라고 생각 한다.
포크레인도 큰 걸로 장만했다. 시화공단 쪽에 레미콘 회사가 있다 그곳에 중장비가 많은걸 알고 있었다. 거기서 한 대 끌고 왔다. 만약 영상의 온도로 올라가면 거리와 집에 쌓여있는 시체들의 부패 되는 냄새를 생각 하니 너무 싫었다... 우선 약탈?한 곳에 시체들은 한곳에 모아 묻어드리기 편하게 하였다. 벙커하우스 방어 조로 남성 6명 여성 12명 정도가 항상 있다. 여성분들도 모두 총을 쏠 수 있다. 우리는 안산톨게이트 근처 예비군 부대를 가서 총과 탄약을 가지고 왔다. 그곳에서 동사한 군인들은 모두 모아 깊게 구덩이를 파서 묻어 주었다. 그리고 그 앞에 군번 줄을 가지런히 두었다. 젊은 청년들 시체를 보는 것도 마음이 아프지만... 아이들 시체는 정말 바라보기 힘들었다. 산모들을 위해 산부인과에 갔었다... 그곳에 산모들이 아이들을 껴안고 동사한 시체가 너무 많았다... 아빠로 보이는 남성도 같이 모여 있고 주변은 검게 탄 책들이 보인다... 마지막까지 살려고 노력한 모습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슬프게 만들고 있다...
예비군 부대에서 노획?한 무기들로 코난족의 모든 분들을 연습 시켰다. 유탄 발사기도 있고 m-60도 2정을 2층 테라스에 거치했다. 눈 위에 페인트를 사용해서 다시 거리를 표시 했다.
지뢰도 있지만 그건 설치하지 않기로 하였다... 만약 상황이 벌어지면 그 다음부터 설치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크레모어가 없었다. 이상하게 멀리 정찰 조에 내가 포함이 된다....;
나와 행복이님, 불혹님과 함께 대부도 들어가는 입구의 해병대로 갔다. 이유는... 크레모어와 좀 더 화력이 좋은 똥 포, 장갑차를 가지러 가기 위해서다. 불혹님은 장갑차 운전이 가능하다.
포크레인과 불도저도 운전을 잘 하신다. 공단을 지나 갈 때쯤 연기를 보았다. 우리는 연기가 나는 건물로 가보기로 하였다. 우리를 적대시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총을 장전하였다.
건물 밖에 남자가 창을 들고 서 있었다. 차량 소리를 듣고 나온 듯하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혹한에서 생존 하셨군요.”
“....”
그 남자는 경계의 눈으로 우리를 보고 있었다. 나는 총을 옆으로 메고 다가갔다.
나는 그의 창이 닫기 직전까지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먹을 것이 조금 있는데 드릴까요?”
“후.... 먹을 것이 있으면 좀 주세요.”
그는 경계의 눈초리에도 내가 건빵을 꺼내 들자 좀 풀린 것 같다.
“창을 내려 놓으시고요……. 이거 받으세요. 나는 건빵을 던져 주었다.”
“저는 처자식이 있습니다……. 미안 합니다. 혹시 당신들과 함께 갈수 있을까요?”
말투가 약간 어눌했다... 중국 교포 같다...
“네 가능 합니다. 이 추운 겨울을 어떡게 보내셨습니까?”
“들어오세요.”
공장의 작은 입구를 열고 들어가며 그가 말했다.
내부에는 난로와 나무들이 많았다. 그리고.. 샌드위치 패널을 조립하여 만든 집이 보였다. 그 집 안에 또 작은 사각의 집이 있었다. 약 10평 남짓하다.
샌드위치 패널로 여러 겹으로 쌓아서 겨울을 보낸 것 같다.. 아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2 살배기 아이를 여성이 안고 있었다.
“우리도 당신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음식도 다 떨어 져서 굶어 죽게 생겼습니다... 부탁 드려요...부인과 아이만이라도 살려 주세요... ”
그는 하소연 하듯 말하였다....
“같이 가죠 뭐... 대신... 말썽 일으키지 마세요.”
불혹님이 대답을 하셨다... 아이 아빠로서 동질감을 느끼신 듯하다....
우리는 3명을 태우고 해병부대로 진입 하였다. 그곳에서 장갑차와 로켓 런쳐. 그리고 크레모어도 50발 들이 한 박스를 챙겼다. 장갑차에 있던 k-12, k-6중기관총과 탄약고에서 5천 발을 챙겨 장갑차에도 실었다. 부대 무기고에 내가 좋아하는 저격 총이 있었다. SSG-69 P1 이였다. 부대 생활할 때 자주 쓰던 놈이라 금방 익숙해 질것 같았다.
또한 똥포라 불리는 81mm 박격포 3문과 고 폭탄 3박스, 백리연막탄1박스, 조명탄1박스를 챙겼다. 그리 많은 양이 아니었다. 난방이 빵빵 한 트럭에는 나와 새로 들어온 가족 분들이 타고 다른 일행은 장갑차에 탑승 하였다. 그리고 조력 발전소를 향했다... 조력 발전소는 전자동 시스템이다. 그래서 멈추는 일이 없는데 멈춘 것이 이상했다.. 시화 방조제에 들어섰다.. 만조 시간이어야 하는데.. 물은 보이지 않고 눈 덮인 뻘만 보인다.. 조력 발전소도 조력 발전 터빈으로 물을 보내는 곳이 훤히 드러나 있었다... 조력 발전소가 멈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바닷물이 없다...... 대부도가 섬이 아니라 내륙과 연결된 육지가 돼 버렸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서해에 엄청난 규모의 빙산이 만들어 진 거 같다...... 그러지 않고는 이해가 안되었다. 나는 사진을 찍고 조력 발전소에 있는 시체들을 뒤로 하고 다시 벙커하우스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도중 시화 이마트를 지나는데...
눈이 덮이지 않은 피가 난자된 시체를 보았다....
살아 있는 사람이 있단 말인가....
그 시체를 살펴보았다... 나체의 남성 시체인 듯하다... 동물이 갈가 먹었다.. 하지만... 배, 허벅지, 엉덩이, 가슴 등이 날카로운 것에 절단 된거 같다.. 그 부분의 살점은 보이지 않는다...
사람이 먼저 죽인 듯하다……. 동물 발자국과 약 3명 정도의 발자국이 있었다.. 피에 의해 선명하게 남은 발자국 이였다. 우리는 무전으로 이곳을 경계하며 그냥 떠나자고 하였다.
식인을 한 듯하다.... 시화이마트 지역을 떠나오면서 그런 시체를 몇 구 보았다. 피가 눈 위에 난자되지는 않았지만... 주변에 옷이 벗겨져 있고 배와 가슴, 엉덩이 등이 없었다... 동사자의 신체 일부를 잘라 간 듯하다... 무엇에 쓰려는 것일까... 우리는 그곳을 나오면서 장난삼아 새워 놓은 시체도 보았다..... 약 40~50구정도 되는 살이 발린 시체를 보면서 지나 왔다..안산쪽에서 오면 입구 정도 되는 곳이있다... 그곳에는 얼어 짐승이 서있었다.. 얼어 죽은체로 무언가에 뜻겨 먹힌거 같았다....
어두운 밤하늘을 오로라가 밝혀 주고 있다.
밤이 되면서 영하30도로 급격히 떨어진다. 벙커 하우스에 도착해서 사진을 보며 설명을 하였다. 다들 겁을 먹은 표정 들이다... 코난님도 벙커 하우스 방어를 좀더 탄탄 하게 해야겠다고 하신다.... 이제 전력도 어느 정도 복구 되었다. 즈나님이 가지고 오신 12V인두를 이용하여 많은 LED전구를 만들었고 재배 지역도 복구 되는 것 같다. 내일은 불혹님과 주유소근처의 탱크로리 차량을 이용해 기름을 가지고 오자고 하였다. 그럼 밤에 보일러를 풀가동 할 수 있을 것 같다.
2018년 04월 22일 -23 유성우, 연무
오전 10시 쯤 아침 여명이 밝아 오는 시간에 하늘에서 유성우가 내렸다. 꼬리는 짧았다.. 남동쪽 이였다. 아름답기보다 무서웠다. 빠른 속도로 푸른빛을 뿜어대다 사라졌다. 긴 꼬리도 남기는 놈들도 있었다. 지진도 가끔씩 감지되고 있다. 짧게 또는 길게 4~8초 정도다. 미국이나 러시아, 중국 같은 강대국에서 아무런 성명이나 내용이 없어서 우리는 알수 없었다..... 무언가 큰일이 벌어진 게 아닌가 걱정이다.
어제 우리는 초보자님과 즈나님이 무전 점검을 하다. 공개 채널로 방송되는 무전을 감청 했다. 저번에 장갑차를 가지고 가다 중간에 지나간 시화 이마트 쪽인 듯하다. 시장이 열리고 있으니 살아남은 자들은 이곳에 합류 하거나 물물교환을 하자는 것이다. 시장은 안산역에서 하자고 한다. 여러 물품이 많으니 음식과 무기류와 교환을 하자고 한다. 총기에 총알이 들어 있으면 무조건 발포 하겠다고 한다. 아마 자신들이 위험에 처 할 수 있기 때문인 듯하다.
우리는 필요한 것이 지금은 거의 없다. 주변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를 탱크로리로 뽑아 왔다. 차고는 위험해서 산과 벙커하우스 중간에 두었다. 그리고 위쪽 뚜껑은 살짝 열어 두었다. 폭발이 일어나도 이 뚜껑부분으로 발화시간을 줄여 큰 폭발 대미지를 줄이기 위해서다. 영하의 온도에 기화양은 그리 많이 있지는 않을 것 같다. 휘발유는 코난님께서 저장 탱크를 몇 개를 더 구해서 땅에 묻어 휘발유를 채우자고 하신다. 땅에 묻어 유증기 파이프를 설치하면 좀더 안전하다고 하신다. 그래서 은신처님과 원조카리스마님 탄소중독화성인님께서 더블캡을 몰고 탱크를 구하러 목감 쪽으로 가셨다.
우리는 시장이 열리는 안산역으로 장갑차를 타고 가기로 하였지만. 불혹님은 감기 기운으로 초보자님께 장갑차 약식 운전을 알려 드렸고 도로 주행을 어느 정도 연습도 하였다. 하지만 자신이 없다고 하셔서 그냥 로디우스를 타고 가기로 하였다. 동행 인원은 나와 행복이님, 즈나님, 초보자님께서 가기로 하였다. 우리는 k-2소총4정, 탄약 10탄창, 수류탄 5개는 차량 짐칸에 숨기기로 하고 차량에서 내리면 초보자님과 즈나님은 무전과 차량을 감시 보호 하고 행복이님과 내가 시장을 돌기로 하였다. 그리고 파이프건1정씩 휴대 하고 엽탄은 5발씩 챙겨 급조로 무기를 만든 집단처럼 보이게 하기로 하였다. 또한 위생 상태도 좋지 못한 듯 얼굴에 흙칠도 하고 옷도 헌옷을 입었다. 우리가 물물거래용으로 가지고 간 것은 바셀린과 진통제, 부르펜시럽, 소독약과 염증연고이다. 지금은 의약품이 금보다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로 얻는 것은 바로 인심과 시장에서의 상위층과 관계를 같기 위해서다.
우리는 안산역으로 향하였다. 안산역에 다다르자 드럼통에 장작과 석유를 부어 불을 붙인 난로? 들이 몇 개 있었다. 군인, 경찰, 일반인들.. 약 100~150여명의 사람들이 난로 근처에 모여 있었다.
다들 어디서 살아남은 것일까... 하나같이 위생 상태는 좋지 못했다.
행복이님과 군인들로 보이는 10~15명이 모여 있는 곳을 보았다. 하나같이 계급이 일반 병들 이였다. 부사관이나 장교는 보이지 않았다... 탈영병들인가.. 계급장은 있지만 부대 마크는 없었다. 강제로 제거한 것으로 오버로크 자국이 보였다. 다른 부대가 썩여있었다. 오뚝이나 태풍 같은 마크 자국도 보인다……. 전선에서 이탈한 탈영병 같다.... 안산까지 오다니... 이유가 궁금했다.
그들은 총을 가지고 있으며 군복위에 두꺼운 잠바나, 패딩점퍼 등 다양한 옷을 입고 있는데. 사이즈가 잘 맞지 않는 옷들이다……. 강탈한 것일까....?
군인들을 뒤로 하고 시장으로 들어섰다. 말린 고사리나 대추, 무말랭이 같은 게 보였고.. 무기도 보였다. 큰 장도라던가 나이프.. 엽총... 아무리 봐도 총포사 사장이 아니다. 이 지역 총포사 사장 얼굴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총포사를 털어서 가지고 온듯하다.
안산역 앞 상가들은 모두 파손돼 있다. 사람들이 깨진 유리문을 통해 땔감이나 여러 물건들을 들고 나온다……. 그리고 그 물건들은 불속으로 직행 한다…….
시장을 둘러보는데. 비누가 눈에 들어 왔다……. 커다란 사각 통에 잘라서 1개당 쌀 1대박에 팔고 있다. 누리끼리한 색에 주변은 기름... 타는 냄새가 고소하지만 꼬린 내가 살짝 난다... 이건 식물성 기름이 아니다... 굳어있는 동물성 기름이다.... 이쪽 주유소기름은 아마 상위 지배층이 가지고 있지 않을까 의심해 본다.
나는 호기심에 사각 초를 살까 했다.
“이거 10개랑 항생제 1알이랑 교환되나요?”
“..... 두 개요.”
눈매가 날카로운 중년의 남자였다... 이런 눈매는 그냥 나오는 눈매가 아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날카로운 눈을 하고 있다...
“경유도 아니고 너무 비싸요... 뭐로 만 든 거에요?? 하나면 몇 시간 가나요??”
“......몇 시간 인지는 모르겠고. 정말 어렵게 만 든 거에요. 지금 기름 구하기도 힘들고 양초도 없어요. 안살 거면 가요. 이거 우리가 얼마나 힘들게 만든 건데...크크크”
“......”
나는 그냥 돌아섰다... 이놈은 혼자 만들게 아니라 우리라는 표현을 했다. 일행이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주변에 없다.. 강도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총을 파는 곳을 가보았다.
“브라우닝 6연발 얼마에요?”
“.....그런 거 모르고 그냥 먹을 꺼랑 바꾸면 되요... 아니면 금 목걸이도 좋아요…….총알도 줄게요.”
“하.... 제가 가지고 있을게 의약품이라 서요... 그럼 안 되겠네요....”
“약이요? 어떤거 있어요??? 동상약 있나요?”
“.... 동상약은 없고 그냥 항생제랑 소독약 정도에요...”
“소독약? 그거면 이거 드릴게요...”
그는 공기총을 보여 주었다. 쏴보니 잘 나간단다... 난 어의가 없었다. 지금 공기총은 공기를 압축 할 만한 수단이 없기 때문에 무용지물이다. 공기 펌프가 있지만 이 추위에 오링은 쉽게 부서진다. 공기총 자체가 사용 불가하다.
“.... 이런 거 못써요. 공기 충전도 힘들고요... 엽총이 그나마 쓸 만하지.. 혹시 슬러그 만든 거 있어요?”
“......그런 건 없어요... 나도 그냥 받아 온 거라....”
“알겠습니다....”
이건 뭐지?? 분이기가 이상하다.... 상인들은 꼭 연기자 같다... 그냥 앉아만 있고 몇몇 사람들만 둘러보는 식이다... 여기서 유일하게 흥정 하는 게 나뿐이다... 아... 머릿속이 어지럽다...
“형님 나가요... 여기 함정 같아..”
나는 낮은 목소리로 행복이님께 이야기 했다. 둘러보는 척 하면서 입구를 나설 때 옅다.
“어?? 사장님!”
군인들 속에서 얇은 잠바 하나 걸친 젊은 친구가 달려 왔다. 머리도 길고 얼굴도 다 트고 멍자국도 보였다.. 난 누군가 유심히 처다 보았다....
“아... 저에요.. 유노에요!!기역 안 나세요?”
아!! 카페 오픈 멤버 중 한명 이였다. 작년 6월 쯤 군대를 가는 바람에 환송식도 해준 녀석이다. 아직도 이등병이다.... 계급체계가 멈춰 있는 것 같다...
“아!!유노야!! 이야~살아있었구나!!!”
나는 유노를 안아주었다...
“야! 유노! 일루 안와!”
“이병 ?유,노, 알겠습니다...” 큰소리로 대답했다.
“사장님 저 무서워요...” 낮은 목소리로 뒤를 돌아 서며 이야기 했다.
“어이! 상병 지금 어디 부대인가? 탈영했나? 아니면 장교나 부사관들 은 어디 있나?”
나의 물음에 녀석은 나를 응시하며 어깨에 메고 있던 총을 들기 시작했다.
“야. 원위치~”
뒤에 있던 병장이 이야기 했다. 그러자 상병은 총에서 손을 땠다.
“부대원 대부분 죽었습니다. 우리는 죽을힘을 다해 고향으로 왔고요... 북한 애들도 다 얼어 죽었어요.. 살아남은 북한군 몇 놈이 지피로 왔다가 먹을 꺼 있나 보고 도망가기도 했고요.. 피차 우리도 마찬가지였고요. 가끔 돼지나 토끼, 고라니 잡아서 나눠 먹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해가 뜨는걸 보고 그냥 내려 왔습니다. 부사관이나 장교들은 지들 살겠다고 지랄하다 죽었습니다.”
아마 죽였나보다... 나는 빨리 유노를 대리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저 이등병을 나에게 주지 않겠나. 내가 부리던 친구라 집에 대려다 줄려고 하는데.?”
그러자 병장은 이등병을 처다 보더니 한참 고민을 하는 거 같았다.... 그러자 상병 놈이 귀에 대고 속삭였다.
“네... 그러세요. 잉여지만 조건이 있어요... 아까 보니까 소독약과 약품이 있던데.. 그거 주실 수 있어요?”
“알았다.. ”
나는 가지고 있던 소독약, 바세린, 감기약을 주었다.
“유노야 가자.”
나는 유노를 불렀다. 유노는 일병의 명령에 입고 있던 옷과 총을 내려놓고 팬티 바람으로 나에게 왔다. 온몸에 상처와 멍 투성이였다. 나는 EDC백에서 은박 담요를 꺼내 녀석에게 덮어 주었다.
“이야... 아저씨 준비 많이 하셨네요..?” 병장이 물었다...
“난 준비 같은 건 안해~ 생활이거든.”
한마디 하고 차로 돌아왔다. 나는 차에서 녀석들의 동태를 살폈다. 녀석들 중 일부가 보이지 않는다...
“내말 잘 들으세요. 아마 이 근처나 우리가 온길 쪽에서 매복이 있을 수 있어요. 선부동 쪽으로 돌아서 갑시다.”
그러자 유노가 이야기 했다.
“맞아요. 이런 식으로 사람들 잡아다 죽이고 기름 짜고 음식 흠처 먹고 그랬어요....너무 무서웠습니다....아마 저를 죽일 꺼에요.... 전 잉여니까요....흑...”
유노는 약해졌는지 울기 시작했다. 우리는 차에 시동을 걸고 가던 길 쪽으로 가는 척 하다 급 좌회전을 하고 선부동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뒤 짐칸에 있는 총을 꺼내서 행복이님, 즈나님 나 이렇게 총을 나누었다. 초보자님은 운전을 하느라 총을 쏠 여유가 없다.
유노는 유리들이 총을 꺼내 탄창을 끼고 장전을 하는 것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사장님 이게 뭐에요;;;”
“얌마... 내가 준비 없이 저딴 곳을 갈 꺼 같아?? 내가 그렇게 바보처럼 보였어?”
나는 유노에게 총을 주었다.
“너도 살아서 부모님 봐야지... 좀 이따 매복 할 거야 너 괴롭힌 놈 보이면 그냥 당겨.”
녀석은 눈물을 훔치며 총을 받았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전 잉여가 아니죠??”
“유노야.... 잉여는 강한 힘이 있는 척 휘두르는 놈들이야.. 지들이 약하니까 힘으로 누르려고 하는 거야. 넌 잉여가 아니야. 내가 있는 벙커하우스 오면 할 일 많아. 희망이 있는 곳이야. 그리고... AOA 멤버도 몇 명 있다.”
유노의 눈에 생기가 돌았다.
“지...진짜 AOA요??? 헐~대박!! 사장님 꼭 힘이 되겠습니다!!”
즈나님과 일행 모두가 웃었다.
“여기는 즈나형님이야. 너의 견제 상대야. 총각 이시거든 크크~.”
나는 이렇게 서로 인사를 나누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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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선부동을 지나 성포동 다농마트 쪽 월피공원 뒤쪽에 차를 대기로 했다. 이곳은 지하철 공사가 한창이라 엄폐할 곳도 많고 아치형의 공원이 있어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사격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마름모꼴 사격보다 부채꼴 모양으로 넓게 퍼져 사격하기로 하였다.
좌측부터 즈나님, 초보자님, 행복이님, 유노 이렇게 약 15m간격을 두고 매복하였다.
그리고 부채꼴이 집중되는 지점은 사수로부터 약 60m정도 된다. 이 포인트를 저지선으로 하였다. 저지선에서 40m 전에 사거리 횡단보도에 눈덩이를 하나 깨 두었다. 그 지점을 통과할 때 사격을 하라고 하였다. 나는 저지선 뒤쪽 농협옥상 담벼락 사이에 엄폐를 하였다. 이곳은 높이가 약간 높고 나의 사선이 우리 팀에게 오발탄이 발생하지 않는 각도였다. 또한 내 총은 x4배율의 단배율 스코프를 달았다. 눈덩이와 나의 거리는 약 40m이다. 또한 나의 위치에서는 유노의 측면이 노출되어 있다. 만약 유노가 놈과 같은 편이라면 우리 팀을 해하려 할 것이다... 기미가 보이면 바로 사격할 생각이다.
나는 미리 즈나님과 유노는 단발로 사격 하라고 하였고 초보자님과 행복이님은 자동으로 갈기라고 하였다. 또한 일점사로 제압사격을 하라고 하였다. 부채꼴이지만 같은 편 총알에 맞는 일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전면은 자동으로 양 옆쪽은 단발로 사격하는 게 좋을 꺼 같아서다. 그럼 놈들은 엄폐물을 찾아 본인들이 타고 온 차량 뒤쪽이나 바닥에 엎드려 사격을 할 것이다. 그때는 나의 먹이가 되는 것이다....
잠시 후.... 스타랙스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이곳을 향해 오고 있었다. 잠시 후... 포인트 지점에서 40m전의 눈덩이를 막 지나는 순간 격발 음이 들렸다.
‘타다다당!!타다당!!탕!!탕!!탕!!탕!!’
스타랙스는 급브레이크를 걸었다. 하지만 빙판에 후륜인 스타랙스는 빙글빙글 돌며 우리가 정한 저지선을 약간 넘어 후미 쪽이 초보자님과 행복이님 쪽으로 180도 돌아서 정지했다. 총소리와 스타랙스가 뚫리는 소리와 타이어가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내부에서도 양쪽으로 총을 쏘는 거 같았다. 내 쪽에서는 운전석과 보조석이 훤히 보였다. 앞 유리창에 탄흔이 보인다.
보조석 쪽에서 군복을 입은 누군가가 총으로 유리창을 깨며 나오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그가 반쯤 나왔을 때 한발을 쐈다.
‘탕!’
그는 유리창을 반쯤 나왔지만 축 늘어져 바닥으로 떨어 졌다. 뒤이어 한명이 또 나오고 있었다.
‘탕!’ 그는 나오지도 못하고 다시 깨진 유리창 속으로 들어갔다.
일행들의 탄이 떨어져 탄창을 갈고 있다... 나는 큰소리로 이야기 했다.
“사격중지!!”
나는 착검을 하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 갔다. 다들 고개를 내밀고 내가 스타랙스로 접근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나는 스타랙스 운전석문을 열었다.
운전석에는 운전을 하던 일병이 있었다.. 그는 숨을 급하게 몰아쉬고 있었다.. 하지만 가슴에난 구멍에서 피거품이 올라오는 게 보였다... 패에 피가 차고 있다.. 좀더 있으면 자신의 피에 의해서 익사 할 것 같았다.
‘푹!’
나는 그의 경추와 소뇌 사이를 착검한 검으로 찔렀다. 그는 이네 축 늘어졌다.
나는 의자 사이로 뒤쪽을 보았다. 탄연과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고 내부에 있던 군복을 입은 사람들은 움직이질 않는다. 숨 쉬는 움직임도 없었다.
“상황 해제! 상황종료!”
나의 소리에 모두 스타랙스로 모였다. 시체를 꺼내고 도로 양 옆에 늘어놓았다. 시체는 모두 6명이였다
그들의 무기는 총만 있었다. 그리고 아까 보았던 사각초가 하나 있었다.
‘탕! 탕! 탕!!’
“야이 씹시끼야!!죽어! 죽어!!!”
‘퍽!퍽!콰직!!!’
유노는 한 병사의 시신을 총으로 쏘며 발로 머리를 박살냈다... 뇌가 사방으로 튀어 나왔지만 그것도 모르고 계속 밟아대고 있었다. 나는 유노를 조준하며 말을 걸었다.
“유노!!총 내려놔!!다른 놈들이 올수 있으니까 빨리 가야돼!!”
그제 서야 유노는 나를 인식하고 총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흐느끼며 이야기 했다.
“이놈이... 잴 나쁜 놈이에요……. 저... 이놈한테 당했어요... 흑....흑... 그리고 날 잉여로 만든 놈이에요... 이놈 때문에 죽은 아이들 살도 도려내고....흑..... 오물도 집어 먹고.... 죽지 못해 힘든 것만 시켰어요....사장님 죄송해요... 이성을 일었습니다...흑흑..”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듯 했다. 그리고 고슴도치가 된 스타랙스는 길옆으로 치웠다.
오면서 사각 초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그 초는 내가 돼지 지방으로 라드를 만들 듯 사람의 지방을 가열하여 만든 초라는 것이다... 시화이마트 근처에 있는 죽은 사람과 저항아는 사람들을 죽이고 잘라왔다고 한다.
추위와 배고픔에 지친 군인들은 그들이 살려 주었고 그것에 보답을 하듯 살인을 일삼았다고 한다. 의경들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들은 공단노동자들이였고 공단의 용광로 근처에서 판넬로 집을 지어서 석탄을 사용하여 겨울을 보냈다고 한다. 인원은 약 40여명 이였지만 자기들처럼 모여든 사람이 어림잡아 200여명이라고 한다. 그중에 우두머리가 있는데 그자가 근처 경찰서 무기고를 털어 공장 근로자였던 사람들을 숙청 하고 여자와 아이들을 강간하고 저항 하면 죽이고 군인들 에게도 무기를 주면서 먹을 것을 찾아 와야 살아남는다며 하나의 거대 조직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와 추종자들은 조직 폭력배였다고 한다. 광명 인근에서 활동 하던 조폭들인데 세상이 뒤집어 지면서 마트를 점거 했고 먹을 게 떨어지자 이쪽 이마트 쪽으로 온 것 이라고 한다.
벙커하우스에 가는 동안 등골이 오싹했다. 그들은 산적.... 떼강도인 것이다... 바로 약탈자다.
어두워진 후에야 벙커 하우스에 올수 있었다. 도착 후 회의를 열었다. 안산역 시장과 유노의 증언과 사살한 병사들 이야기를 나누었다. 은신처님과 불혹님은 휘발유와 경유를 탱크로리에서 지하에 묻은 탱크로 옮겼다고 한다.
코난님은 이제부터 방어에 전념하며 외부로 나갈 때는 무장을 꼭 하라고 하였다.
우리는 이제 또 다른 적을 상대해야 할지도 모른다. 즈나님은 무전으로 이런 사실을 알리자고 하였다. 모두들 찬성을 하였다. 회의가 끝나고 샤워를 했다. 물을 대울만큼 기름보일러를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들 깨끗한 환경을 유지 할 수 있어 좋아 한다고 한다.
내일은 안산 시청에 가서 박격포 좌표를 만들 정밀 지도를 가지고 오기로 했다.
나는 가족들과 늦은 저녁을 먹었다. 아이들의 시력이 많이 떨어진 거 같다고 한다. LED등을 OLED등으로 바꾸자는 이야기도 하였다. 나는 내일 새벽 4시에 기상하여 경계를 서야 한다.
아이들과 놀아주고 잠을 청해야 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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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휘유.. 약탈자 등장.. ㄷㄷㄷ
담번은 아마.. 더한 놈들 나와요;;;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구입처아시면 알려주세요.
저 방안화는영하 40도이하에서 견딜수있나요?
@dorim604(경기) 아... 어디 선물 드릴까 했는데 않될꺼 같네요.. 이번에 제 가상소설을 도와주신 형님이 게신데요... 저걸로 어림 없다네요..; 댓글 감사드립니다.(__)
영하 40도면 극한지용으로 나오는 부츠 신어야 버틸 수 있을것 같네요.
메뉴얼에 나오는 몇도까지 견딘다는 내용은 얼어죽지 않을만큼의 상황까지 몰고가는것 같습니다. ㅎㅎㅎ
소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슴 시체가 참 후덜덜합니다.....
로드킬 당한걸 치운건데요... 까마귀가 파먹는다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편에 중요 인물 중 한분으로 나오실꺼에요.ㅋㅋ
코난님의 책에 소개되었던 '더 로드'가 생각나네요. 며칠전 TV에서 봤는데, 그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겹칩니다.
세상이 절단나면, 좋은사람과 나쁜사람.. 둘 중 하나군요.
잘 읽었습니다.
뭐... 꼭 그것만 있는건 아닙니다...ㅎㅎ;; 양치기 소녀와 소년도 있습니다.; 아~ 그리고... 더 로드를 보시면 대충 나옵니다... 지켜야 할 가족이 있는냐... 없느냐... 가장 기본적으로 개인이 보는 시각으로 생각을 하는것이죠.. 약탈자도 가족을 두고 부락 단위로 움직이는 사람들일수도 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없을때 서로 소비할 에너지를 찾는다면.. 그게 정말 무서운... 쿨럭! 하여간 소설에 이런걸 담을 생각 입니다.ㅎㅎ;
안녕하세요 얼어죽은 흑천소좌입니다ㅋㅋㅋ
ㅡ,.ㅡㅋㅋㅋㅋ 고마우신 분이세요. 항상 감사한 마음 입니다.^^;
이래저래 고생이 많으셔요. 다시 산적두목으로 부활했다가 코난족에게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는건 아닐지 ^^;
위로 드립니다. 오늘 좀 많이 불쌍..
@건강하자임사장(경기) 고기 드실때마다 감사하세요ㅋㅋㅋ
@라스트서바이버(경북) 주겅 두번주겅 얍얍! 인가요?ㅋㅋ
@커피커피 극중에선 살아서 아무 도움도 못되더니 죽어서야 도움이 되네요ㅋㅋ
돌아가신후에도 먹을거리를 구해주신 흑천소좌님... ㅠㅜ
^^ 얼마나 고마운지.....^^ㅋㅋㅋ
<추위와 배고픔에 지친 군인들은 그들이 살려 주었고 그것에 보답을 하듯 살인을 일삼았다고 한다.>
이 역설적 구절이 왠지 멋져 보입니다.. ^^
오,.,,, 그게 반전의 킥포인트입니다.ㅎㅎ;; 감사합니다.^^
모든게 얼어붙는 지옥이군요... 그런일이 세상에 일어나지 않았으면합니다. 너무 끔찍해요 ㅠㅠ
네... 좀더 끔찍한 상황을 만들까 합니다.;; 소설이니까요.ㅎㅎ;
@베틀마린 으흐흐...;; 제 머리는 더 멀리 가있네요.ㅎㅎ;; 담편은 2주 후 쯤 쓸까 합니다.^^;;
결국 추위와 굶주림은 이성을 잃게하고 폭력 강도 강간 살인 식인 등등 인간이 할수잇는 모든 악행을.저지르게하죠....소설이지만 저런일이 절대로 없길 바랄뿐입니다
네... 이런일이 없어야지요...;
숨도 못 쉬고 읽었음니다. 너무 리얼하게 상황 묘사를 잘하시네요... 제발 제 살아 생전에 이런 일이 없기를 소망해 봅니다. 글 잘 봤습니다. 꾸벅~~
감사합니다. 주제넘게 글을 쓰다 보니..... 맞춤법이 많이 틀려서 죄송하기만 하네요..^^;;회원님들 께서 너그러이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__)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혹... 영화로 만들어 주심 저는 무지무지 감사 드릴 뿐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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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1.22 13:29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1.2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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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재밌게 잘 봤습니다..역시 백미는 전투신이네요..빠져듭니다..필력이 더 좋아지셨네요..
감사합니다.^^;; 그냥 빨리 써서 올리느라 어순이나 맞춤법이 많이 틀려서 죄송합니다... 다음편은 기계의 도움을 받아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