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흐르는서울
제57회 예술가의 집 낭송회
제 1 부
시가흐르는 서울 신년 하례회를 겸한 제57회 시 낭송회가 예술가의 집에서 행해졌다.
(2015.1.17.토)
현수막에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등록상표가 붙어 있다.
김기진 회장님의 노고에 박수 보낸다.
행사 때 마다 수고하시는 현암 오영재, 박노미 님
개회 선언
사회 : 개회 선언 허진 총괄본부장
국기에 대한 경례
순국선열과 작고 문인에 대한 묵념
내빈소개 인사말 김기진 회장
봄의 완성
백당 김기진
작년에도 봄이 왔고요
올해에도 봄이 왔습니다
내년에도 봄이 오겠지요
봄의 완성을 이루십시요
많은 훌륭하신 분들이 참석하시어 일일이 소개해 드리지 못하고 딱 세 분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모든 분들을 소개해 드리지 못함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은 회식 때 별도로 소개해 드리기로 하겠습니다.
황금찬 시성님께서 참석하시었습니다.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이시고 시흐르는서울 김송배 고문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국문인협회 이강복 고문님 소개합니다.
아~ 소개에 빠뜨렸습니다.
뒤에 계시는 최경애 의원님 앞으로 나와 주십시요
우리나라 정치 일번지 종로구 건설복지위원장을 지내신바 있는 최경애 의원님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저 뒤에 계시는 국민 DJ 김광한 님 빠드렸습니다.
인사하세요.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짝 짝 짝 . . .
- 축사 고문 김송배 시인
제가 순서가 바뀌었습니다만, 여섯시에 다른 약속이 있어 미리 가야하기 때문에 먼저 축사 올립니다.
.......
여러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축사 고문 황금찬 시성
제가 나이가 많아서 무슨 드릴 말씀이 있겠습니까 만 새해엔 여러분들께서 바라시는 모든일이 순조롭게 이루어 지기를 기원 드립니다
황금찬 시성께 새해 인사
1부 시낭송회 (명시낭송)
봄의 완성 /시 김기진 / 낭송 김기진
안녕하십니까
문화 예술인 여러분! 귀빈 여러분!
오늘 을미년 새해 시가흐르는서울 시 낭송회의 신년회에서 최고 원로 황금찬 시성을 모시고
세배를 드리게 되어 매우 기쁘기 한이 없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행복하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황금찬 선생님이 올해 98세 되십니다.
선생께 세배 드리는 모든분들 선생님처럼 오래오래 건강을 받으실 것입니다.
선생님이 인간 한계 수명까지 건강하시길 바라면서 선생님께 드리는 저의 졸시를
낭송하면서 인사말을 마칩니다.
출발을 위한 날개
황금찬
선구자의 길은 험하고 또한 가난하다.
하지만 언제나 광명을 찾고 길을 열어
현재를 미래로 날아 오르게 한다
어둠 안에서 빛은 하늘이 되고
불의와 비정안에서 선은
향기로운 장미의 꽃이 된다
이성의 칼날은 집속에 숨어 있지 않고
바른 판단을 생명으로 하고 있다.
우리가 바라는 내일의 소망은
더 크고 더 넗다.
어제도 정의롭고
오늘도 의가 아닌 길은 가지 않지만
내일은 사랑으로 이루는 바다.
그 바다에 구원의 배를 띄우라.
이 일을 우리는 바라고 있느니.
열매없는 잎만 무성한 나무뿌리에
도끼를 놓았다고 예언하라.
저 나단의 입을 열어
하늘은 언제나 푸르라고
그렇게 일러야 하고,
이 땅의 올바른 지혜들을 위하여
다윗의 가락을 빌어 노래하여야 한다.
선구자의 길은 좁고 험하지만
그 길에 하늘의 광명이 있느니
그것을 선택하는
이 시대의 빛나는 양심이 되자.
겨울행 / 시 이근배 / 낭송 현정희
정상진 IT 위원장
동강 / 시 황금찬 / 낭송 김금자
김금자
동강
황금찬
동강은 나의 친구다
50년
6월24일
남침에 쫓겨 신을 끌고
강을 따라갔다.
이제 가면
언제 다시 올거냐고
동강 너는 언제까지 거기서
기다리고 있을거냐고
아우라지
이 산천에 노래가 마르지 않으리
몇 십년이나 흘러갔을까
가을이 물든
나뭇잎 하나
강물에 띄워 보냈지
다시 들리는
노래
아우라지,아우라지
강물소리
동강은
아득한 그날부터
나의 친구다.
가난한 사랑 노래 / 시 신경림 / 낭송 오유경
오유경
가난한 사랑 노래 /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되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없어요 / 시 한용운 / 낭송 박창영
박창영
알 수 없어요 - 한용운 -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垂直)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搭) 위에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 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詩)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사랑과 지혜 / 시 황금찬 / 낭송 김영희
청주서 오신 김영희
사랑과 지혜 황금찬
강물이 흐르다가
여울을 만나면노래를 부른다
나무는
바람앞에서
고독한 독백으로
구름을 이야기 하고
나는
삶의 여울에선
언제나 울고 있다
꽃은
사랑으로 피고
잎은 지혜로 자라는데
이 밤에
외롭게 흘러가는
저 별 하나는
어느 곳에서 쉬게 될까
삶의 사랑과
죽음의 지혜를
모르는 나는
이 바람
앞에서
망각의 피리를
불고 있다
인연서설 / 시 문병란 / 낭송 이경선
이경선
인연서설 문병란
꽃이 꽃을 향하여 피어나듯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
그렇게 묵묵히 서로를 바라보는 일이다.
물을 찾는 뿌리를 안으로 감춘 채
원망과 그리움을 불길고 건네며
너는 나의 애달픈 꽃이 되고
나는 너의 서러운 꽃이 된다.
사랑은
저만치 피어있는 한 송이 풀꽃
이 애틋한 몸짓
서로의 빛깔과 냄새를 나누어 가지며
사랑은 가진 것 하나씩 잃어 가는 일이다.
눈물에 젖은 정한 눈물 하늘거리며
바람결에도 곱게 무늬 지는 가슴
사랑은 서로의 눈물 속에 젖어 가는 일이다.
오가는 인생길에 애틋이 피어났던
너와 나의 애달픈 연분도
가시덤불 찔레꽃으로 어우러지고
다하지 못한 그리움
사랑은 하나가 되려나
마침내 부서진 가슴 핏빛 노을로 타오르나니
이 밤도 파도는 밀려와
잠 못 드는 바닷가에 모래알로 부서지고
사랑은 서로의 가슴에 가서 고이 죽어 가는 일이다.
봄 편지 / 시 황금찬 / 낭송 안혜란
안혜란
봄 편지
시 황금찬 /낭송 안혜란
남국에서
편지가 왔습니다
하얀 행복 꽃이 피었다고
하늘빛
풀잎들이
피아노 이중주로
연주하고
알바트로스
잊고 있던 하늘이
무지개를 새롭게
날개로 얹어봅니다
아 새 하늘이여
다시 불러야 할
새 노래는 이 봄 편지에
실려오는가
바라거니
사랑의 노래를
부르게 하라
이 하늘과 이 나라의
거리들은
모두 우리들의 장미밭이다.
이 순간 / 시 피천득 / 낭송 허진
허진
피천득
이순간 시/피 천득 낭송/허 진
이 순간 내가
별들을 처다 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머지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9 교향곡을
듣는다는 사실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 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속에서
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 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즐거운 사실인가
두뇌가 기능을 멈추고
내 손이 썩어가는 때가 오드라도
이 순간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글 을 쓸수 있다는 것은
허무도 어찌하지 못 하는 사실이다
나의 소망/ 황금찬
정결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리라
그렇게 맞이한 이 해에는
남을 미워하지 않고
하늘같이 신뢰하며
욕심 없이 사랑하리라
소망은
갖는 사람에겐 복이 되고
버리는 사람에겐
화가 오느니
우리 모두 소망 안에서
살아갈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후회로운 삶을 살지 않고
언제나 광명 안에서
남을 섬기는 이치를
배우며 살아간다
선한 도덕과
착한 윤리를 위하여
이 해에는 최선을 다 하리라
밝음과 맑음을
항상 생활 속에 두라
이것을 새해의 지표로 하리라
여승 / 시 송수권 / 낭송 최미숙
최미숙
여승 / 시 송수권 / 낭송 최미숙 13 ----------3?
여승(女僧)
송수권
어느 해 봄날이던가, 밖에서는
살구꽃 그림자에 뿌여니 흙바람이 끼고
나는 하루종일 방안에 누워서 고뿔을 앓았다
문을 열면 도진다 하여 손가락에 침을 발라가며
장지문에 구멍 뚫어
토방 아래 고깔 쓴 여승이 서서 염불 외는 것을 내다보았다.
그 고랑이 깊은 음색,
설움에 진 눈동자, 창백한 얼굴
나는 처음 황홀했던 마음을 무어라 표현할 순 없지만
우리집 처마끝에 걸린 그 수그린 낮달의 포름한 향내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나는 너무 애지고 막막하여져서 사립을 벗어나
먼 발치로 바리때를 든 여승의 뒤를 따라 돌며
동구밖까지 나섰다
여승은 네거리 큰 갈림길에 이르러서야 처음으로 뒤 돌아보고
우는 듯 웃는 듯 얼굴상을 지었다
(도련님, 소승에겐 너무 과분한 적선입니다.
이젠 바람이 찹사운데 그만 들어가 보셔얍지요)
나는 무엇을 잘못하여 들킨 사람처럼 마주서서 합장을 하고
오던 길을 뒤돌아 뛰오오며 열에 흐들히 젖은 얼굴에
마구 흙바람이 일고 있음을 알았다.
그 뒤로 나는 여승이 우리들 손이 닿지 못하는 먼 절간 속에
산다는 것을 알았으며 이따금 꿈속에선
지금도 머룻잎 이슬을 털며 산길을 내려오는
여승을 만나곤 한다.
나는 아직도 이 세상 모든 사물 앞에서 내 가슴이 그때처럼
순수하고 깨끗한 사랑으로 넘쳐흐르기를 기도하며
시를 쓴다.
출발을 위한 날개 /시 황금찬 / 낭송 서광식
서광식
출발을 위한 날개
황금찬
선구자의 길은 험하고 또한 가난하다.
하지만 언제나 광명을 찾고 길을 열어
현재를 미래로 날아 오르게 한다
어둠 안에서 빛은 하늘이 되고
불의와 비정안에서 선은
향기로운 장미의 꽃이 된다
이성의 칼날은 집속에 숨어 있지 않고
바른 판단을 생명으로 하고 있다.
우리가 바라는 내일의 소망은
더 크고 더 넗다.
어제도 정의롭고
오늘도 의가 아닌 길은 가지 않지만
내일은 사랑으로 이루는 바다.
그 바다에 구원의 배를 띄우라.
이 일을 우리는 바라고 있느니.
열매없는 잎만 무성한 나무뿌리에
도끼를 놓았다고 예언하라.
저 나단의 입을 열어
하늘은 언제나 푸르라고
그렇게 일러야 하고,
이 땅의 올바른 지혜들을 위하여
다윗의 가락을 빌어 노래하여야 한다.
선구자의 길은 좁고 험하지만
그 길에 하늘의 광명이 있느니
그것을 선택하는
이 시대의 빛나는 양심이 되자.
어머니 / 시 김초혜 / 낭송 전옥기
전옥기
어머니 / 김 초혜 낭송 전 옥 기
한몸이였다
서로 갈려 다른 몸 되였는데
주고 아프게 받고 모자라게
나뉘일 줄 어이 알았으리
쓴 것만 알아 쓴 줄 모르는 어머니
단것만 익혀 단 줄 모르는 자식
처음대로 한몸으로 돌아가
서로 바꾸어 태어나면 어떠하리
우리를 살찌우던 당신의 가난한 피와 살은
삭고 부서져 허물어지고
한생애 가시에 묶여 살아도
넘어지는 곳마다 따라와
자식만을 위해 서러운 어머니
세상과 어울리기 힘든 날에도
당신의 마음으로 이 마음 씻어
고스란히 이르어 냄니다
우화의 강 / 시 마종기 / 낭송 한옥례
한옥례
우화의 강/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이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어머님의 아리랑 / 시 황금찬 / 낭송 강일석
강일석
어머님의 아리랑 /황금찬
함경북도 마천령 용솟골
집이 있었다.
집이라해도
십분의 4는 집을 닮고
그 남은 6은 토굴이었다.
어머님은 봄산에 올라
참꽃(진달래)를 한자루 따다놓고
아침과 점심을 대신하여
왕기에 꽃을 담아 주었다
입술이 푸르도록 꽃을 먹어도
허기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런날에 어머님이
눈물로 부르던 조용한 아리랑
청천 하늘엔 별도 많고
우리네 살림엔 가난도 많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산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하늘은 울고
무산자 누구냐 탄식 말라
부귀와 영화는 돌고 돈단네.
박꽃이 젖고있다
구겨지며
어머님의 유산
아리랑
한옥례 최미숙
幸福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방울 연연한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유치환
이로써 제1부를 마치고 제2부는 안혜란 낭송위원장에게 사회를 넘기겠습1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