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이 안동이다. 음식으로 맛보는 안동 이야기](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ong.visitkorea.or.kr%2Fkor%2Finut%2Fwhere%2Fnetizenbest%2F1146872_1_2.gif)
![지역이 다르면 문화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면 음식이 다르다. 그들의 유대가 이렇게 끈끈할진대 지역과 문화, 음식의 이야기를 어찌 따로 논할 수 있을까? 한국 전통의 모습이 그대로 보전되어 전해지는 안동. 안동은 전통뿐 아니라 음식에서도 그들만의 문화를 대대로 이어받아 전수해왔다.
안동헛제삿밥, 안동간고등어, 안동소주, 안동찜닭, 안동식혜 등 안동 지역의 먹거리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안동 사람들이 지역의 특성을 담은 음식을 새롭게 개발하고 재창조했다는 점에 있을 터. 없는 먹거리 새로 만들고 있던 먹거리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하는 안동 사람들. 안동의 문화, 지형, 역사의 이야기를 음식을 통해 맛보는 건 어떨까?](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ong.visitkorea.or.kr%2Fkor%2Finut%2Fwhere%2Fnetizenbest%2F1146872_1_16.gif)
![1 제삿날까지 기다릴 수 없는 이 맛 - 헛제삿밥으로 맛보는 안동의 제례문화 이야기](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ong.visitkorea.or.kr%2Fkor%2Finut%2Fwhere%2Fnetizenbest%2F1146872_1_4.gif)
헛수고, 헛소문, 헛소리…… 세상에 ‘헛’자 들어간 것 치고 좋은 게 뭐가 있을까 싶지만, 그 중 말만 들어도 군침 돌고 뱃속까지 헛헛해지는 단 한 가지가 있었으니. 바로 그 이름도 유명한 ‘안동헛제삿밥’이다.
제사도 지내지 않고 차려먹는 제삿밥이라는 그 설정부터가 재미있기 때문일까? 안동헛제삿밥에는 다양한 유래와 관련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것이 바로 ‘배고픈 유생들’의 이야기인데, 이 안동 유생들의 이야기를 들여다 보면 안동의 제례문화와 음식문화를 두루 섭렵할 수 있다. 그럼 시간의 페이지를 뒤로 넘겨서 그때의 출출했던 유생을 만나볼까?
고요한 삼경의 밤. 어디선가 장지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이어 누군가 저벅저벅 걸어 나온다. 상투차림 그대로 나온 한 유생이 헛기침을 두어 번 하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사람을 찾는다.
“에흠, 거기 자네 있는가.”
“예이, 도련님. 어인 일이신지요.”
유생은 하인을 앞에 세워두고 조용히 할 말이 있는 듯 귀에 대고 속삭였다.
“지금 급하게 제사를 지내야 하는데…… 바로 준비가 되겠나.”
“이 시간에요?”
간단하게 상만 차리면 된다, 다른 제수는 필요 없다며 하인을 설득한 유생은 그가 돌아올 때까지 찬 이슬이 슬슬 내려오는 마당을 유유히 거닐었다.
하인이 급한 마음으로 제사상을 들고 마당으로 나오자 유생은 반색하며 상을 받아 들었다. 바로 방으로 들어가 제사음식을 비벼 먹기 시작하는 유생.
“아니, 도련님. 제사도 드리지 않고 이렇게 제사음식부터 잡수시면 어찌하시려고……”
“수고했네. 야심한 시간에 출출하니 이 제삿밥 생각에 책이 눈앞에 있어도 정신이 몽롱해지지 않았겠나. 없던 제사라도 드리고서 이 제삿밥을 한 술 먹고 싶었다네.”
늦게까지 글공부를 하던 안동의 유생들은 깊은 밤 출출해져 별미가 생각날 때면, 하인들에게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제삿밥을 얻어 먹곤 했다. 선비들이 제사는 올리지 않고 제삿밥만 나누어 먹는 것을 본 하인들은 그날의 밥상을 ‘헛제삿밥’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헛제삿밥이 안동에서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잡은 것은 일찍이 안동에서 유교 제례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일년에 많게는 열다섯 번, 적게는 여덟 번씩 제사를 지내느라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던 안동의 종가들.
제사를 지낸 후 가족과 친척들이 제사음식을 서로 음복했던 풍습이 다른 지방보다도 자주, 널리, 깊이 박혀 있었기에 제사음식을 자주 먹을 수 있었고 그래서 ‘헛제삿밥’이라는 별미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2 바다 없는 안동에서 고등어 먹는 법- 간고등어로 맛보는 안동의 지형 이야기](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ong.visitkorea.or.kr%2Fkor%2Finut%2Fwhere%2Fnetizenbest%2F1146872_1_7.gif)
동으로는 태백산맥, 북으로는 소백산맥에 닿아 있어 산맥 가운데에 자리잡은 안동. 그 주변에는 크고 작은 산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어 비교적 험준한 지형세를 띄고 있다.
산으로 둘러싸여 내륙지방의 특징을 확실히 보여주는 안동. 이렇게 바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안동에서 간고등어가 특산품이 된 것은 자못 호기심을 두드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별미가 탄생할 수 있었던 연유도 바로 이 독특한 지형에 있었으니, 안동간고등어의 맛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던 그날의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간고등어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ong.visitkorea.or.kr%2Fkor%2Finut%2Fwhere%2Fnetizenbest%2F1146872_1_8.jpg)
![간고등어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ong.visitkorea.or.kr%2Fkor%2Finut%2Fwhere%2Fnetizenbest%2F1146872_1_9.jpg)
때는 바야흐로 1960년의 어느 날. 한 보부상이 영덕에서부터 짐을 지고 올라와 안동에 당도했다.
“어유, 산을 넘어와서 그런가. 오늘따라 힘이 부치네. 가만 보자. 이제 팔 게 또 뭐가 남았으려나.”
이고 진 짐을 내려놓고 영남산 언저리에 앉아 쉬던 보부상. 각종 잡동사니와 건어물, 그리고 영덕에서부터 들고 온 비루한 고등어 한 손을 풀어헤치며 재고조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순간, 고요한 그곳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힐끔 시선을 옮겨보니 한 아낙과 아이가 자신이 펼쳐놓은 고등어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보잘것없는 생선 한 손에 영롱한 눈길을 준 아낙에게 그 연유를 묻자, 안동은 바다에서 워낙 먼 곳이라 해산물 만큼 반가운 찬이 없다는 것이었다. 특히 간을 한 고등어는 안동에서 고급음식으로 취급돼, 손님이 왔을 때 빼놓지 않는 찬이라고.
애절한 눈으로 시선을 던지던 그들의 눈빛과 생선 한 토막도 귀히 여기는 안동 사람들의 사연을 들은 보부상은 알 수 없는 사명감이 북받쳐 올라 그들에게 언제고 즐겨 먹을 수 있는 간고등어를 선사하고자 결심한다.
영덕에서 갓 잡은 고등어에 바로 간을 해서 염장을 해보기도 하고, 포구에 도착해서 간을 넣어보기도 했다. 그래도 아직은 뭔가 빠진 듯한데…… 보부상은 최후의 방법으로 갓 잡은 고등어를 안동까지 들고 가서 간을 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상하기 직전에 나온 고등어의 효소와 소금의 간이 만나 이상적인 간고등어의 맛을 내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짭짤하고 쫀득한 간고등어의 맛에 제대로 빠지게 된 안동 사람들. 이것은 안동간고등어가 탄생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각색한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고등어의 효소와 소금간의 만남으로 가장 맛있는 간고등어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바다로부터 멀리 떨어진 안동의 자연 지리적 조건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그 옛날 해산물을 그리워하던 안동주민들에게 선물로 다가온 안동간고등어. 염장과 숙성을 통한 그 아슬아슬한 제조비법이 바로 오늘날의 안동 별미, 안동간고등어를 탄생하게 만든 것이다.
![3 명품소주 만드는 명품 제조법 - 한 잔으로 맛보는 안동소주의 맛과 역사 이야기](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ong.visitkorea.or.kr%2Fkor%2Finut%2Fwhere%2Fnetizenbest%2F1146872_1_10.gif)
투명한 소주잔을 ‘쨍’ 소리 나게 부딪히며 먹는 것도 맛이지만, 수려한 백자에 담아 한 모금씩 음미해보는 소주의 맛은 어떨까?
전통 제조 방법 그대로 만들어내 은은한 맛과 향기로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안동소주. 특히 안동소주는 뒤끝 없이 깨끗한 순곡주로 알려져 있는데, 45도라는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숙취 없이 즐길 수 있으니 가히 마법의 술이라 칭할 수 있겠다.
여기 신비한 안동소주의 맛에 빠져 본연의 직업도 뒤로하고 안동으로 내달려온 서울 모 와인회사의 소믈리에가 있다. 그는 어떻게 해서 와인을 뒤로 하고 안동소주에 빠져들게 된 걸까?
와인에 빠진 남자 소믈리에 박. 세계의 내로라하는 와인을 모두 섭렵하고 이제 새로운 와인을 만들기 위해 다른 술에도 눈길을 주기 시작했다. 많은 술을 맛보았지만 그 어떤 것에도 마음을 뺏기지 못한 소믈리에 박.
이제 마지막 남은 비장의 카드는 한국의 전통술뿐인데...... 신문을 보다가 제1회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안동소주가 증류식 전통소주 부문 대표명주로 선정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그는 바로 안동으로 핸들을 꺾었다.
맛을 보기 전에 공부하고자 찾아간 안동소주박물관. 무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된 안동소주를 빚는 비법도 알아보고 쌀로 세 번 빚어 만들어내는 명가들만의 증류식 제조법도 들여다봤다.
그리고 비로소 알게 된 안동소주의 기원. 원나라 칭기즈칸의 손자 쿠빌라이가 일본 정벌을 위해 병참기지로 안동에 머무르는 동안 소주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로써 물 좋은 안동에서 만들어진 소주가 명성을 얻게 되었으니 이것이 안동소주의 시작이라고 한다. 안동소주는 전통술 제조 명맥을 이어오던 중 일제강점기에 가양주 제조 금지령에 따라 전승이 단절되다시피 한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으나, ‘제비원표 소주’를 만들어 팔면서 다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고 전한다.
안동소주의 오랜 역사와 체계적인 증류 제조법을 확인한 소믈리에 박은 그간 외국술에만 빠져 전통술을 등한시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잠시 후 이어진 시식시간. 그는 안동소주를 한 모금 마시고 잠시 황홀경에 빠졌다가 두 모금을 마신 뒤에는 새로운 맛의 세계에 빠져든 듯 눈을 감은 채 그렇게 오랜 시간 음미했다.
안동소주만의 경쟁력과 그 오랜 역사를 확인한 소믈리에 박. 앞으로 한국 전통주와 안동소주의 우수성을 발 벗고 홍보하리라 마음먹으며 안동과 술에 대해 다시금 알게 해준 안동소주 여행을 마쳤다.
우리나라에는 지방별로 독특한 전통주가 전해 내려온다. 그 가운데 알코올 도수 45도인 안동소주는 뒤끝이 없는 화끈하면서도 깔끔한 맛으로 애주가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100% 우리 쌀을 사용해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은 안동소주. 막걸리에서 청주로, 다시 소주고리로 증류해 100일 이상 숙성시킨 안동소주는 은은한 향과 목 넘김이 좋아 국내외에서 점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동소주박물관 - 위치:경상북도 안동시 수상동 289번지 - 전화번호:054-858-4541 - 홈페이지:http://www.andongsoju.net](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ong.visitkorea.or.kr%2Fkor%2Finut%2Fwhere%2Fnetizenbest%2F1146872_1_13.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