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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분옥
지친 잠의 머리맡에 너를 맡겨 놓고
어느 자오선을 밀 거냐 당길 거냐
먼 날의 신접살림에
나 하나의 달로 떠서
너와 나 사이에 하 세월의 강은 흘러
날숨이 긴 날이면 종일토록 맴을 돌다
푹 삭은 애간장 두고 생손톱을 깎느니
창밖 북두성이 귀엣말을 건네더니
가까이 당길수록 네 목소리 들리는 듯
짧아서 봄밤이더냐
나 네 곁의 달로 떠서
- 《오늘의시조》 2023. 제17호
출처: 사단법인한국시조시인협회 원문보기 글쓴이: 김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