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일방일의 贅言(췌언)198(감국과 산국)

[拈一放一(염일방일)]

유레카(Eureka)는 뜻 밖의 발견을 했을 때 외치는 단어이다. 

아르키메데스가 목욕을 하던 중 욕조에 들어가서 욕조의 물이 넘쳤을 때 외친 것을 기원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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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에 관심을 갖고 공부한 지 대략 15여년이 되었고, 약초를 공부하고 관련 자격증을 따고 산행을 한지도 언 10여년이 지났다.

그간 꽃이든 약초든 버섯이든 서로 비슷한 녀석들을 채취해서 구분 포인트를 찾아 하나하나 익혀가는 재미도 솔솔했지만, 도감에 나온 사진으로만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실물을 보지 못해 서로 비교하며 동정포인트를 찾지 못했던 꽃들도 부지기수였다.

흔히들 들국화라고 일컫는 감국 과 산국도 그 중 하나였다.

들국화는 가을 들녁에 가을의 전령인 노오란 국화처럼 피는 꽃들을 아울러 부르는 꽃들로 이를테면 보통명사일 뿐이며 실재 들국화란 고유명사를 가진 야생화는 없다.

감국은 경남,전남 남쪽에 주로 자생하고, 산국은 중부 이북쪽에 자생하는 관계로 수도권, 강원도, 충청권에 계신 분들은 감국 보기가 쉽지가 않을 게다.

나 역시 그간 수없이 산행을 하면서 만난 것이 산국이고, 감국은 어제 강화도 소재 고려산을 오르다 우연히 만났다.

도감과 약초 관련 책으로만 비교해서 공부했던 것을 산행 중에 만났으니 그 순간만큼은 참으로 기쁘고 즐거웠다.

중국 고전 大學 正心章(대학 정심편)에 이런 구절이 있다.

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심부재언 시이불견 청이불문 

식이부지기미)마음에 있지 아니하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 한다.

약초와 야생화에 관심이 없다면 제 아무리 아름답고 귀한 것을 만나도 그 기쁨을 맛 볼 수 없겠지만, 나는 주변에 수없이 많이 산재해 있는  야생화와 약초들을 도감이나 책으로만 만나다가 어제 처럼 우연히 실물을 만나면 그 순간의 카타르시스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뿌고 즐겁고 행복감을 느낀다. 

내 삶에 또 하나의 유레카이다..~~^^

PS: 감국 과 산국을 이렇게 비교해 보면 그  차이는 꽃의 크기 와 잎의 크기에서 확연히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산국엔 독이 있어 구분이 반드시 필요함

[조마]

대단한 열정이시네요..존경스럽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拈一放一(염일방일)]

감사합니다..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입처럼 아름다운 나날들 되세요~~^^

[참나리]

감국이 산국보다 더 귀한 것인가봅니다.
산국은 흔히 볼 수 있는데 감국은 만나기 어렵더라구요..
오빠네 울타리에 산국이 조금 자라고 있었는데 바로 뒷집이 그곳에 붙여 닭장을 지었는데
닭거름 때문인지 모두 그쪽집으로 넘어갔습니다.
봄이 오면 담장 끝에 간신히 남아있는 것 우리집으로 옮겨다 심을 예정이지요.^^

[拈一放一(염일방일)]

더 귀하고 천한 것이 아니고요.. 자생 조건에 차이가 있다보니 지역에 따라 접할 수 있음에 차이가 있답니다.
산국이나 사람이나 먹을 것에는 좀 약한가 봅니다요.
오빠네 담장에다 더 좋은 영향풍부한 거름으로 유혹해 보시죠..ㅎ

선생님 참고적으로 국화리 구름다리에서 고려산으로 산행하다보면 감국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참나리]

감국 자생지 알려주시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