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LISTAIR MACDONALD
지난 주 샌튼 브리지라는 외딴 마을에서 글렌 보일란은 근처 “펍(pub)”에 와서 허풍스런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비가 몰아치는 밤, 보일란의 허풍은 지나는 길이던 찰스 왕세자라는 은인이 마요네즈와 땅콩버터 샌드위치를 권했다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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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rlie Hedley
- John Graham, a local farmer and seven-time winner, says outsiders have changed the contest into more of a professional comedy show.
하지만 이날 밤의 거짓말은 평소 술집에서 늘어놓는 허풍이 아니었다. 브리지 여관(Bridge Inn)에서 보일란은 샌튼 브리지에서 매년 열리는 거짓말 대회, “세계 제일의 거짓말장이”에 참가하는 중이었다. 참가자들의 허풍들은 상상력, 프레젠테이션 능력 및 뻔뻔한 정도에 따라 평가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대회의 인기 때문에 영국에서 가장 외딴 지역 중의 하나인 영국 북서부 컴브리아 이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더 참가하게 되었다. 이는 컴브리아 주민들에게 매우 분한 사실을 일깨워줬다. 즉 거짓말을 가장 잘하는 이들은 점점 더 영국의 다른 지역, 심지어는 다른 나라에서도 오고 있다는 것이다.
“어디서든지 누구나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거짓말을 하면 되지만 우승만은 하면 안 된다.”라고 현지인을 응원하러 온 실직한 건설업자 마크 샘손이 말했다. 그가 응원하는 보일란은 46세 인근 원자력 발전소 근로자이다.
바깥 세상으로부터 그 지역 전통 “의식”들을 보호하려는 것은 컴브리아만은 아니다. 영국인만큼 특이한 개성을 자랑으로 여기는 국민이 없다. 영국 곳곳에서는 달팽이 경주, 늪 스노클링, 발가락 씨름 및 세계 썩소 개회(World Guming Championship) 등을 개최한다. 세계 썩소 대회는 참가자들이 얼굴을 가장 흉하게 일그러뜨리는 대회다.
하지만 한때 외딴 마을에서 생겨난 행사들은 지금 점점 많은 인파를 부르고 있으며 일부는 지나치게 상업화되었다. 글로스텨셔 브록워드 마을에서는 일부 주민들이 치즈 굴리기 대회를 외부인들에게 빼았겼다고 생각하여 봉기를 한 적 있다. 치즈 굴리기 대회란 3.6kg 치즈 덩어리를 풀이 난 가파른 언덕 아래로 굴리는 경주이다. 지난 2년간의 “공식” 대회들은 이 200년 전통을 자랑하는 행사의 조직위원들이 약 34만원의 참가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협박과 욕설을 당했다고 불평해서 취소되었다.
애슈본에서는 왕립 슈로브타이드 축구대회라는 럭비와 축구의 혼합된 경기를 이틀간 요란하게 실시하는데, “관광객”이 점점 더 많이 참가하고 있다. 이 경기에는 규칙이 거의 없고 영국 중부 도시인 애슈본 전체를 축구장으로 활용한다. 하지만 외부인들은 이 경기에서 골을 넣는 것을 지양하도록 유도한다. 이 경기가 12세기로부터 내려온 마을의 남북 주민 사이의 유서 깊은 대결이기 때문이다.
거짓말 대회는 19세기에 그 마을 술집 주인 윌 릿슨에 대한 헌정으로 시작했다. 릿슨의 유명한 허풍들은 순무가 너무 큰 나머지 인근 농민들이 그 안을 파내서 소 헛간을 만들었다는 말도 있다. 거짓말 대회관련 옛이야기에 의하면 한 교회 어른이 청중 앞에서 일어나 스스로가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한 후 우승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그 이야기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세계화의 위협이 2005년 샌튼 브리지에도 왔다. 그 해에는 남아공화국 청년 아브리 크루거가 대회에서 우승하고 그 후 컴브리아 출신이 아닌 참가자들이 몇 회 연속 우승을 했다. 크루거의 우승 발표에 현지 관중은 영국의 영광과 애국심을 표현하는 “브리타니아여 통치하라”를 부르기 시작했다.
2006년에 런던 출신의 코미디언 수 퍼킨스는 가스를 내뿜는 양 한마리가 오존층에 구멍을 만들었다는 허풍으로 우승했다. 퍼킨스도 관중의 야유를 받았지만, “세계 제일 거짓말쟁이”라고 부르고 싶으면 세계라는 말이 진짜여야 하다”라고 되받았다.
올해에는 컴브리아인 6명과 “침입자” 5명이 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지역에서 대결을 벌였다. 아름답고 언덕이 많은 이곳의 경치 덕분에 비트릭스 포터가 말을 할 줄 아는 토끼 이야기를 이곳에서 지어내고 새뮤얼 테일러 콜러리지가 아편에 취해 시를 썼다.
외부인 중 첫번째 참가자는 레베카 퍼브였다. 영국 남서부 첼튼햄 출신의 경제학자인 그는 “여성은 거짓말을 하지도 못하고 하지 않는다.”라며 쇼핑과 거짓말 가격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퍼브스의 도전에는 다소 조용한 박수가 나왔고 인근 농민이자 이 허풍쟁이 대회의 7회 우승자인 존 그레엄에게 소란스런 응원이 들렸다. 이 대회에 24번 참가한 그레엄은 이제는 할 거짓말이 남아있지 않다라고 말한다. 스스로를 “거짓말쟁이 조니”라 부르는 그는 이번에 갈매기와 하늘을 날고 연어와 수영하고 귀신인줄 알고 돼지에 총을 쐈다는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보일란은 그레엄과 같은 무대에 선다는 것이 영광이라 말했다. 나중에 그레엄보고 보일란은 “저에게 거짓말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며 그레엄의 허풍을 보며 그 기술을 연마했다고 말한다.
그레엄은 이 대회가 외부인들이 전문 코미디 쇼로 만들어버려 예전의 “진짜 진심으로” 거짓말을 하는 행사가 변질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코미디언이지 허풍쟁이는 아니다”라고 아직 그 날 농사로 인해 손톱 밑에 흙이 아직 남아있는 그레엄이 말했다.
이 대회 2회 우승자 하워드 크리스티는 예전의 허풍의 시대가 지나가서 애통하다며 그레엄 같은 현지 억양이 강한 참가자들은 심사위원들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에 의하면 심사위원들은 이 대회가 컴브리아 지역 외의 곳에서도 어필 할 수 있는 방송용 발음을 찾기 때문이다.
그 지역의 시장이며 7명의 심사위원 중 하나인 존 잭슨은 심사기준이 어느 한 쪽으로 편향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저 가장 뛰어난 거짓말을 고른다”고 그가 말했다.
지난주에는 스코틀랜드의 마이클 오루크가 그의 거짓말을 유명한 영국 코미디언의 작품에서 표절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의 이야기는 과학자들이 빨강머리를 “만드는” 빨강머리 유전자를 없애려 했다는 이야기였다. 오루크는 말했다. “표절이란 말은 거짓말이다.”
그 다음은 보일란의 차례였다 그의 머리와 셔츠에는 땀이 많이 묻어있었다. “여러분은 믿지 않을 거다.”라고 시작한 그는 달팽이 경주에 베팅하다 돈을 다 날렸다고 했다. 그것은 찰스 왕세자가 달팽이집을 제거해 달팽이 모양을 더 유선형으로 다듬으라는 조언에 불구하고 졌다. 배고프고 빈털터리가 된 보일란이 영국의 왕세자의 연민을 사 왕세자가 나누어 준 마요네즈와 땅콩버터 샌드위치를 받았다는 것이다.
심사위원들이 심의를 하자 보일란은 승리감에 젖은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삼손은 축구 종주국인 영국이 축구 국제대회에서의 부진한 성적을 슬퍼하는 영국 축구 응원가를 차용해 “집으로 돌아와”라고 노래를 불렀다.
심사위원들이 돌아오자 흥겹던 관중 사이에 적막감이 흘렀다. 한 지역의 염원이 사회자의 손에 들린 종이 한 장에 달려 있었다. 다행히 좋은 소식이었다. 보일란이 우승하고 같은 컴브리아 출신 사람들이 은상과 동상을 받았다. 누군가는 “컴브리아 올킬!”이라 외쳤다.
커다란 은 트로피를 바라보며 보일란은 감상적이 되었다. “마땅히 있어야 할 컴브리아로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여기야말로 세계 제일의 거짓말쟁이가 나는 곳이다.”
오루크 주변 지지자들은 다르게 생각했다. 스코틀랜드 글라스고 출신 건설업 근로자 콜린 오브리엔은 말했다. “오루크는 스코틀랜드 출신이어서 우승을 못한거다. 달리 말하는 사람은 모두 거짓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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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출처: 코리아리얼타임
기사원문: http://realtime.wsj.com/korea/2011/11/28/%EA%B1%B0%EC%A7%93%EB%A7%90%EC%9D%84-%EC%9E%98%ED%95%98%EB%8A%94-%EC%A0%84%ED%86%B5%EC%9D%B4-%EC%9E%90%EB%9E%91%EC%8A%A4%EB%9F%AC%EC%9A%B4-%EC%9D%B4%EB%93%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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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님.. 성장과 변화~~ 좋은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