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 나왔다 하면 4짜예요.”
어제 자동차 정기검사를 받으러 양평으로 가는데
남한강 전북리 경비행장 앞 샛강에 낚시꾼들이 앉아 있는데
며칠 전 옆 농장 설비를 하는 친구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 음! 낚시가 되는 모양이구나? ”
낚시꾼들은 뻥이 쌥니다.
룰론 강도 없는데 다리를 놓아 주겠다고 공약하는
정치인들에 비하면 세발의 피라 하겠지만
그래도 낚시꾼들의 뻥도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노친 고기는 하나같이 큽니다.
한 낚시꾼이 아들과 함께 길을 가다가
사람들을 만나자 자랑을 했습니다.
“ 어제 월척 붕어 놓쳤어 ”
조금 가다가 또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 어제 꿈의 4짜 급을 걸었는데 그만 줄이 터지는 바람에 흑!흑!”
“ 어제 놓친 붕어 등지느러미가 꼭 상어 죠스 같더라고.”
보다 못한 아들 왈
“ 아빠! 붕어는 그렇게 빨리 크는 거야? “
이건 내가 겪은 실화입니다.
진안 용담댐이 건설되고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되기 전.
평소 뻥이 쌘 낚시회원이 그럴싸한 정보를 흘렸습니다.
“ 댐을 쌓고 의무 방류한 메기와 쏘가리가 무진장 나오는데
손님 고기로 올라오는 돌 붕어가 월척 급이다.
최소한 한 사람 당 지렁이 10통은 사 가지고 가야 한다.“
긴가민가했지만 정보가 그럴싸해
낚시점 지렁이를 싹쓸이 한 뒤 용담댐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댐을 쌓고 담수한지가 얼마 되지 않아
수몰 나무가 썩지 않아 밑 걸림이 심해 낚시를 할 수가 없었고
어찌 어찌 구멍을 찾아 던져보았으나
피라미들의 등쌀에 찌가 춤을 췄습니다.
낚시를 포기하고 밤이 되기를 기다렸는데
밤이 되자
그때가 초봄으로 어찌나 추운지
떠내려 온 나무토막을 주워 모닥불을 피웠습니다.
그런데 나무가 다 떨어져 폐타이어를 태웠는데
어찌나 화력이 쌘지 옷이 다 오그라들고
누가 신고를 했는지 진안소방서 소방차가 출동하고
그런 난리가 없었습니다.
화가 난 회원들이 뻥 친 사람과 다투다가
급기야 치고 박고 싸우고.
허긴 낚시꾼의 뻥을 믿고 따라 간 놈들이 빙신이지.
그나저나 낚시꾼 술붕어
언제 남한강에 낚시 대 던져보나?
첫댓글 울동네 태공님 왈 남한강엔 물반 쏘가리 반 이라 하던데~ㅎ
ㅎㅎ
뻥 이옵니다
술붕어님 안녕하세요?
오늘도 재미있는 글 즐감합니다
낚시꾼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해 보았을 이야기네요
봄비가 내리는 목요일 즐겁게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