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2개월차입니다. 정말 하루 10만원 이상 찍기가 쉽지 않네요. 어제 이전까지 최고기록은 14.2k이었구요.
그나마 평일엔 10만원 안팎으로 간신히 찍는데 주말엔 동선을 어떻게 잡아야할지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네요.
그런데 어제 토욜에 그만 18.5k를 찍고 말았습니다. 대박이죠. 물론 고수님들께는 하품나오는 기록일지 모르겠지만 어제는 대리하다가 이런 일도 있구나 싶어서 글 씁니다.
제가 집이 서울 은평구 새절역 근처입니다. 지근거리에 응암동 먹자가 있어서 항상 집에서부터 콜대기합니다. 역시나 토욜...8시가 넘도록 콜이 없다가 9시 다되서 일산 덕이동 20k가 자동들어오더군요. 일산...별로 좋은 기억은 없지만 잡고 뛰어나갔습니다. 덕이동에 손님 내려주고 플켜보니 대화역-행신역-응암동 20k가 떠있더군요. 옳다 싶어서 버스타고 대화역으로 이동합니다. 근처갈때까지 아무도 안잡으면 제가 잡으려구요. 대략 똥콜이긴하지만 행신역 경유면 그렇게 많이 돌아가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런데 대화역을 두정거장 남겨놓고 잡으려고 하는 순간 같은 코스 30k가 갑자기 올라오더군요. 깜짝 놀라 잡으려하는 순간 어느 기사님이 먼저 채가셨더군요ㅠㅠ. 대화역 내릴때까지 20k는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조금 있다가 누군가 잡았는지 사라지더군요. 눈앞에 선합니다. 그거 잡고 가신분 닭쫓던 개신세되셨을테니.
아깝다하며 다시 버스에 올라 서울방향으로 나갑니다. 백석역을 지나치는 순간 백석역-송도신도시 30k가 자동으로 들어옵니다. 아이씨 송도? 가면 죽음인데... 하며 1초간 고민하다가 잡았습니다. 어차피 주말엔 5~8만하면 많이 했던터라 까짓거 가보자했습니다. 그거 잡은게 10시 50분쯤이니 버스는 있겠다 싶었지요. 그런데 아뿔싸 손님이 대기해 달랍니다. 대기비준다면서...속으로 지금 대기비가 문젭니까? 버스끊기면 난 거기서 사망인데...싶으면서도 말은 못하고 네 할수없죠하며 30여분 대기했습니다. 11시 30분에 손님 나와서 대기비 얼마드리면 되겠어요? 하길래 30분 5,000원이 기본인데 알아서 주십시오. 그랬더니 정말 5천원 더드리면 되겠냐고 다시 확인합니다. 그러시라그랬더니 만원 더 주겠답니다. 감사합니다 했지요.
송도신도시 컨벤시아 도착하니 12시가 좀 넘더군요. 이 손님 웃깁니다. 약속된 4만원을 건네주더니 정말 이거면 되겠어요? 부족하지 않으세요? 재차 확인합니다. 살짝 마음 흔들립니다만 그놈의 존심은 있어가지고 네 만족합니다. 편안히 쉬십시오하고 헤어집니다.
역시 버스는 끊겼더군요. 이제 어쩌지? 바닷가라 그런지 너무 춥습니다. 어제는 정말 한겨울 저리가라 할 정도더군요. 어디로 가야할지 어떻게 탈출해야할지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순간 띵동 소리와 함께 폰을 보니 송도신도시-청담동 35K가 보입니다. 왠떡이냐 잡으려는 순간 역시 언제나 한발 아니 한손가락 늦는 나...놓칩니다. 셔틀을 탈까 고민했지만 제가 아직 셔틀 노선을 잘 모릅니다. 그래서 다음지도로 PC방을 검색합니다. 일단 추위부터 피하자는 일념으로 지도 안내에 따라 걷습니다. 해양경찰청건물을 지나는데 갑자기 자동벨이 막 울려댑니다. 헉! 60K 해양경찰청-칠괴우림...무조건 잡습니다. 칠괴? 첨듣는 동넵니다. 어느 산골에 떨어져도 좋다. 어차피 송도에 죽을 각오하고 들어왔는데 여기서 60K 더벌면 오늘 평균일당은 다 한셈이니. 잡아놓고 네비켜 착지 확인해보니 평택이더군요. 주행거리 약 75K 정도...아니 이런 착한 가격이? 도대체 얼마나 오지이길래? 두려운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손만나서 운행했습니다.
역시나 오지더군요. 손 내려주고나니 손께서 걱정하십니다. 어떻게 가실거냐? 하하하 호탕하게 대리기사한테 이런게 뭐 별건가요? 합니다. 주섬주섬 지갑을 다시 꺼내려 드는 손 뿌리치고 편안히 쉬십시오하고 돌아서 큰도로로 나옵니다. 택시도 전혀 눈에 안 보이고 가끔씩 지나가는 차들은 무서운 속도로 밟아 댑니다. 주택가 불빛은 안 보이고 가로등 불빛만 반짝입니다. 평택역까지 8km. 미치겠습니다. 그러나 어차피 일당은 했으니까 싶으니 마음은 편합니다. 하지만 너무 춥습니다. 한 이십여분 정도 걷고 있는데 낯선 전화가 옵니다. 받아보니 방금 콜 수행한 ㅅㅊㅅ대리입니다. 콜 잘 수행하셨습니까? 확인하길래 네 방금 오더완료처리했는데요. 했더니 지금 어디시냐? 픽업해드리겠다합니다. 아니 세상에 이렇게 고마울데가. 고맙게도 ㅅㅊㅅ대리사장님이 직접 오셨더군요. 평택역까지 태워다 주시길래 사례를 하려했더니 한사코 마다하십니다. 자기콜을 타줬으니 사례는 안받으시겠다고.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드디어 말로만 듣던 평택역. 시간은 2시경. 역시나 날이 추워서 그런지 기사님들 별로 눈에 안띕니다. 콜은 막 쏟아집니다. 그런데 아는데가 없습니다. 방금 칠괴에서 암담했던지라 무서워서 못잡습니다. 한 30분쯤 지났나 평택역-안산와동 35k가 보입니다. 못잡았습니다. 아 피눈물 나려합니다. 조금 더 있으니 평택역-호평 30k가 보입니다. 정말 아무 생각없습니다. 그냥 북쪽이면 잡는다라는 일념으로 잡고보니 호평이면 남양주? 졸 먼데 30k? 네비확인해보니 96km. 이런 미친! 욕나옵니다. 상황실 전화해서 미안하다 못가겠다 취소해달라하니 바로 빼줍니다. 그렇게 30분더 죽습니다. 한시간을 죽었지만 사실 스스로 죽은겁니다. 콜 엄청 들어오더군요. 하지만 다 모르는 곳. 기사님들이 없어서 그러나 자동 엄청 들어오더군요. 평택역은 천국이었습니다. 지리를 모르는 저한테는 비록 오지였습니다만은...
한시간을 밖에서 떨었더니 더는 못참겠습니다. PC 방 들어갔습니다. 한 10분이나 지났을까? 통북동-용인남사 30k 자동 들어옵니다. 용인? 여기서 북쪽이잖아. 이건 가야돼하고 냅다 잡았습니다. 출발지가 1km 떨어진 곳. 죽어라 경보로 달립니다. 손만나서 네비보며 가보니 아. 이럴수가 여긴 제가 아는 용인이 아닙니다. 시골 오지마을이더군요. 도착시간은 네시경. 그래도 시골은 첫차가 빨리 나오겠지 싶어 확인했더니 첫차 6시20분입니다. 미칩니다. 너무 추워...먼 발치에 대리운전 간판이 보입니다. 뚤레뚤레 찾아갔더니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들어가있기 뭐해서 좀 기다리다가 나무 추워 안되겠다싶어 안에서 기다립니다. 운행나가셨던 기사님(사장님일지도)돌아오시길래 여차저차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오산역까지 만원에 태워다 주실수 있답니다. 아 감사합니다. 하고 그분차를 타고 오산역으로 탈출합니다. 그분에게 들어보니 거기서 대리, 나라시, 렌트까지 다 하신다더군요. 저처럼 들어온 대리기사들을 태워다 주시는걸로 부수입도 있으시다구요. 아 이런 것도 있구나 했습니다.
오산시청앞. 시간은 4시30분. 역시나 기사님들 거의 눈에 안띕니다. 하지만 콜도 없습니다ㅠㅠ. 오산역서 5시40분 첫차가 있더군요. 오산역까지 1.3km 걸어갑니다. 오산역 도착이 5시. 하필 이때 또 자동들어옵니다. 운암공영주차장-수원 20k 잠시 갈등 때립니다. 수원 어디라고도 안나와있고 이거 탈려면 다시 왔던길 1km를 걸어가야하고 오늘 15만 찍었으면 나름 신기록 달성한거고. 그만 만족해라하고 머리가 명령을 내리려는 순간 이놈의 손가락이 먼저 움직입니다. 젠장 잡고야 말았습니다. 너 이 새끼 내일은 일 안할꺼냐 속으로 욕하면서 또다시 왔던길 속보로 최대속력으로 돌아갑니다.
수원 도착하니 5시 40분. 날이 훤히 밝았습니다. 우하하 17만원...기분은 좋습니다. 대리 생활 두달째에 이런 기록을 찍다니...그것도 팁한푼 없이..비록 대기비 만원이 있었지만 그건 내가 기다린 노력의 댓가이니...수원 정자동서 성대앞역가는 버스를 타고 이동 성대앞에 내려 지하철로 들어가려는 순간...이놈의 로지가 미쳤나...또 자동 들어옵니다. 율전우체국-망포역 15k. 시간은 6시. 행복한 고민이죠. 야. 이거 이러다가 그 전설의 20을 찍는거 아냐? 멀면 안잡았을텐데 하필이면 200m 지근거리...결국 또 잡습니다. 오늘 갈데까지 가보자.
그러나 거기까지가 끝이었습니다. 18만5천원...평소 토일 합쳐서 겨우 10~15만 찍던 저로서는 오늘하루 너무 힘들고 춥고 고생 많았지만 정말 날아갈것 같은 기분이더군요. 고수님들 보시기엔 쯔쯔 혀차는 소리 내실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첫댓글 짝짝짝~~~~~~~~!!!!!!!
수고 많으셨네요..
일끝내고 갔던지역 지도검색 공부하시길.
대강 그근처 동네지명 정도만 외워도 나중엔 큰도움되요..
몸상하지 않는내에서 열심히 해보세요^^ 좋은 일 마니 생기시길 바랍니다~~~
수고했어요..^^
@Olevia 나바꼬가 일본 말인줄 알았넌대
나바꿔 라구 하시니 그런거
같네요 ㅎ
일본싫음 ㅡ 아주 ㅡ많이 ㅎ
나바꼬님 좋음 맑음 화창함
진심을 이해하기 힘든분 ...
고생많으셨네요
하루종일 자고또자고 몸 충전하셔서 낼도 화이팅 입니다
운도 따른 것 같고,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항상 좋은 실적 올리시기를 기원합니다~
하다보면 그렇게 잘 풀릴때가 있습니다
물론 고수들은 고수만의 노하우로 매번 그렇겠지만요
축하합니다~
주말에 송도 잘 가신 거 같네요~
축하합니다. 열흘이 지나면 대리2년차인데 아직도 180k 까지 가본적이 없는데,★★
음.... 전업이신데 최고가 18k.?
일하시는 스퇄을 바꿔보심이?
운이좋으쎴네요
그렇다고막다니다간
개피봅니다
유의하세요^^
대기 시간에 관한 비용 정립을 다시 하시길..
정확한 윗글의 단점을 말씀 하셨네요.
경험이 짧으셔서 배우는중이시니 차추 잘하시겠죠..
수고하셨습니다...외곽으로 잘 찍으셨네요
댁이 서울이시니까... 서울공부좀 더 해보셔요
오늘 올리신 매출 그냥 그냥 그럭저럭 가까이 나올 겝니다. 서울 여기저기 고생이라 생각마시고
댕기다보시면 장사가 좋아집니다... 가리지 마시고
서울공부로 수월하게 좋은 매출 기대해봅니다..
화이팅입니다.
고생많으셨네요.
전 최고가 9만원 인데...화이팅
수고 하셧습니다....홧~~~~팅.............
아무나 할수없는 경험이네요 ㅎ
대리카페방 어르신들이 그러는데요ㅎㅎ
그렇게 다니시면도가니 나가셔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