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일간 전국 도보성지순례를 한 신인철 스테파노씨,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
[앵커]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전국의 성지를 걸어서 성지 순례에 나선 분이 있습니다.
바로 수원교구 신인철 씨인데요. 오늘 공감 인터뷰에서 신인철 씨와 33일 간의 전국 도보 성지순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앞서 소개해 드렸지만 전국의 성지를 걸어서 순례하셨는데요. 어디 어디를 순례하셨나요?
▶ 2013년 7월 21일 아침 7시 명동성당에서 미사가 끝나고 서울교구내의 제 1순례길 순례를 마치고요. 수원교구로 넘어오는데 72km가 걸렸습니다. 그래서 넘어왔다가 대전교구로 넘어갔습니다. 대전교구에 성지가 18개이거든요. 여기를 마치고 광주교구까지 전체 60개 성지를 순례했습니다.
- 33일동안 하루도 쉬지 않으셨는데, 하루에 몇 km 정도 걸으신 건가요?
▶ 25~30km 정도 걸었습니다.
- 정말 전국 곳곳을 돌아 다니셨는데요. 전국 도보성지순례를 결심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 작년부터 제가 도보순례를 계속했는데요. 금년 초에 죽산 성지에서 여주 성지까지 36km 정도 되거든요. 죽산 성지를 갔는데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뵈니까 상당히 안돼 보이셨어요. 그분을 생각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더울 때 혹한기에 순례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 그러셨네요. 보통 무더위와 습기 때문에 한여름에는 도보순례를 약간 꺼려하는데, 일부러 7월 말에서 8월 말까지를 선택하셨고요. 올 여름은 특히 더웠는데, 어려움이 많으셨죠?
▶ 전주교구를 지날 때쯤 날씨가 엄청 더웠었죠. 조금 정신이 혼미한 상태까지 간 적도 있었어요.
- 그럴 때마다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 순교자들은 저희가 눈물없이 맞이할 수가 없어요. 당시 목숨까지 바치면서 신앙고백을 했던 것을 생각하면서 순례를 계속했고, 그분들의 신앙의 얼을 본받으려 상당히 노력했습니다.
- 도보 성지순례를 하면서 숙식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어려우셨을 것 같은데요. 숙식은 어떻게 해결하셨어요?
▶ 대개 성지가 외진 곳이나 교통편이 불편한 곳에 많이 있잖아요. 그래서 성지에 가면 순례자집이 있으면 거기에서 숙박할 수가 있는데 거의 없더라고요. 나와서 성지까지 들어갔다가 도시 지역으로 나와 일반 숙소에서 숙식하고 그런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순례가 어느 정도 끝나면 주교회의에 한 번 건의를 해야겠다, 성지 주변에 교우들 집이 있잖아요. 그것을 홈스테이식으로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부분이 아닌가 생각을 했었어요.
- 가장 기억에 남는 성지가 있다면 어느 곳이었는지 소개해 주시죠.
▶ 전주교구를 들어갔을 때 날씨도 무더웠는데 치명자산 해발이 높아요. 성지 전담 신부님이 매일 성지미사를 하시려고 올라오시는 노고가 보통일이 아니겠다, 예를 들면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추운데 매일 그 높은 곳까지 올라와 미사를 하시는 신부님이 너무 존경스러웠고요. 정말 많이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치명자산 해발이 어느 정도입니까?
▶ 그렇게 높진 않은데 250~280m정도 됩니다.
- 남산 정도 된다고 보면 되겠네요.
▶ 매일 성지미사를 위해 봉헌하시러 오시는 신부님이 무척 존경스럽더라고요.
- 최근 서울대교구가 3개 코스의 ‘성지순례길’을 조성했습니다. 이곳은 가보셨나요?
▶ 주교님하고 같이 9월 10일날 순례를 했습니다. 나머지 ‘생명의 길’과 ‘일치의 길’은 추석 끝내고 순례를 할 계획입니다.
- 해외 성지순례도 다녀오신 적이 있나요?
▶ 제가 산티아고 순례를 먼저 가려고 했는데요. 국내 성지순례가 우선일 것 같아서 국내성지를 먼저 순례하고 나서 내년에 산티아고 순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 올 겨울에도 도보성지순례를 할 계획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이번에는 어느 성지를 순례하실 계획인가요?
▶ 나머지 교구가 춘천교구, 원주교구, 안동교구, 대구교구, 부산교구, 마산교구가 있는데 40개 성지가 지금 전국에 111군데 성지 중에서 60군데 성지는 순례를 했고요. 40여 곳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