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가 맥주에 안기던 날이라고 내가 제목을 지었던 글-
나의 삶과 그들의 인생이 폭탄주가 되는 시간
어제는 며칠을 공기가 맑은 곳에서 쉬고,
운동하고, 쉬어서인지
에너지가 가득한 나의 몸을 따라 예상에 없던
친구와의 즉흥적인 만남을 했다.
밥이 술인 친구는 술에 술을 안주 삼아 재밌게 마시고,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들도 나누며 3명이서 잠시
酒 時(술시라 우리는 칭한다)를 즐기고 있던 중이다.
둘의 이야기가 진지하게 오갔는지,
아님 내가 지루하게 느껴졌는지,
내 존재 타인에게 확인하고 싶었는지....
나는 무심코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어 들여다보며,
"아무도 전화가 안 왔네!"라는 말을 뱉었다.
예리하고 날카로운 나의 친구 왈
"저렇게 자신의 존재감을 표현한다!.
소외감과 존재감에 대한 이야기가 잠시 오갔는데 주제가 좋다.
사람들마다 각자의 표현방식이 다르다.
멋진 나의 친구!
내게 존재감과 소외감,
그리고 내 행동의 형태까지 일깨워주다니...
그렇게 나를 돌아보게 해 준 친구들이니
당연히 술값은 내가 쏘아도 기분 좋은 저녁.
당신은 스스로의 존재감을 어떻게 알리고,
소외감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그런 이야기를 한번 이곳에서 나누어볼까요?
이 글은 나의 카페에 썼던 글이다.
벌써 12년 전의 글이다.
그때는 한국에 온지가 겨우 3년 되었을 때...
그날 폭탄주를 함께 마시던 한 친구는 이미 고인이 되었다.
새삼스럽게 비 오는 날에 옛 글을 뒤적이다 적어 본다.
한국에서의 삶이란 참으로 여유도 없고 뭔가 분주하기 그지없다.
한 친구는 아직까지 개원한 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다.
나는 내 자리에서 외부강의와 함께
타로와 심리를 처음으로 개발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고
바쁘게 강의를 하고 있으며
한 친구가 떠났다고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 모두는 삶과 죽음에서
하나의 경계를 넘어가는 것일 뿐.
모든 것은 그대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