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16 (화) 이낙연·이준석·김종민, 티타임… ‘낙준 연대’ 시동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민주당 탈당 그룹인 ‘원칙과 상식’의 김종민 의원이 1월 14일 만나 양당 기득권을 타파하고 제3지대 연대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약 20분간 티타임 형식으로 3자 회동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4·10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연대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김종민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창당 준비 작업을 각자 하더라도 양당 기득권 정치 타파라는 민심에 우리가 반드시 응답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각각의 창당준비위원회가 공식 발족하면 서로 본격적으로 대화와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외에 구체적 일정 등의 합의 같은 것은 없었다”며 “말로 우리가 언제 어떻게 하자고 한 것은 없지만 이심전심이 확실히 느껴지는 미팅이었다. 희망적이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김종민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위원장의 케미가 어떤 것 같은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주 좋다. 두 분이 서로 견제한다는 해설이 들어간 기사들이 몇 개 있었지만 약간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며 “두 분의 대화가 아주 잘 되더라”고 답했다. 세 사람의 회동은 이날 비명계 탈당(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그룹이 주축이 된 신당 ‘미래대연합’의 창당발기인대회 직전 진행됐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이 1월 14일 민주당 탈당 그룹의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 나란히 참석해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에서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 축사에서 "한국 정치사에서 오늘은 우리 국민들이 양자택일의 속박에서 벗어나 비로소 정부와 정당을 선택하는 권리를 회복하는, 국민 복권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우리 정치가 기득권 양당의 포로에서 벗어나는 정치 해방의 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금 전 다섯 분의 창준위원장 가운데 정태근 전 의원이 빅텐트를 말했다"며 "텐트를 크게 쳐 주십시오. 추우면 어떤가. 기꺼이 함께 밥 먹고 함께 자겠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 '새로운 미래'가 이번 주 초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을 예고한 가운데 향후 '미래대연합'과의 선거 연대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역시 창당을 준비하는 이낙연 위원장도 축사에서 "텐트보다 멋있는, 비도 바람도 막을 수 있는 큰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며 "그날이 대한민국의 미래이고, 대한민국의 정치 개혁이 완성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말이 빅텐트지 사실 나는 텐트에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 텐트는 왠지 야영하다가 걷어갈 것 같은 느낌"이라며 "그래서 좀 튼튼한 집에서 살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이 큰 집에 참여하려는 정파들은 국민 앞에 다음 대통령 선거 정도까지는 무조건 함께할 것을 서약해야 한다"며 "이것이 떴다방 같은 이미지로 비친다면 그런 결사체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제3세력들의 조기 합당론'에 대해서는 "급하게 모여서 다 갈아버리면 그게 죽이지 비빔밥이겠느냐"며 "나는 선명한 비빔밥을 만들기 위해 지금 창당 행보에 나섰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천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내가 가진 실체적인 고민도,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비빔밥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준위 출범식에는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도 자리해 '제3지대 빅텐트'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준석 전 대표와 이낙연 위원장은 행사 직전 미래대연합 공동 창준위원장인 김종민 의원과 여의도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3자 회동도 했다. 이들은 약 20분간의 회동에서 양당 구조 타파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김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김종민 의원은 "각각의 창당준비위원회가 공식 발족하면 서로 본격적으로 대화와 협의를 하기로 했다"며 "우리가 언제 어떻게 하자고 한 것은 없지만 이심전심이 확실히 느껴지는 미팅이었다. 희망적이라고 봤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와 이낙연 위원장의 '케미'가 어떤 것 같으냐'는 질문에 "아주 좋다. 두 분이 서로 견제한다는 해설이 들어간 기사들이 몇 개 있었지만 약간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며 "두 분의 대화가 아주 잘 되더라"고 했다. 한편, '미래대연합' 창당 멤버인 박원석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신당의 대표는 조응천 의원, 원내대표는 김종민 의원, 사무총장은 이원욱 의원이 각각 맡기로 했다"며 "김종민 의원은 제3지대 통합과 협력도 담당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탈당 친윤 김용남 “국민도 저도 속았다”… 尹비판에 與 술렁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을 80여 일 앞둔 가운데, 친윤(친윤석열) 인사로 분류되던 김용남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정면 비판하며 탈당한 것을 두고 여권 일각이 술렁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인 상황이 이어지면서 대통령과의 친분을 내세우는 ‘윤석열 마케팅’만으로 총선을 치르는 게 유리한지에 대한 고심도 감지되고 있다.
김용남 전 의원은 1월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지난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의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캠프의 일원으로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한 사람”이라며 “저는 당시 윤석열 후보가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던 ‘공정과 상식’이 지켜질 것을 믿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다”며 “저를 더욱 절망하게 한 것은 대통령도 아닌, 대통령의 메신저를 통해 전해지는 지침에 절대 굴복하는 지금의 국민의힘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김용남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며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이준석 전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 합류를 공식화했다. 김용남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또 친윤 그룹에서 활동하며 이준석 전 대표와 각을 세워온 인사이기도 하다.
여권에서는 경기 수원병 출마를 준비 중이던 김용남 전 의원이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투입에 반발, 일찌감치 탈당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1월 1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총선이 다가올수록 공천을 받기 어려운 인사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비판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총선을 앞두고 나가고 들어올 수많은 사람 중에 하나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내각과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과 대통령실 출신을 앞세우는 전략을 택하면서도 이에 대해 고심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통령실 출신임을 강조하면서도 ‘한동훈 마케팅’을 병행하는 전략이 필수라는 기류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1월 9일∼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한다는 응답은 33%였다. 이는 직전 조사(지난해 12월 12∼14일)의 31%보다 2%포인트 오른 수치다.
한 대통령실 출신 총선 예비후보는 “출마 지역 등에 따라서 윤석열 대통령을 내세우는 선거 전략이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수도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을 보여줄 수 있는 사진도 쓰겠지만,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필수적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른 대통령실 출신 총선 예비후보도 “윤석열 대통령과 찍은 사진이나 대통령실 출신 경력이 인지도를 높이는 데 분명 도움이 된다”며 “선거가 다가올수록 간판인 한동훈 위원장과의 친분도 강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병 출마를 준비 중인 방문규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 커버 사진으로 한동훈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놨다. 방문규 전 장관은 국민의힘 입당 소식을 알리면서는 한동훈 위원장이 직접 빨간색 재킷을 입혀주는 사진을 활용하기도 했다. 충남 홍성·예산에 총선 출사표를 던진 강승규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도 페이스북에 한동훈 위원장이 참석하는 이날 충남 신년인사회에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승규 전 수석은 “한동훈, 강승규의 동행에 함께해 주십시오”라고 적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총선은 원래 당을 중심으로 치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흘 굶었어요, 국밥 한 그릇만"… 글 올리자 벌어진 일
맨밥, 신김치만 먹다가 몇 개월만에 따뜻한 국밥 "위로의 말에 많이 울었습니다" 사흘을 굶고도 며칠을 더 고민했단다. 46세 일용직 노동자 A씨 사연이 그랬다. 영양 상태가 안 좋아 어금니도 빠지고, 잇몸이 붓고, 치아가 흔들릴 정도로 좋지 않았다. 먹을 수 있는 건 따뜻한 물, 죽처럼 부드러운 음식뿐이었다. 오래 고민한 끝에, A씨는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렸다. 그에겐 정말 큰 용기였다. 두 시간 동안 글을 썼다가 지웠다가, 어렵게 이리 남겼다.
◆ '사흘을 굶었습니다. 국밥 한 그릇만 사주십시오'
원래 다른 일을 하다 생계가 어려워졌단다. 일용직 노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장마철부터는 다리가 저리고 허리가 아파왔다. 하루 일하면 서너 날을 쉬어야 할 정도로 힘들었단다. 날이 쌀쌀해질 무렵부터는, 걷는 건 고사하고 앉거나 눕는 것도 힘들 정도가 됐다. 안 입는 겨울옷까지 팔고, 긴급 생계 지원 62만원을 받으며 버텼다. 겨울이라 일할 현장도 줄었고, 쿠팡도 한 달에 2~4번 정도 일을 나갔다. 힘듦에 굶주림이 겹치자 '난 더 이상 쓸모 없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단다. 그러다 사흘을 굶은 뒤 게시글을 올린 거였다.
◆ "동생이 혹여나 사기꾼이라 해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 쏟아진 온정
해당 게시글엔 많은 댓글이 달렸다. 설왕설래하기도 했다. 주작이 아니냐, 사기가 아니냐, 믿을 수 없다, 그런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응원이 훨씬 더 많았다. 어떤 이는 이리 남겼다. '동생, 혹여나 그쪽이 설령 사기꾼이라 해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 정말 만에 하나 절실하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일 수도 있기에. 이 댓글 보거들랑 쪽지 보내소.'
그리 모른척하지 않는 이들의 온정이 쏟아졌다. 오르락내리락 하는 게 인생이라고, 부디 그럼에도 살아달라고. 같은 날, A씨는 게시글을 하나 더 올렸다. 따뜻한 후기였다. '세 분께서 18만원이란 큰 돈을 보내주셨습니다. 연락이 왔을 때 염치 불구하고 계좌번호를 보냈습니다. 너무 배가 고프고, 또 살고 싶었습니다.' 한 분과는 통화를 했단다. 상대방은 A씨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진짜 어려운 사정이라면 제 행동이 한 사람을 살릴 수도 있는 거니까요." 그 말을 들은 그는 많이 울었다고 했다.
A씨는 맨밥에 신김치만 먹다가, 몇 개월만에 따뜻한 국물과 고기를 먹었단다. 그는 "남은 돈은 아껴쓰고, 힘내어 내일부터 버스카드 충전해서, 또 열심히 일자리를 알아보겠다"고 했다. 끝으로 이리 말했다. "오늘 받은 위로와 도움 잊지 않고, 저 또한 어려움에 처하신 분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글을 남긴 A씨의 닉네임은 '이제 끝낼 시간'에서 '안개 나무'로 바뀌어 있었다. 안개나무의 꽃말은 '내일은 희망'이란다.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