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에 나로 살겠다고 넓은 세상을 나침반도 없이 향해를 하다가 풍랑을 만나서 꼬꾸라졌었다. 하지만 다시 일어나서 향해를 하겠다고 나침반을 찾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동분 서주 하였는가? 하지만 찾으려는 나침반은 찾지도 못하고 썰물에 밀리듯이 세상 밖으로 물살에 휩쓸려 밀려가지 않았든가? 또 밀물이 밀려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 가운데로 밀려와 있음을 보았다. 밀려갔다 밀려와서 어중층이 서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나로 서 있을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밀리지 않으려고 몸부림칠수록 내 몸은 사람들의 물살에 더 깊이 빠져 있음을 발견하였다.
나는 누구일까?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종착역을 가까이 두고 있는 두 발로 걸어 다니는 동물일까? 내 몸을 해부한다면 뼈 몇 조각과 비계덩이가 전부일까? 얼마 전에 누워 있는 어떤 죽검을 보았다. 나도 숨이 멎으면 저렇게 아무 쓸모없이 누워있겠지. 뼈 몇 조각과 비게덩이가 전부인 나는 숨이 붙어있어서 피곤을 느끼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것이다. 이 비게덩이 속에 배가 고프면 꾸역꾸역 음식을 밀어 넣었다.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타인을 밀어내며 치열하게 내 자리를 지켰다. 좀 더 즐겁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모든 것이 숨이 멎는 순간이 오면 타인에게는 하나의 주검의 정보만으로 남는다. 그래도 흔적을 남긴 자들은 힘 있는 자들이고 나 같은 사람은 흔적도 남길 수 없다.
첫댓글저는 늘 뒷모습이 아름답기를 바랬습니다. 제 눈 앞의 세상은 어쩌면 저의 마음에 맞게 비틀고 짜집기 한 모습인 경우가 다반사였을테니까요. 아무리 뒤돌아 보아도 저의 뒷모습을 올곳이 볼 수가 없기에 말입니다. 결국 제 뒷모습의 평가는 저와 같은 걸음으로 따박따박 뒤쫒아 오는 자식이나, 후배나, 다른 모든 뒷사람들의 몫이겠지요. 막다른 골목임을 알지만 되돌아갈 샛길이 없을 때의 막막함.... 어둠이 내리기 전쯤에 누구나 느끼게 되는 감정이지요. 얄은 종이에 손가락 베이듯 깊지도 그렇다고 얕지도 않은 아리한 아픔들... 우주의 티끌 같은 먼지로 만들어져 다시 티끌 같은 먼지로 되어 누군가, 어딘가의 한 부분이 되겠지요. 흔적은 기억 되지 않더라도 그렇게 남겨짐을 믿습니다. 적어도 국화님의 흔적은 저에게도 남겨져 있음에 작지만 큰 소중함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남겨질 흔적 보다 지금 제 뒤에 서있는 모든 이에게 저의 뒷 모습이 아 름 답 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저는 늘 뒷모습이 아름답기를 바랬습니다.
제 눈 앞의 세상은 어쩌면 저의 마음에 맞게 비틀고 짜집기 한 모습인 경우가 다반사였을테니까요.
아무리 뒤돌아 보아도 저의 뒷모습을 올곳이 볼 수가 없기에 말입니다.
결국 제 뒷모습의 평가는 저와 같은 걸음으로 따박따박 뒤쫒아 오는 자식이나, 후배나, 다른 모든 뒷사람들의 몫이겠지요.
막다른 골목임을 알지만 되돌아갈 샛길이 없을 때의 막막함....
어둠이 내리기 전쯤에 누구나 느끼게 되는 감정이지요.
얄은 종이에 손가락 베이듯 깊지도 그렇다고 얕지도 않은 아리한 아픔들...
우주의 티끌 같은 먼지로 만들어져 다시 티끌 같은 먼지로 되어 누군가, 어딘가의 한 부분이 되겠지요.
흔적은 기억 되지 않더라도 그렇게 남겨짐을 믿습니다.
적어도 국화님의 흔적은 저에게도 남겨져 있음에 작지만 큰 소중함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남겨질 흔적 보다 지금 제 뒤에 서있는 모든 이에게 저의 뒷 모습이
아 름 답 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시니
오늘도 편안한 저녁 시간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