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지자란 당구의 아들이라는 말로 대만의 포켓볼 스타 양친순 선수의 닉네임이다. 양친순은 대만이 낳은 세계적인 포켓볼 스타이다. 1978년 4월 3일에 태어난 양친순은 올해 나이 서른. 하지만 그의 구력은 20년이 넘는다. 10세 이전에 이미 큐를 잡은 양친순 선수는 16세에 프로데뷔를 하였고, 18세에는 흔하게 ‘오사카 오픈’이라고 불리는 ‘올 재팬 챔피언쉽’에서 우승하였다.
‘오사카 오픈’은 아시아 랭킹 포인트를 부여받으며 전 세계에서 초청되는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는 메이저 대회로 이 대회는 세계 선수권 대회에 버금가는 권위있는 대회이다. 또한 당구가 아시안 게임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제14회 부산 아시안 게임에서 양친순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만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펜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양친순 선수는 인기투표를 할 때면 에이프런 레이어스와 항상 1위 자리를 다툰다. 대만에서 각종 CF와 쇼프로에 등장하며 스포츠 신문 1면을 장식하는 이가 바로 양친순이다.
양친순이 태어난 카오슝은 세계선수권 대회나 ‘아시안 9볼투어’가 열렸던 아시아 포켓볼의 메카이다. 뿐만 아니라 차오 퐁 팡 이나 탄 샤 링 등 걸출한 스타들을 배출한 도시이다. 취미생활로 낚시와 체스 그리고 골프를 즐기는 양친순 선수는 대만 뿐 아니라 전 세계 당구 꿈나무들의 멘토이다.
필자의 기억 속 양친순은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에서 시작된다. 필자가 휴게실에서 잠시 앉아있을 때 양친순이 옆에 와서 앉았다.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몇몇 펜들이 사인과 촬영을 원했고 그는 흔쾌히 응해 주었다. 친절한 친순씨였다. 이때가 필자와의 첫 만남이었는데 그가 그날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필자는 양친순이 청순한 여자 선수인 줄 알고 있었다. 이후 일본의 올 제펜 챔피언쉽에서 몇 차례 대면한 양선수는 필자가 보기에 정말 차분하고 이성적인 이미지였다.
그리고 겁 없기로 유명한 필리핀 선수들이 양친순에게 주눅들어 있는 모습을 보았다. 주눅이 든 정도가 아니라 공식 대회가 아닌 친선 경기에서 필리핀의 유명 선수들이 양친순에게 11대9 와 같이 헨디게임을 요구하는 것을 보았다. 양친순을 그 만큼 대단한 선수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는 세계 선수권 대회와는 인연이 없다. 공식적으로 세계챔피언의 칭호를 얻을 수 있는 오직 하나의 대회 ‘월드 풀 챔피언쉽’에서는 2002년도에 3위를 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의아해할 정도로 그는 마음속의 세계 챔피언이다.
양친순의 브레이크는 가히 가공할 만하다. 카디프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 64강전에서 양친순 선수의 브레이크 샷에 9볼의 아홉 개의 공 중에서 일곱 개가 들어간 것을 필자가 목격한 적이 있다. 물론 극히 드물게 7개의 공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지만 양친순의 브레이크는 평균적으로 두세 개의 공을 집어 삼킨다.
그러므로 브레이크 이후 런아웃을 할 확률이 그만큼 높다. 양친순은 완벽한 자세와 스트록을 지니고 있음은 더 말할 나위가 없고 그는 완벽한 경기 운영을 한다. 필자가 작년에 아시아 9볼 투어를 중계 방송할 때 해설을 하면서 느낀 점이 바로 그것이다. 공수전환과 판단력이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가 바로 양친순이다. 그러므로 포켓볼 선수들과 지망생들은 반드시 양친순의 경기를 충분히 봐 두는 편이 좋을 것이다.
박신영 선수가 약 20년 전 대만에 당구 원정을 갔을 때 10살짜리 꼬마 양친순을 만났다고 한다. 그때 장래가 촉망되고 귀여워 보여 이것저것 가르쳐 주었다고 하는데 그 어린 아이가 바로 당구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박신영 선수는 지금도 양친순 선수를 만나면 그 어린아이의 기억이 생생하다고 한다. 대만에는 포켓볼을 잘 치는 선수들이 무수히 많다. 세계 챔피언 차오 퐁팡, 우치아칭 을 비롯하여 특급 선수가 50명은 족히 될 것이다. 그 선수들 모두 기량이 뛰어나 어느 하나 꼽기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대만 사람들 열의 아홉은 무조건 양친순이 최고라고 말한다. 세계 챔피언을 한 적이 없어도 말이다.
그처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선수로서 그의 플레이와 매너를 보면서 참고하는데 그러면서 느끼는 것이 매우 특별하고 부러운 선수라는 점이었다. 큰 꿈을 가진 많은 예비 세계 챔피언들에게 양친순의 플레이를 적극 권장하고 싶다.
필자가 웹 서핑 중 한 말레이시아 사이트에서 본 말을 발췌 분으로 이번 회를 마칠까 한다.
Pool Anyone? 이라는 질문에 한 누리꾼이 답한 말이다.
POOL, i like !!! i play 9 balls sometimes, pretty hard if you are beginner... needs lots of skills- placing of cue ball... Anyone saw the Guinness 9 Ball Pool Asian Tour, Singapore? There it goes, Malaysian got defeated again. Yang Ching-Shun from Taiwan is really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