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안타리아 서버 매지션1위 염전노예님을 위한 팬픽입니다^^.]
<실업자지만, 랭커니깐 괜찮아!>
어머니의 시끄러운 청소기 돌리는 소리에 아침 11시 24분경 , 눈을 뜬 염전노예 (35세).
아침 7시까지 보스를 잡다 지쳐 쓰러져 잠든지 4시간 24분 밖에 지나지 않았다.
보스를 잡고 나오는 템 때문이 아닌, '적 길드가 먹는것이 싫어서'
하루 19시간 게임, 4시간 수면, 1시간 해피타임.
이러한 생활을 지난 3개월간 반복 해온탓에 염전이의 육체는 한계에 달해있다.
그런 그에게 어머니의 아침부터 시끄러운 청소 소리는 충분히 화가 날만한 일이었다.
다른 사람으로 따지면 새벽1시에 시끄럽게 떠들어서 깨우는것과 다를바 없는 배려 없는 행동.
당장 어머니에게 소리를 지르려던 염전은, 불현듯 기다리고 기다려왔던 오늘의 약속이 떠오른다.
"아ㅆㅍ엄마!!!나 오늘 약속있다고 10시 반에 꺠워달랬잖아!!!!!!!!!!아ㅆㅍ!!!!!!!"
여전히 청소기를 돌리며 대답하시는 염전이의 어머니.
"뭐시라고?????안들려 이눔시끼야~ 나와서 말혀~!!"
"에이 ㅆㅍ !!!! 데이트 망하면 엄마가 책임질꺼야??ㅆㅍ깨워달라니까 아 ㅆㅍ!!!!!!!!!"
괴성을 지르며 방문을 벌컥 열고 화장실로 뛰어가는 염전이를 본
염전이의 어머니는 화들짝 놀라며 말한다.
"아따 쒸벌럼!!!깜짝놀랬네!!!이놈 쉬끼야!!!!하라는 취직은 안하고 염병이여!!!!!방방뛰지마!!밑집에서 올라와!!!"
"아 쫌!!!!!!이력서 내도 아무도 안써주는걸 어떡하라구!!!!잔소리 하지마 아침부터!!!"
"허구헌날 겜할시간에 기술이라도 배워 이눔 쒸끼야!!! 아침부터 말대꾸질이여!!!!"
놀고싶어서 노는것도 아닌데, 아무도 자신을 써주지않는걸 어쩌라는건지...
허구헌날 취업하라 잔소리만 하는 어머니가
한없이 야속하지만 , 오늘은 이런것에 신경쓸 시간 따위는 없다.
오늘은 바로 평소 디스코드와 카톡으로만 사랑을 나누던 '요로롱'을 만나는 날이기 때문이다.
'아ㅎㅎㅎ요로롱누나 ㅈㄴ이쁘겟지?ㅋㅎㅎ오늘 로롱이누나랑 뭐하고놀지!?!?!?!?!?
아산이형 말대로 pc방가서 데이트 갈까????아님 여자들이 좋아하는
분위기 좋은 카페로 가서 폰으로 같이 보탐하면서 놀까?ㅎㅎㅎㅎㅎ아!! 애는 몇명 낳지???ㅋㅋ?ㅎㅎㅎㅎ'
그녀와의 데이트를 상상하며 벌써 2세 계획까지 끝마쳐버린 염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치약을 짜 양치를 시작한다.
화장실 세면대 거울속 비치는 염전이의 누런 앞니, 양치를 3일만에 하는지라 헛구역질이 계속 나지만
요로롱 누나와의 데이트 도중 '키스'를 하는 상황이 올수도 있기에 헛구역질을 참아가며 양치를 계속 한다.
그렇게 양치부터 시작된 세안, 머리를 감는 과정까지 끝마친 염전은 샤워를 할까말까 고민하다
본인의 겨드랑이 냄새를 몇번 확인한다.
'이정도 냄새는 샴푸냄새로 가려지니깐..ok 합격ㅋ'
쿨하게 샤워는 생략하기로한 염전. 폰을 꺼낸다.
그후 휴대폰으로 유튜브 앱을 실행, '남자 머리 세팅하는법'을 검색해보는 염전.
최상단에 검색된 '남자 포마드 스타일' 영상을 재생시켜본다.
'아 ㅅㅍ..,뭐가 이렇게 어려워,,왁스???스프레이?? 그런거 없는데..'
왁스가 없어 포마드 스타일링에 실패한 염전은
'드라이기로만 세팅하는 남자머리' 영상을 클릭한다.
정지,재생을 반복해가며 천천히 유튜버의 설명에 따라 드라이기를 요리조리
휘두르며 남자 머리 세팅을 시도해보았지만
평소, 꾸미는 방법도 모르고 관심도 없던터라 쉽게 따라할수가 없다.
고민하던 염전.. 화장실 문을 열고 외친다.
"엄마!!!!!! 나 3만원만 빌려줘!!! 머리좀 하게!!!!"
"이눔 시끼야!!! 동네 이발소 캇트 하러가면 8천원이면 깍는걸 무슨 썩을놈의 3만원이여!?!!"
"엄마!!!그러다 후회한다? 나 조만간 게임으로 큰돈 벌수있어!!! 2천만원 넘게 벌수도있어!!!후회하지마???"
"ㅋㅋㅋㅋ야~웃긴다~ㅎㅎ니가 그말하고서 빌려간돈이 얼만줄이나 알어? 헛소리말어!~"
"딱 두고봐. 조만간 공성전 열리면 2천만원 벌건데 엄만 국물도 없을줄 알아!!!!"
"으이그..정신나간놈..언제 사람 될려구 저러나...에휴,..쯧쯧쯧..."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염전이를 외면하는 염전이의 어머니.
단호한 어머니의 태도에 입이 삐죽 나와버린 염전은 생각한다.
'하..씨..진짜 성세금 먹으면 효도할랬는데ㅡㅡ.. 내가 효도하나봐라..ㅡㅡ^'
어머니와의 협상에 실패한 우리의 금쪽이 염전, 화장실문을 거칠게 닫는다.
화장실 거울앞에 서서 곰곰히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본다.
'그래도 나 정도면 중간은 가니까 ㅎㅎ~ㅋ'
거울속 자신의 모습에 나름 만족하며 수건으로 남은 물기를 털어낸 염전.
화장실 문을 열고 나와 방으로 가려던 찰나,
무심코 염전의 시야에 들어오고야 마는 식탁 위 어머니의 새빨간 지갑.
어머니는 현재 식탁 방향과 완전히 등을 돌리고 tv를 보고있다.
순간, 염전이의 머리속을 지나가는 하나의 울림.
'이건 기회야.. 저 지갑 한번 털면 , 오늘 미용실가서 머리도 하고, 로롱이 누나 맛있는것도 사줄수있어..!'
슬그머니 어머니의 뒷모습을 계속 주시하며 식탁쪽으로 살금살금 다가가는 염전.
염전의 어머니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 tv만 보고있다.
결코 기회를 놓치지않는 남자 염전.
식탁으로 살금살금 다가가 지갑에 손을 뻗어 지퍼를 열기 시작하던 그떄..!!!!
"저..저!!! 썩을쒸끼 저거!!!!!!!!!!니가 인간이냐!!???!!!"
갑자기 집안에 울려퍼지는 염전이 어머님의 깊은 분노가 담긴 외침!!!
온몸의 피 한방울한방울 다 얼어붙는듯한 공포를 느끼며
어머니쪽으로 고개를 돌린 염전은 , 어머니의 외침이
TV 아침 드라마속 쓰레기짓을 하는 주인공에게 향한것임을 깨닫는다
'ㅆ발..ㅈ되는줄알았네..'
작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성공적으로 어머니의 지갑속에서 4만 6천원을 훔쳐내는데 성공한다.
'아싸 개꿀ㅋㅋ 이제 총합 5만 7천원이나 있네ㅋㅋ'
흡족해하던 찰나,문득 본인의 도둑질이 걸릴까 하는 걱정에 부랴부랴 방으로 들어가는 염전.
군대 시절 단련한 환복 1분컷을 시전, 총알같이 방을 나와
급하게 신발을 신고 집을 나서려던 찰나 , 방금 전, 자신을 한심하게 쳐다보며
그깟 돈 3만원조차 빌려주지 않는 어머니의 얼굴이 생각나 심술궂게 문을 거칠게 닫는다.
"야이 썅눔쉬키야!!!!문 뽀갤라 그러냐!!??!저 썅눔쉬끼를 콱!!!!!!!!!!!"
집안에서 들려오는 어머니의 불호령에 화들짝 놀라 계단으로 도주하는 염전.
얼른 집밖으로 뛰쳐나온 염전이의 얼굴에 따사한 햇살이 쏟아진다.
덥지않은날씨, 하늘은 구름 한점없이 맑은데다 선선히 기분 좋게 불어오는 바람.
요로롱 누나와의 데이트도 데이트지만, 어머니의 지갑에서 돈을 훔치고, 문도 거칠게 닫으며
본인의 분노를 어머니에게 풀었다는 사실에 한방 먹인것 같아 기분이 몹시 흡족한 염전노예 (35세).
간만에 주머니를 가득 채운 만원+천원짜리 지폐 (57000원)를 생각하며 콧노래를 부른다.
'날씨도 좋고,간만에 돈도 많고.ㅋㅋ우주의 기운이 나를 향하는고만ㅋ >ㅁ<'
그러다 서둘러 핸드폰을 꺼내 인터넷을 켠다.
'아 ㅆㅍ..인터넷 진짜 ㅈㄴ느리네..'
약 한달전 어머니의 '니 핸드폰값은 니가 벌어서 내라' 선언 후, 정말 휴대폰 요금을 안주시는 바람에
어쩔수없이 값싼 2만3천원짜리 알뜰 요금제를 선택한 염전, 쥐꼬리만큼 주는
데이터를 소진한지 오래라 현재 염전의 휴대폰 속 모바일 인터넷 속도제한은 400kbps이다.
간단한 검색조차 불가한 속도...
'ㅆㅍ인터넷이 안켜져 ㅆㅍ!!!!아..진짜.. 핸드폰값 한달에 얼마나온다고..진짜.. 개치사해..'
로롱이누나와의 약속시간은 오후 2시 30분, 현재 시각 12시 20분, 고작 2시간 10분밖에 남지않았다.
머리를 컷트하고 약속 장소까지 이동하려면 아주 빠듯한 시간.
아무리 기다려도 뜨지않는 인터넷 화면을 바라보며
답답해하던 그 순간, 불현듯 천재적인 생각이 떠오른다!
'아 ㅆㅍ 맞다!!!! 편의점가서 와이파이 쓰면 되겠노!!!!!!'
본인의 천재적인 두뇌에 감탄하는것도 잠시,
허겁지겁 달려 편의점에 도착, 편의점 뒤쪽 라면 취식공간에 붙어있는 와이파이 비밀번호 프린터를 보고
염전은 서둘러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입력한다.
'됬다!!'
와이파이가 연결되자 다음 생에서나 될것처럼, 로딩만 걸리던 네이버 검색이 바로 켜진다.
'씨~벌ㅋ 현대문명의맛 좋누~~ㅋ'
서둘러 근처 미용실을 검색한후, 편의점을 빠져나온다.
도보로 3분거리인 미용실. 염전은 시간을 확인한후 , 전력질주로 달린다.
-미용실-
"어서오세..??손님??? 괜찮으세요;;?"
"12시..헉헉..30분..헉헉..예약..헉헉"
" 아!! 네네;;어서 앉으세요..;;; "
인상을 잔뜩 구긴 채 헉헉거리는 염전을 보고 놀라는 미용사,
그치만 이내 침착하게 자리로 안내후 묻는다.
"머리 어떻게 해드릴까요?"
"...저...그..포..포포포마드!!!!!!!!!아니..투투..투..투블럭..??아!!아아아..니......"
훅들어온 미용사의 질문에 말을 더듬으며 어찌할바를 모르는 염전.
눈치빠른 미용사는 재빨리 말한다.
"혹시 따로 생각해둔 스타일 없으시면 제가 알아서 예쁘게 해드려도 될까요?^^"
"네!!!"
미용사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한 염전,
그렇게 커트는 시작되고 , 최근 반년간 해온 운동이라곤 '자위행위' 뿐인 염전이에게 ,
전력질주 달리기+아침7시까지 보탐을 하며 게임으로 밤을 지새운 피로는
염전이를 잠들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곤히 잠들어버린 염전.
얼마나 잠들었을까..
잔뜩 코를 골며 침을 질질흘리는 염전이를 한심하게 바라보던 미용사는 이내 , 마음을 다잡고
친절한 목소리를 내며 말한다.
"손님~! 커트 끝났고 샴푸하러 가실게요~"
미용사의 말에 침을 질질흘리며 자다 단잠에서 깬 염전.
일어나서 샴푸를 하려 이동하던 찰나, 무심코 거울을 본다.
"아니 씨이이이이발!!!!!!!!! 머리가 이게 뭐에요 씨이빠아아알 ㅠㅠㅠㅠ!!!!!!!!!!!!!!!"
과연 염전이는 '랜선여친' 요로롱 누나와의 데이트를 무사히 끝 마칠수 있을것인가?
2탄에서 계속.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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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치네 이거 소설이 아니고 실화자나요 19시간 겜하면서 보탐만 하는 엠전ㅎ 일상생활 가능한지 진심 궁금
내친구가.....
ㅋㅋㅋㅋㅋㅋㅋ 출간자 누구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웃기네ㅋㅋㅋㅋ 웃고 갑니다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개웃기네 요로롱이랑 꼭 성공하길..
요로롱과 꼭이어지길 ...
저거 진짜 염전님이에요?
겁나 잼있다 ㅎ
와 작가해야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