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참지 못해 신호 위반하는 운전자 수두룩 | ||||||||||||
잘못된 교통 의식 바꾸자 <2>교차로 꼬리물기 여전 월평균 신호위반 1000여건…도심교통혼잡 원인 출·퇴근 시간 꼬리물기 극성…사고 위험성 높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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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신시가지 입구사거리, 노형 오거리 등 도내 교차로 일대가 출·퇴근 시간대에 차량 정체로 혼잡을 빚고 있다. 신호가 바뀌어 황색등이 켜져도 앞에 진행하는 차량을 뒤따르는 이른바 '꼬리물기' 운전 때문이다. 꼬리물기는 교차로 인근 차량 흐름을 막는 주범인 동시에 교차로 내 차량 사고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근절해야 할 잘못된 교통문화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주차장으로 전락하는 교차로
도내 주요 도로 교차로가 출·퇴근 시간대에 혼잡, 운전자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일부 차량 운전자들이 '나만 급하다'는 인식으로 교차로에 진입하기 전에 황색 신호등이 켜져도 이를 무시, 그대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진행중인 차량은 교차로에 진입하기 전에 황색 신호등이 켜지면 교차로에 진입하지 말고 정지해야 하고, 교차로에 이미 들어갔다면 신속히 교차로 밖으로 빠져나가야 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지난 28일 오후와 29일 오전 제주시 노형오거리 등 도내 주요 교차로 주변 교통실태를 확인한 결과 전방 신호등이 황색으로 바뀌어도 차들은 앞 차를 따라 교차로로 진입, 다른쪽 도로에서 직진신호에 따라 교차로에 진입한 차량과 뒤엉켰다.
꼬리물기 등 황색신호임에도 교차로에 진입하는 차량이 비교적 한산한 낮 시간대에도 많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교통사고를 줄이고 교통체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차량 꼬리물기 근절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과 운전자 의식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느긋한 운전습관 요구
도내 운전자 가운데 교차로 꼬리물기 등 교통 신호를 지키지 않아 적발된 건수가 월 평균 1000건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신호위반 적발 건수는 모두 1만79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249건보다 1450건(12%)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1년 동안 적발건수는 1만5847건으로, 월 평균 1320건이 단속됐고 올해도 9개월 동안 월 평균 1199건 단속되는 등 신호위반 단속 건수가 월 평균 1000건을 넘고 있다.
이는 급한 운전 습관과 교차로 건너편에 설치된 신호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제주시 지역 사거리에서 신호 변동 시간을 확인한 결과 적색신호는 1분가량이다.
도내 도로 사정에 따라 신호 변동시간이 다르다는 것으로 감안해도 1~2분가량을 정지한 후 진행할 수 있지만 운전자는 정지하지 않기 위해 황색신호에 교차로에 진입하는 것이다.
또한 교차로에 설치된 신호등도 신호위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주행하는 차량을 기준으로 교차로 가까운 쪽이 아닌 먼 쪽에 신호등이 설치돼다보니 교차로에 접근하던 차량 운전자가 황색신호를 보면서도 정지하기 어려운 이른바 '딜레마 존'이 발생하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상습 정체 교차로는 대부분 운전자의 잘못된 운전 습관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교차로에 접근할 때 운전자는 속도를 낮추고, 황색신호가 켜지면 정지하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고, 정체를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