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요,,결혼 9년차에 아홉살 딸아이,일곱살 아들을 두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살다가 5년전에 신랑고향인 이곳에 내려와 살게 되었죠..
신랑이 인력사무실을 차렸구요.
여긴 고향이라 아는사람도 친구도 많은데..사람만나는 직업이다 보니 사람이 점점 망가지더라구요.
그때가 딸애가 4살,작은애가 2살..
딸아이가 열성경련을 심하게 하는데..열이 펄펄 끓는데도 이사람 친구들하고 술마시고 노래부르느라 새벽늦게 오더군요..
열떨어뜨리기 위해 미온수로 계속 닦아주어야하는데 그럴려면 돌지난 아들을 챙겨줄 아빠가 너무나 절실히 필요했던..
온다 온다 말만하고 오지않았죠..결국 또 딸아이는 경련을 일으키고..
겪어본 엄마들은 알꺼에요..
눈돌아가고 침흘리며 온몸이 경직되어 경련을 일으키는걸 볼때면..
아마 그 때부터 애아빠한테 인간적으로 실망하게 됐던것 같아요.
그 이후로도 거의 매일 폭음..술이 들어가면 조절을 못해요.
남들 한잔마실때 두세잔 들이키죠..
다행히 주사는 없어요.
다만 몸도 가누질 못할만큼 마셔댈뿐이었죠..
4년동안 거의 술..집에 있어도..자거나 티비..애들 놀이터 한번 안데리고 간 무심한 아빠였죠...
그렇다고 돈을 벌어준것도 아니고..돈관리,사람관리,,,등 전혀 안되더라구요.
주위에는 돈뜯어먹는 사람들뿐..오죽하면 친구들한테도 당하기 일쑤고..
단 한가지라도 존경스러운점이 없어요.
말도 너무 신의가 없어요..저질에다..입에서 나오는말은 거의 뻥이라 보시면 돼요.
시댁식구들도 이젠 믿지 않아요..
그래도 제일 싫은건 술이었죠..
술..술..너무 지겨웠어요..주사는 없어도 정신못차리고 침대위에서 토악질해대며 냉장고 앞에서 오줌까지 싸대며..
먹을때마다 끊는다..줄인다하지만..아무리 작심 3일이라 하지만..이렇게 말이 헤프고 신의가 없는 사람은 처음이에요..
게다가 스킨쉽을 너무 좋아한답니다..병적으로요..
같이 자는게 너무 힘들어요.
저는 예민한지라 살짝만 건드려도 잠을 못자는데 이사람 제가 아무리 거부해도 밤새 주물럭거려요..
칼로 난도질해버리고 싶을만큼요..
밤마다 못자고 시달린다고 생각해보세요.
물론 이것도 최근에 나아지긴 했지만..아직도 옆에 눕기가 무서워요.혹시나 이사람 깨기라도 할까봐 잔뜩 움크리고 자게 되고..
자는게 자는게 아니에요.
점점 포기하게 되고..마음이 멀어지고..
그러다 완전히 정떨어지고 남보다못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돈만 까먹고 사무실 폐업하고 막노동하고 있습니다..
저 대학나왔습니다..
저버리고 딴여자한테 갔던놈..끝내 다시 받아주어..결혼했습니다..
그래도 고등학교는 졸업한줄 알았는데..중졸이더군요..
요즘 세상에 젊은사람이 고등학교도 안나왔다니..충격이었습니다..제 주위엔 그런사람 없거든요.
학력이 그러니 어디 이력서 내밀기도 힘들겁니다.
그렇다고 어느쪽으로 재주가 있는것도 아니고..사람이 뭐하나 똑부러지는점이 있는것도 아니고..
애들 왠만큼 자랐고 제가 다시 취업했습니다..8개월전쯤..
근데 제가 교대근무하는 직업인지라 신랑이 애들이 봐줘야만 가능하죠..
어쩔수 없이 애들을 돌보게 되면서 이사람도 조금씩 바뀌더군요.
그런데요..
제가 나쁜여자가 돼버렸습니다..
그사람 아무리 노력해도 저는 이제 그사람한테 완전 정떨어졌고 싫을뿐입니다.
그냥 애아버지로 대하면서 살라면 살 수 있겠는데 이사람 저를 사랑한다며 살갑게 대해주길 원해요.
바라는게 많아요.
저는 손만 닿아도 소름돋을정도로 맘이 멀어졌는데..
시간이 꽤 흘렀지만 제 마음 변하지 않아요.
다른 여자들은 몇십년도 참고도 돌아오면 받아준다는데 전 그게 안돼요.
억지로 좋은척 할 수가 없어요.
나쁜 여자인가봐요.좋은 엄마가 아닌가봐요.
이혼생각은 1~2년전부터 생각해오고 있습니다.
아빠없는 애들만들고 싶지 않아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살고는 있지만 못살겠어요.
차라리 서로 무관심한척 대충 살면 살겠는데..이사람 저한테 바라는게 많으니 서로가 참 많이 힘드네요.
전 억지로 못해요..싫은데 어떻게 웃을수 있나요.손만 닿아도 싫은데요..
집보다 직장이 편하구요,쉬는날 없이 일하고 싶을 정도에요.
제감정,인생 포기하고 애들만 보며 살아야되나..이혼한다고 행복하란법도 없고..
애들만 더 힘들뿐이겠죠..
차라리 남편이 바람이라도 펴서 저에게 관심 좀 껐으면 좋겠네요.
바라는게 없었으면 좋겠어요.서로에게 못할짓이에요.
행복해지고 싶어요..
하지만 남편과는 그럴 수 없을거에요....
어떡하죠..
정말 이혼하고 애들만으로는 행복해지기 어려운가요???
첫댓글 휴.....뭐라 답을 못드려 죄송하네요...그저 어느 방법이든 님과 아이들이 행복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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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맘과 몸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짐작이 가네요...이제 그 시간들은 지나가고 기억으로 남아 있지요. 남편에겐 전과 기록과 같이 님기억으로 남아 님의 미래계획에 영향을 미치고요...저라면 당당히 이혼하겠어요.아이들 내가 키우며 친권 양육권 법적으로 내가 행아게 하며 남편에게 양육권은 당연히 청구 하며 아이들 위해 내 삶을 살겠어요...아이 지키며 내 삶 살다보면 지난시간 잊혀질꺼라 생각해요...꽃그늘님 의견에 맞장구 칩니다..용기 내세요.
힘든것이 인생이지요 .. 힘든 인생 마음을 잘 다잡아 먹으면 아기자기한 생활이 오지요 그것이 행복입니다 ..남편에게 짧은 인생 어이 어이 살면 행복할텐데 .. 잘 상의 해보세요 남편님이 말을 정 안들으시면 마지막길이겟죠 < 이혼 > .. 남자로서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데요 나약한 여자가 부모 형제를 떠나서 나만 바라보고 시집 왓는데 참으로 이뻐해주고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서로 이해해주고 이렇게 대해줘야 이것이 바로 남자지요 . 짧은 인생 얼마나 더살겟다고 소중히 여길줄 모르시네요 남자분이 ... 이혼은 절대 하지마시구요 꼭 남편과 마음 합쳐서 애를 잘키우시면서 아기자기한 행복한 인생을 가꾸시길 기대합니다 ...
이혼을 하고 보니 가장 소중한게 행복한 가정이더라구요. 가장 부러운것도 사랑하는 남편이 있고 행복한 가정이 있는 친구들이 젤 부럽더라구요. .. 저도 남편이 너무 너무 싫어서 밤에 일부러 컴터하면서 먼저 잠들기 기다렸다가 잠들었다 싶으면 몰래들어가 자고 그랬어요. 저한테 손대는게 너무 싫어서.. 잠자리도 끔찍하게 싫었고..사람에 대해 실망하고 포기를 수없이 하다보니 나중엔 그렇게 되더라구요. 결국 아들데리고 이혼해서 지금은 새출발했어요. 가정의 소중함 행복 뭐 이런것들이 얼마나 귀한것인지 알기 때문에 더 잘하게되고 신랑이 아들에게 잘해주는 것만 으로도 감사하며 지금은 행복해요. 님도 님의 인생이잖아요.
용기 내세요. 평생 그렇게 살 순 없을것 같아요. 아이를 위해서도 불행한 가정은 아이들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칠수밖에 없어요. 힘드시겠지만 용기가 필요할 듯 합니다.
힘내기를..... 용기 잃지 말고 .....
그렇게 싫으면 못 살죠 하루하루가 지옥인데 글을보니 이미 돌이키기 힘들듯... 결론을 짓고 하루라도 편히 사세요
많이 힘드실거란걸 알겠네요 하지만 조금만더 생각을 해보면 그렇게 그렇게 힘들어 죽을것같던 시간도 지나고 나면 아! 내가 많이 힘들었었지 하고 생각을 한답니다. 조금더 쪼~금더 생각에 생각을하시고 그 생각 행복한 시간을 생각하세요 인생을 지금 이순간이 아니라 길게 봐야하지 않을까?..........십네요 어짜피 본인스스로 결정해야잖아요 정말 본인의 가정이 정말 끔찍하기만 했었는지아님 가끔아주 가끔 웃게 만드는 무엇가가 있었는지 생각해보세요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드는일이 있었다면 제 짧은 생각으로는 행복한 가정의 불씨는 남았다고 생각해요
힘내세요 ~ 남편분 알콜중독치료를 권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