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불교대학 특별법문-선불교의 화두란 무엇인가?
화두라는 것은 뭐냐?
여러분 조계종에 다닌 분들이 많을 거예요.
선방(禪房)도 많이 구경했을 것이고
참선하는 스님들도 많이 접촉했을 거예요.
참선하는 스님들끼리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봤을 거예요.
자네! 화두 뭣 드는가? 나, ‘무(無)’자 화두네.
어떤 사람은 나는 ‘시심마(是甚麽)’네.
시심마를 경상도말로 ‘이뭐꼬?’ 그래요.
‘이뭐꼬?’ 이 화두를 한국 선방의 스님들 80%가 듭니다.
나도 ‘이뭐꼬?’를 들었으니까.
그런데 거기에 의심이 딱딱 걸려있어요. 의심이 있어요.
의심이 없으면 화두가 아니어요. 의심이 있으니까 하!~ 참 이거…
의심을 파고들려고 할 것 아닙니까.
들어가다가 보면 마음자리로 들어간다 그거예요. 터진다 그거요.
그래서 이 화두라는 것은 1700화두가 있는데 다 의심이 있어요.
다 의심이 걸려있어요.
자, 이야기합니다.
조주 스님 회상에서 어느 신참 승려가 조주 스님을 배알(拜謁)했어요.
그때 개가 지나갔습니다.
조주 스님이라고 하면 120살까지 생존한 분이어요.
크~게 깨친 분이어요.
그래서 고불(古佛)이라는 말까지 들어요.
부처라고까지 말을 듣는 큰스님 회상에서 조주 스님한테 물어본 거예요.
‘큰스님! 저 개에게도 불성(佛性)이 있습니까?’ 하고 물어요.
‘불성이 있습니까?’ 하니까 조주 스님이 뭐라고 한 줄 알아요?
‘무(無)~’ 그런다고요. 무라는 것은 없다 그거요.
가만히 그 스님이 생각해보니까
아! 나는 승려생활을 하면서 교학도 해봤는데
‘준동함령(蠢動含靈) 개유불성(皆有佛性)’이라고 했는데,
꼬물꼬물한 미물에서 고등동물인 우리 사람에 이르기까지 동물들은
다 그 속에(-몸속에) 불성이라는 것을 지니고 있다 하는데
왜 이 부처라고 하는 그렇게 칭송받는 큰스님이 무(無)라고 했을까?
왜 무(無)라고 했을까? ‘없다’ 그거요.
여러분 이제 의심이 나지요. 그것입니다. 그거예요.
그러니까 ‘무’자 화두를 든 사람들은 벽을 향해서 하루에 8시간~10시간
하거든요. 8시간~10시간을 참구해요.
화두를 든다는 거예요. 화두를 든다 그래요. 참구한다 그래요.
그것을 간화(看話)라 그래요.
간화. 볼 간(看)자. 간화라고 해요.
그렇게 공부하거든요.
자, ‘왜 조주 스님은 없다고 했을까?’ 이렇게도 하지 않아요.
‘무~’ 그래요. ‘무~’ 하면서 그 생각을 또 하거든요.
이것을 하루에 8시간 1년 10년 30년 한다고요.
그러면 깨칠 날이 있다고 하거든.
빠른 사람은 아흐레에도 깨치고, 영가 현각같은 사람은 하룻밤에도 깨치고.
그래서 일숙각(一宿覺)이라고 했어.
하루만에도 깨치고, 어떤 사람은 10년만에도 깨치고,
어떤 사람은 30년 만에도 깨치고, 어떤 사람은 한세월 다 가도
깨치지 못한단 말이에요. 자, 이렇습니다.
출처:2013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