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정남진을 아시나요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정남진 탐사기획 스크랩 더운 가슴을 소유한 도반을 찾아 떠난 - 영남 여행 -
裕耕 박노철 추천 0 조회 80 11.03.21 10:1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2007-01-25 16:00

 

경북 경산 소재 80만 평 이상의 광활한 켐퍼스 를 소유한 영남대학교를 들어 섭니다

 

 

 

 

이재성 부총장님 집무실로 안내되어 담소를 나눕니다.
장성 축령산의 편백림을 보러 오셨다가 이 숲을 조성한 "춘원 임종국"선생의 노고에 감동,

처음으로 국가유공자 지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제의를 내 놓으셨고,

그에 화답한 청담 변동해 선생의 유공자 지정 서명 운동을 이끌어 내신 분이기도 합니다.

그런 인연으로 각종 자료를 전달 해 드림과 아울러 추진 상황과 부총장님의 고언을 듣고저

이 자리가 마련된 것입니다.

참고로 몇몇 지상에 보도된 내용 중 하나를 옮겨봅니다.

-중략-ㅇ

# 임종국의 혼신 담긴 숲

오늘날의 축령산 편백숲을 있게 한 주인공은 육림가 춘원(春園) 임종국(1915~87)이다.

임씨가 축령산에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 1956년이다.

숲이 소중한 자원이 될 것으로 내다본 그는 주택과 전답을 처분하고 빚까지 지는 어려움 속에서도,

작고할 때까지 조림을 계속했다.

평생 심혈을 기울여 축령산 일대 569㏊에 25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대부분이 편백나무이고

삼나무가 일부를 차지한다.

처음에는 논밭을 팔았고, 나중엔 살고 있는 집까지 팔았다. 그리고 가족과 산 속에 움막을 짓고 살았다.

끝내는 빚까지 내야 했다.

그리고 가뭄이 들어서 나무가 말라 죽어가면 온 가족이 물지게로 물을 져 날랐다.

심지어 달밤에도 물을 져 날랐다고 한다.

그렇게 심혈을 기울여 키웠지만 결국 재정난으로 편백숲은 여러 사람의 손으로 넘어가게 되고,

한 때 벌목 계획이 세워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산림청이 사유림 경영의 역사성과 학술적 가치 등을 인정해 직접 보전·관리하기로 하고,

2002년 4월 조림지의 45%(260㏊ 정도)를 매입하게 되면서 위기를 넘겼다.

춘원이 그처럼 심혈을 기울여 조성한 편백숲은 이제 그 값을 따지기도 어려울 만큼 가치를 지닌

귀중한 자원이 되고 있다.

경제·휴양·관광 가치를 수백억원으로 추산하기도 하지만, 먼 훗날을 생각하면

그 가치를 환산할 수도 없을 것이다.

춘원은 2001년 산림청의 '숲의 명예전당'에 모셔졌고, 지난해 11월부터는 국가유공자로

추서하려는 서명운동이 추진되고 있다.

이재성 영남대 부총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서명운동은 다음달까지 11만명의 서명을 받아

국가보훈처에 청원, 오는 식목일에 국가유공자로 지정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축령산 편백숲이 좋아 축령산 자락에 오두막 '세심원'을 짓고, 매일 오가면서 편백숲과 함께

살아가는 '축령산지기' 변동해씨(53)는

 

"100년, 200년 앞을 내다본 임종국 선생님 덕분에 축령산 편백숲이 장성의 명소가 되었고,

편백숲의 가치는 갈수록 더해갈 것"이라며 "임 선생님이 숲의 명예전당에 헌정됐지만,

국가유공자로도 지정돼 그 뜻을 길이 기려야 함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 이상은 영남일보 김봉규 기자가 쓴 내용인데 취재 현장엔 저와 세심원의 변동해 선생,

   고인돌 화가로 널리 알려진 황순칠 화백이 함께 했었습니다.*

 

이어 영남대학교가 자랑한다는 박물관으로 안내됩니다.

 

광개토대왕 비문 탁본으로 실제 모양을 구성했다고...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사실, 마침 이날은 박물관 휴관일이었는데 부총장님의 특별 부탁과

박물관 측의 특별 배려로 아예 전담 해설자 까지 붙여 주시는 호의를 배풀어 주셨습니다

 석굴암 내부를 형상화 했다는 로비

 

교내 약 2만 평에 조성된 야외박물관인 "민속원" 사진은 -까치구멍집-
부총장님의 안내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안동댐 수몰시 옮겨 지은 집이라는 설명이고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는 모습인데 추운 지방의 산촌에서 집 내부에 심지어는 외양간까지 들여 놓은지라

공기 순환 차원에서 양쪽으로 뚫어 놓았답니다.

 

안동의 도산면 의인 마을에서 옮겨왔다는 의인정사(宜仁禎舍)

 

마당 한 켠엔 선비의 상징 매화가 서 있습니다

 

신라 때 우물을 발굴하고 옮겨 복원 해 놓은 모습

 

 안동 월곡에서 옮겨왔다는 구계서원
고려말 유학의 큰 스승 역동(易東) 우탁(禹倬)선생을 모신 서원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를 찾아가는 일행,

초청자 중의 한 분이신 유제원 님의 안내를 받습니다.

 

 

 

울산시의 공업용수로 쓰이는 사연댐으로 인해 갈수기 2~3개월 정도 볼 수가 있고

 나머지는 물 속에 잠겨 볼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막상 가까이 가 보아도 앞에 흐르는 대곡천 때문에 건너 갈 수도 없고

문양을 선명하게 볼 수도 없습니다

 

 

저 가운데 맨질맨질한 두 부분에 새겨져 있지만 맨 눈으로는 볼 수가 없고

건너편에 서 있는 커다란 쌍안경을 이용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커다란 입간판에 실제 모습을 가까이 볼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내용은 인물상, 동물상, 도구상 등이었는데 고래나 호랑이등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신석기 말 부터 청동기 시대에 조성되었으리라는 추정을 한답니다.

고래가 이 곳까지 올라왔다가 바위에 걸리기나 해서 고래 잡이가 시작되었으리라는 추정도 한답니다.

 

 

경사가 심한 바위면에 새겨진 문양은 동물상이 주고 인물상과 물고기 형상등이 있었습니다.

 

칙칙한 날씨에다 어두워지니 마음이 바쁩니다만 초청자께선 강행군을 해야만 된다면서 데려다 주신 곳은

국보 제147호로 지정된 울산광역시 을주군 소재 "천전리 각석" 앞 입니다.

 

 

푸석대는 바위인지라 많이 떨어져 나갔고 또 후대에 새겨진 것도 있는 듯 했습니다.

 

 

이 곳 역시 입간판에 세세하게 복원한 모습을 그려놓았습니다.

 

 

여기까지의 답사를 숨가쁘게 달려와 오늘 일정의 끝으로 삼고 울산 해안을 거쳐 숙소를 향합니다.

 

반대쪽에서 바라본 모습

 

 

숙소에 도착하니 그 귀하다는 고래고기가 기다리는 행운을 마주합니다.
사진을 한사코사양하셔서 카메라에 모습을 담진 못 했지만 성함 만이라도 밝혀야겠지요?
신 여사님, 구체적으론 신동연 선생님.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오늘의 영남 도반 여러분을 잠시 소개해 올리자면.........
위의 신동연 선생님, 길상원의 박복귀 선생님, 미술 전공의 박현수 선생님, 그의 짝이신 이숙이 선생님,

울산 세무서의 유제원 선생님, 일천산을 끝내셨다는 씨름인 출신의 거한 손병원 선생님, 오두희 선생님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당연히 술은 세심원에서 빛은 청주였고 그 양은 정확히 한 말 이었습니다. 그리고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그 비움에는 당연히 이 사람도 일조를 했구요.


 

 

열띤 대화와 마지막 잔을 비우고서 바로 앞에 펼쳐진 동해안의 밤바다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일출 시간에 맞춰 베란다에 나와 동해안에 시선을 던져 보지만 틀렸음을 직감합니다.


 

 

 한참을 서성이니 진즉에 솟은 해가 살짝 윙크를 던지고 이내 사라집니다.


 

 

차를 달려 도착한 곳은 대왕암

 

새벽 바다가 싱그럽습니다.

 

모두 철수하고 대포꾼 두어명 만이 서성이고 있는 해변

 

 

초청하신 도반께서 거의 분 단위의 세심한 일정을 세워놓으시고 다음으로 안내한 곳은

대왕암과의 궁합을 확실하게 물증으로 제시하는 감은사지.

서탑은 보수 중이어서인지 모두 가려놓았구요

 

 

용이 된 문무왕이 물길을 타고 오르내렸다던가?


 

 

언제고 찾아와도 늘 감동을 주는 웅장한 감은사 탑이여 부디 영원하시길....

 

이어서 찾은 곳은 경주시 양북면 소재 동우요

 

 작품을 감상하며 익숙한 쥔장과의 대화 그리고 차 한잔을 나눕니다.


 

 

 맘에 드는 몇몇 작픔에 들이대 봅니다.


 

 

 

 

상감 처리된 도자기찻상과 다구가 가장 마음에 들어 입맛을 다시고 또 다셨습니다만. 엽전이 문제라...


 

 

 

동우요에서 나와 도착한 곳은 감포항, 생복을 토막친 복지리로 어젯밤 아르꼬르 잔해를 모조리 씻어냅니다.

 

 때는 바야흐로 과메기의 계절이로구나.

너무 꾸득꾸득하게 말라버리면 맛이 없고 핏기가 거의 남아있어야 맛이 좋다나 어쩐다나...?


 

 

복지리로 뱃속을 정갈히 한 다음

도반 여려분께서 다음 일정으로 제시한 곳은 양산 영축총림 통도사

 

차를 버리고 걸어야만 한다는 모두의 주장에 동감 또 동감하며

솔바람 소리 그윽한 소나무 숲길을 걸어 올라 성보 박물관 부터 들어 섭니다.

 

 

 

 

영축산을 배경으로한 통도사 전경

 

자 ! 이제부턴 영축산 19암자 중 괜찮은 3곳의 암자를 엄선하여 암자 순례길에 오릅니다.

 

위 아래로 아치를 그리는 모습

 

벽화

 

청자로 조성된 두 수행자(?)가 정겹습니다.

 

용마루 끝을 장식하는 치마가 웅장합니다

 

 

 

 

은 입사 정병에 시선이 가 닿으니 거의 전율 할 지경입니다.

 

청도 출신 화가의 작품전이 박물관 내부에서 열리고 있었는데 몇 백호짜리 대작이 여러점 내 걸렸습니다

 

박물관 마당의 부조

 

 

 

 

 

 

 

제일 면저 당도한 곳은 "비로암"
고려 충렬왕 1년 (1345년) 창건되었고 주불은 "비로자나불"


 

두번때로 들어선 곳은 극락선원이 있는 "극락암"에서 오늘의 답사꾼 도반 여러분을 세우고 한방

 

어떤이의 강권으로 한방... 이거 쑥스럽구먼^^**

 

오늘의 마지막 암자 순례지 자장암에 당도 원형의 석문을 통과합니다.

 

 

자장암에서의 영취산 조망

 

1,800년대에 조성되었다는 석불

 

자장율사가 손가락으로 구멍을 뚫어 "금와보살" 즉 금개구리를 살게했다는 문제의 바위구멍을

 애일당 강선생님께서 들여다보는 모습.

 

근데 어떻게 저 작은 굴 속에서 개구리가 사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만

분명한건 불심이 돈독한 사람에겐 모습을 보여주고 찍은 사진도 분명히 있습니다.

사진속의 강기욱 선생님께서 주창하시는 철학이 요즘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답니다.
이름하여 "토종대학"입니다,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위해 우선 강기욱 선생의 토종대학론을 지상에 소개한

원광대 조용헌 교수의 컬럼을 먼저 소개할까 합니다.

▫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대학이나 하나 세우고 죽어야겠다는 염원을 평소에 품어왔다.

그 대학 이름은 ‘토종대학’(土宗大學)이다. 토종(土宗)에는 3가지 뜻이 담겨 있다.
 
▫ 첫째는 ‘토종’(土種)의 의미이다. 수천 년 동안 내려온 한국의 토종문화를 보존하고 가르치는 대학이다.

한국인의 의식주 전반에 걸쳐 토종이 과연 무엇인가를 탐구하고 배우는 대학이다.

세계화가 진행될수록 ‘나는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묻지 않을 수 없다.

 

두 번째는 민초(民草)들이 주체가 되는 대학이다. 토(土)는 밑바닥을 의미한다.

 

셋째로 종(宗)은 중심과 근본의 의미를 담고 있다.

중심이 되려면 아우르고 포용을 해야 한다. 빈부와 유무식(有無識)에 관계없이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건학 이념이다.

토종대학의 장점은 캠퍼스와 건물이 필요 없다는 점이다. 등록금도 필요 없고, 학력과 나이제한도 없다.
 
▫ 그렇다면 대학을 어떻게 운영하는가?

토종대학은 점 조직으로 운영한다.

지금 한국의 곳곳에는 골짜기마다 수백 명의 고수(高手)들이 포진해 있다. 이 고수들의 전공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예를 들면 계룡산에는 전통무술의 고수가 있는가 하면, 경남 김해에는 전통염색의 고수가 있고,

진주에는 전통비방을 연구한 대체요법의 고수가 있다. 또 전남 벌교에는 오행쌀을 30년간 연구한 쌀의 고수가 있고,

전주에는 ‘설장구’의 고수가 있고, 서울 우이동에는 암벽 등반의 고수가 살고 있다.
 
▫ 현재까지 필자가 파악하고 있는 고수들은 대략 30명 정도 된다. 어찌 우리나라에 고수가 30명만 있겠는가.

적어도 수백 명은 있으리라고 본다. 지금 생각으로는 전국 곳곳에 숨어 있는 고수들을 300명까지 발굴할 예정이다.

300명이면 300과목의 커리큘럼이 성립되는 셈이다.
 
▫ 토종대학의 학생들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이들 고수들을 방문하면 된다.

요즘은 주 5일제이다. 한국은 도로 사정이 좋아서 2박 3일이면 전국 어디나 갔다 올 수 있다.

이들 고수들은 대체적으로 시골이나 산 근처에 살면서 별도의 자기 공간을 가지고 있는 수가 많다.

주말이면 이 고수들을 찾아가서 같이 밥도 먹고 차도 마시면서 이야기를 듣는 것이 바로 학습이요 인생 공부이다.

한국에도 이만한 대학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 이상은 조선일보 "조용헌 살롱"에 실린 내용입니다. *

 

 

 

연 이틀에 걸친 답사 여행을 마치고 들어선 곳은 제가 언젠가 소개한 바 있는 경북 청도 소재" 길상원"

요즘엔 "호골영토산방"이란 독특한 이름의 당호로 불리우기도 합니다.

그 독특한 당호를 작명하고 내력까지 소개한 조용헌 교수의 글을 잠시 소개 하자면...

 

 

 

 

▫ 명절 때는 모든 고속도로가 심하게 정체되지만 비교적 덜 밀리는 고속도로가 영남과 호남을 잇는 ‘88고속도로’이다.

광주와 대구 사이에는 혼맥(婚脈), 학맥(學脈), 상맥(商脈)이 별로 없어서 왕래할 일이 적었다.

이렇게 삼맥(三脈)이 약할 때는 풍류맥(風流脈)을 가동시켜야 한다. 풍류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지 않던가!

▫ 전남 장성에 있는 세심원(洗心院)과, 경북 청도에 있는 ‘호골영토산방(湖骨嶺土山房)’ 사이에는

요즘 영·호남의 풍류가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청도읍 삼신산(三神山) 자락에는 황토와 편백나무로 지은

 13평 크기의 자그마한 산방(山房)이 하나 있다. 이 산방 이름을 ‘호골영토(湖骨嶺土)’로 지은 데에는 사연이 있다.

▫ 산방 주인인 박복규(60)씨는 경상도 토박이이지만 보길도를 비롯한 전라도 섬들의 고즈넉한 풍광과,

톡 쏘는 전라도 음식, 그리고 판소리를 좋아한다. 한 20년 사업 관계로 외국을 돌아다닌 끝에 비로소

조국의 산하(山河)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중에서도 전라도 지역이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 그러면서 알게 된 사람이 장성의 축령산 자락에 있는 세심원 주인 변동해(53)씨이다.

 세심원은 광주·장성 일대의 풍류객들이 모이는 살롱인데, 이 세심원의 방바닥은 축령산의 편백(扁柏) 나무로

깔아 놓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방에 들어가면 편백 특유의 나무 향이 진하게 풍긴다.

편백의 향은 머리를 상쾌하게 만든다.

▫ 세심원의 편백 향에 매료된 박복규씨는 장성 축령산의 편백을 청도로 가져다가 통나무와 황토로 이루어진

산방을 짓게 된 것이다. 산방의 골재는 호남에서 가져온 편백나무를 사용하였으니 ‘호골(湖骨)’이요,

황토는 영남의 흙을 썼으므로 ‘영토(嶺土)’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이치에 딱 맞는 이름이 아닌가!

비록 방 한 칸과 거실 한 칸 구조의 작은 산방에 지나지 않지만, 호남과 영남이 모두 함께 녹아 들어 있다.

▫ 산방의 외형은 20년 수령의 편백 통나무를 교차시킨 귀틀집이다. 8t 트럭 두 대분의 편백이 소요되었다.

통나무 사이에는 황토와 숯가루, 볏짚을 섞어서 다져 넣었다. 그래야 단단해진다.

벽 두께는 45cm. 청도읍 삼신산 자락의 호골영토산방은 ‘자기를 방생(放生)’하고 싶은 청도의 풍류객들이 모이는 살롱이다.

엊그제 그곳에서 하룻밤 자면서 놀다 왔다.

* 여기까지가 조선일보 조용헌 살롱에 실린 내용입니다 *

 

 





 

 

 

* * *  에필로그 * * *

 

 

날짜로 따지면 연 삼일, 물경 일천 킬로미터가 훨씬 넘는 강행군을 끝낸 지금의 내 가슴은

환희심으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참교육의 열정에 늘 목말라 하시는 이번 여행길의 좌장 송문재 선생님,
조림왕 춘원 임종국 선생을 국가유공자로 모시자는 운동에 발벗고 나선 청담 변동해 선생님
“토종대학론”을 펼쳐 일약 나라 안의 주목을 받고 계시는 애일당의 강기욱 선생님
새로운 패러다임을 늘 찾고 계시는 이윤복 선생님
이상 나름대로 일각을 이루신 네 분의 훌륭하신 인사 틈에 이 무식하고 너저분한 자가

어찌하다 끼어들어 도반 여행에 참여하게 되었고 분에 넘치는 따뜻하고 과분한 배려를

받을 수 있어서 당연히 행복에 겨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기를 대하듯, 편안한 배려로 우리 일행을 맞아주시고 답사에 앞장서 무식을 깨우쳐주신

영남대학의 이재성 부 총장님을 위시한 영남 도반 여러분이 우선 너무 고맙습니다.
결코 평범한 답사여행에 그치지 않고 많은 대화 속에 참 삶을 공감하는 유익함이 있었기에

사색과 철학적 사상이 가미된 기행이었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감히 한번 해 봅니다.

얼굴에 웃음과 유머가 마를 새가 없으셨던 유재원 선생님.

 

동해의 품처럼 넓은 사상적 마루를 가슴에 깔고 계시다는 느낌을 주시는 박현수 선생님.

젠틀함의 대명사요, 호골영토산방을 마련하셔서 모든 이들의 부러움 속 에서 늘 따뜻한

가슴으로 세상을 관조하시는 박복규 선생님.

 

우리 산꾼들의 최대 부러움의 대상인 일천산행의 위업을 달성하시고 의리파의 선두를

절대 양보 하지 않으실 듯한 듬직한 남자 손병원 선생님.

 

전라도 촌놈에게 고래의 진미를 맛보게 해 주시고 늘 잔잔한 미소와 여유로움으로

상대를 배려하시는 신동연 선생님.

 

세심곡주의 매력을 확실하게 탐 하시고 매력 만점의 비음과 손 떨림의 액션으로

남정네 모두를 확실한 팬으로 확보 하고야 마는 이숙이 선생님.

 

동그란 얼굴과 동그란 마음으로 세상 남정네 모두의 환호를 이끌어 내시는 오두희 선생님.

둘째 날 엄마를 대신하여 우리 일행의 모든 일정에 앞장서주신  박현수 선생님의 어여쁜 따님.

모두들 너무나 황홀하고 정중한 일정을 챙겨 주심에 그저 고개가 숙여질 뿐입니다.

금번 영호남이 함께한 도반여행.............

오랫동안 가슴에 뜨거운 온기로 남을 것 입니다.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하심을 늘 기원하겠습니다.
오로지 이 골수에 사무치는 웬수(?)를 되갚는 기회만이 오길 학수고대 하고 있겠습니다.

 

 

 

 

 

 

 

 

한병인
산을 섭렵하시고 이제는 안좌도(^.^)로 울산 바닷가로 발길을 넓히셨네요
전라도에서 가기가 쉽지 않은데 참으로 넓게도 가셨네요
근데 반대구 암각화 하고 같은거 아닌가요?
2007-01-25
17:17:14
폭탄
아니???
영남지역을 두루 살피고
오셨구만욤...
님의 사진을 보구 있자니 괜히 제가
반갑네예~
그 이유,,,아시죠? ^^*
글구...영남대에는 제 올케가
교직원으로 있기도 한답니당~
2007-01-25
22:59:06

[삭제]
MT사랑
가벼이 떠날 수 없는 영남땅 여행인데
여행 중 느낀 체험과 느낌을 너무나 자세하고 실감나게 올리셨네요.
고래고기, 과메기, 복지리 등 맛자랑이며
형님의 아름다운 추억 영남 기행 아우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지난 10월 다녀온 영축산 죽바우등 능선길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멋진 여행 부럽사옵니다.
2007-01-26
07:51:25
첨단산인
며칠을 두고두고 보아도 못할만큼의 긴 여정속에서 많은 기쁨과
즐거움이 묻어나는듯 합니다.
좋은분들과의 만남과 또 이곳에서 느끼지 못했던 그곳만의 독특한 체취
반구대암긱화를 비롯한 선조들의 문화유산 부러운 영남대의 박물관
어릴때 자갈치시장에서 젠피와 함께 맛보았던 고래고기의 맛과 멋도
지난 기억을 반추하게 해줍니다. 고생하셨습니다.
2007-01-26
09:44:06
하얀나비
웬 양복의 영국신사??..ㅎ
환기님의 방이 조용하다 싶더니
이케 좋은 시간들을 보내고 오셨군요,
더운 가슴들이 뭉치셨으면
주위의 온도는 얼마나 뜨거웠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떠나고 싶을때 자유롭게 훌쩍 더나시는
님들의 모습이 부럽습니다.
자세한 설명과 풍광,
그리고 인물사진까지 즐감 하고 갑니당.~~~~
2007-01-26
09:45:29

[삭제]
꽃뫼
안보이신다 했더니 멀리 여행 다녀오셨군요..
다녀오신 글을 보니
어떻게 단숨에 다 소화하기가 버거워
두고두고 좀 봐야할듯하네여....
삽입한 음악이 더욱 좋습니다
2007-01-26
10:04:02
로즈마리
한동안 조용하셔서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멋진 여행을 다녀오셨군요.
청도 운문사 갈때 잠시 들렸던 경산, 그리고 감은사지, 대왕암,
경주에서 감포를 거쳐 동해로 이어지는 해안길...
모두 그립습니다.

이렇게 편하게 앉아서 예술 기행을 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2007-01-26
10:32:50

[삭제]
박현수
함께한 시간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assa7477@hanmail.net) 박현수
바람 냄새 물 냄새
풍류(風流): 바람이 흐르는 대로 (물이 흐르는 대로)
- 멋스럽고 풍치가 있는, 또 그렇게 노는 일
경치 좋은 곳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며 멋스럽게 즐기는 일
이들은 제법 바람 냄새와 물 냄새를 맡는다. 즉, 산세의 흐름과 물 흐름을 보고 나름대로 해석할 수 있는 미적 직관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지방의 역사, 문화, 풍습과 인물, 그리고 산업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나름대로 해석하며 토론하길 즐긴다. 그러나 현실정치에 대하여는 관심이 없다.
이들은 돈이 많고 높은 관직을 가진 사람도 아니다. 그래서 스스로 화백(華白)이라 칭한다. 즉 화려(華麗)한 백수(白手)라는 뜻 이다. 그렇더라도 이들이 직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현직 공무원이나 교사, 그리고 아마추어 작가, 학술원회원..등 나름대로의 생활은 하는 이(家) 들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들의 생활근거지가 다르다. 전남 장성과 광주를 중심으로 변동해(세심원장), 김환기(사진작가), 강기욱(기대승 학술원),과 경북 청도와 대구를 중심으로 박복규(호골영토산방), 손병원(읍내정보고), 울산을 중심으로 유재원(세무전공), 신동연(한복연구가), 오두이(팻션설계사), 박현수(미술교사)..등 직업은 다양하다.
이들은 간헐적으로 만나 경치 좋은 주변을 둘러보고 서로간의 견해와 미적 소견을 발표하고 토론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들은 서남해를 대표하는 냄새 짙은 홍어회와 동남해를 대표하는 비릿한 과메기를 상호 즐긴다. 그리고 내륙의 짱아지도 즐겨 먹는다. 못 먹는 사람은 억지라도 먹으면서 그들의 음식문화에 동참한다. 그리고 정신문화도 함께 받아들인다.
이들은 편안한 여정을 바라지 않는다. 그냥 코끝은 시리더라도 등발이 따끈한 온돌이면 되고, 발효 짙은 김치와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 하나정도면 족하다.
이런 기회가 잦다보니 조촐한 행사가 진행 되었다. 지난 1월 23일 전남 장성 광주 팀이 대거 울산으로 문화탐방을 오게 되었고, 여기에 청도, 대구의 팀도 함께 자리하게 되었다.
첫날 오후에 만나서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으로 안내했다. 이들은 환호를 질렀다. 그리고는 미리 공부하지 않은 것을 안타까워했다.
잠자리는 신명동 수련원, 숙소에서는 기본 찬에 밥과 약간의 곡차, (그날은 행운이었는지 고래 생육회가 올려졌다.) 그리고 차를 마시며 서로간의 미적견해를 밝히는 토론이 있었다. 밤이 깊은 줄 몰랐으니 옆방에 피해가 많이 갔으리라 죄송한 마음도 든다.
다음날 아침 인근 식당에서 시원한 복어국물로 조반을 대신하고 아산로와 남부강변로를 따라 고속도로 양산통도사로 안내했다. 이동도중 시내 한가운데를 흐르는 맑은 강물과 십리대밭을 보고는 감탄했다, “울산이 공해의 도시로만 알았는디 참 이쁘네여~...”라며.
떠나야 할 시간, 이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았다. 좌중 누군가가 제의했다. “이렇게 헤어질 것이 아니라 무등산에서 무룡산까지, 축령산에서 영축산까지 라는 슬로우건으로 영남과 호남의 문화교류 기회를 갖자고...” 그러나 한 이는 또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서로가 말하지 않았지만 우리끼리의 수많은 만남 속에 영호남문화교류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그러나 이런 행사가 지역을 넘어서 보다 넓게 확대되어 많은 이들이 함께 동참하였으면 하는 마음은 한결같았다.
-자료제공 박현수(울산 남창중 미술교사)-
2007-01-26
11:21:37

[삭제]
동동(김형석)
스크롤바 내리는데 한참 걸리게하는 환기형님의 영남기행문..
박현수님께서 칭하신 화백(華白)이라는 표현이 무지 가슴에 와닿네요.
항상 느끼는 것 이지만, 환기형님의 깊이는 정말이지
저에게는 도저히 넘을수없는 벽으로 느껴지네요.
너무나 자세하고 정감있는 글과 사진들...즐.감.하겠습니다.
2007-01-26
12:04:44

[삭제]
명경헌
'그곳에 있으면 항상 마음이 편하지...
편하면 되었지...
무엇을 더 얻자는 것이지?
편하면 되었지...'
저의 流입니다.

삼천리 천하가 다 우리와 통합니다.
어느 곳이건 우리의 천하입니다.


경허 스님의 선시(禪詩) 수외갱무사 (睡外更無事)를 한번 또 읽어 봅니다.
-----

머리를 떨구고 항상 졸고 있으니
조는 일 밖에 할 일이 없네
조는 일 밖에 할 일이 없으니
머리를 떨구며 항상 졸고 있네

低頭常睡眠
睡外更無事
睡外更無事
低頭常睡眠

ㅡ 경허(鏡虛)

일상에서 무상심으로 살 수 있다면
願이 없을 터...

김선생님의 명상에 가득 차 있는 긴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큰 맥으로 김선생님이 설파하시는 주장에는
크게 공감합니다.
영남의 진수들만을 답사하시고 오셨네요.
좋은 글 남기실려고 여러가지로,
고생하셨습니다.
2007-01-26
13:43:59
공명
ㅎㅎ 내눈에는 대왕암이 특히 반갑게 들어오네요.

대왕암!
해안가를 따라 이어진 비포장 도로를 먼지 풀풀 날리며
덜커덩 덜커덩 달리는 기동차(화물칸에 포장씌워 훈련 군인들 수송하는 차량)에 몸을 싣고
부대와 감포 훈련장을 오가며 무던히도 많이 보았던 대왕암입니다.

죽어서 넋으로 남아서라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그 결연한 의지를
왕으로서의 책임감이 아니라 한 사람 국민으로서의 의무감으로 해석하며
더욱 경건한 마음으로 바라보았던 그 대왕암을 오늘 이곳에서 보게되니
몇 토막 가슴 뜨거워지는 추억들이 떠오르며 더욱 감회가 새롭네요.

좋은 여행을 하고 오셨습니다.
내가 어디를 갔느냐보다 어디에 있었느냐가 더 중요한 듯 한데
좋은 분들과 좋은 곳에서 좋은 시간들을 보내다 오신 것 같습니다.
2007-01-26
14:40:17

[삭제]
유재원
반갑습니다.

좋은사진 좋은글 반가웠습니다.

다음에 또 만날 날을 기약해 봅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십시요!
2007-01-26
17:44:25

[삭제]
신동연
짧은 만남 큰 행복 이었습니다

작은 준비에 불편함은 감추시고 많이 기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가슴이 따뜻한 여러 도반님을 만나뵙게 되어서 반가웠습니다
사진 잘 보았습니다. 참 잘 찍으셨네요.
늘 가는 곳을 사진으로 보니 더욱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다음 오실 때에는 넉넉한 일정으로 오셔서 해질녘의 통도사 범종소리와 법고 소리도 들어 보세요.
다른느낌이 있을겁니다. 저는 그 시간을 가장좋아 한답니다.
다음 만남을 기다리며 정자 밤 바다의 흰물결을 떠올려 봅니다.
신동연
2007-01-26
20:37:35

[삭제]
봉환웅
영호남의 문화교류가 뜻있게 다가 옵니다
이번 여행중에도 느낀바 이지만 영호남은
색다른 점이 다소 있는것 같습니다
모쪼록 우의가 돈독 해 지길 바랍니다
2007-01-26
23:48:49
손병원(포청천)
긴 행복이였서요?
정말 좋은 만남이였어요!
얼굴만 뵈도 좋고 황송한디 1박2일을 같이 맑으공기로 숨쉬고 신선들같이 맛난것 먹고 이슬같은 음료 마시고
황홀한 볼것이 눈을 즐겁게 하고 많은 좋은 말씀 듣고 하느동안 저의 머리는 녹벗겨지는 소리가 계속
시끄러웠던것 같습니다.
今誰擔我我擔誰(누가 내가마를 메어주고 나는누구의 가마를 메워줄까)
가까운 시간 또뵘기를 두손모아 기도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건강하십시요...
2007-01-29
07:19:57

[삭제]
김환기
폭탄님
님을 대신하야 이 몸이 고향 소식을 전 하게 되어 무척 기쁘답니다. 여전히 건강하시죠?

박현수 선생님
님께서 설파 하시는 華白 행렬에 저는 결코 끼어들 여지가 없는 그저 평범한 白手 올습니다.
다만 마음 속으로나마 늘 화백을 지향하렵니다. 또 다시 뵙고 가르침을 청 할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유제원 선생님
언제나 넉넉한 웃음으로 좌중의 분위기를 이끄시는 모습, 여간 부러운게 아니었습니다.
반구대를 비롯 문화 유적을 앞장서시며 자상한 이해를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신동연 선생님
저녁 예불을 알리는 통도사의 범종과 법고의 울림, 꼭 한번 젖어 보고 싶습니다.
한복을 시로 지어 내시는 분이 아닐까 라는 느낌을 주시더군요.
잔잔한 미소가 지금도 떠 오릅니다.

손병원 선생님
포청천이라는 닉이 기막히게 어울리십니다그려.
체격에 어울리시는 호방하면서도 부드러운 영남인의 기상을 님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순간까지도 정자의 밤이 떠 오릅니다. 모두들 너무 환대 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는 말씀
다시 한번 올립니다.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 이어가기길 소원합니다. - 김환기 배상 -
2007-01-29
09:13:53

[삭제]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