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8라운드 1위 토트넘, 10년간 40%에 불과한 우승 확률 뚫어낼까
조회수 6만2023. 10. 11. 06:28
토트넘은 루턴타운전 승리로 리그 1위에 등극했다.
토트넘 팬들은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의 꿈을 꾸고 있다. 토트넘 곳곳에서 이번에는 더 이상 '스퍼지(Spurssy)'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경기에서 6승 2무로 리그 선두에 오른 후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한 토트넘. 리그 전체의 4분의 1일을 끝낸 현재 토트넘 팬들이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리그 우승'이 꿈. 과연 이룰 수 있을까. 과거 전례들을 살짝 살펴봤다.
#첫 끗발의 확률은 40%, 우승 비결은?
최근 10년간 EPL 8경기 후 순위 그리고 최종 순위를 비교해 봤다. 과연 첫 끗발이 개 끗발일까. 전례로 확인하고 싶었다.
2013~2014시즌부터 지난 시즌인 2022~2023시즌까지 첫 8경기에서 1위를 달린 팀이 리그 우승을 한 경우는 4번이었다. 2014~2015시즌 첼시, 2017~2018시즌 맨시티, 2018~2019시즌 맨시티 그리고 2019~2020시즌 리버풀이었다. 나머지 6시즌은 모두 8경기 1위 팀이 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첫 끗발이 끝까지 잘 될 확률은 40%. 최근 10년간의 통계상으로는 그렇다.
첫 끗발이 끝까지 우승으로 이어진 저 세 시즌(2017~2018, 2018~2019, 2019~2020시즌)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우선 라이벌 팀들과의 대결에서 승점을 따낸 것이 컸다.
우선 라이벌 팀들간의 경기에서의 승리를 들 수 있다. 초반 8경기에도 라이벌팀들간의 대결이 들어가 있다. 이 경기에서의 승점 확보가 중요했다.
2014~2015시즌 첼시는 초반 8경기 중 맨시티와 아스널과 격돌했다. 5라운드 맨시티 원정에서 1대1로 비겼다. 7라운드 아스널과의 홈경기에서는 2대0으로 승리했다. 이 두 경기에서 벌어들인 승점은 4점이었다. 리그 우승에 큰 힘이 됐다.
2017~2018시즌 맨시티는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 5대0 대승, 첼시와의 원정 경기에서 1대0 승리를 챙겼다. 이 2경기에서의 승리 덕분에 향후 이어지는 순위 경쟁에서 승점 상으로 이점을 얻었다.
2018~2019시즌 맨시티 역시 마찬가지였다. 첫 경기였던 아스널 원정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가장 고비였던 리버풀과의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는 0대0으로 비겼다. 2018~2019시즌 맨시티는 리버풀에 승점 1점차로 우승했다. 리버풀 원정 0대0 무승부가 큰 역할을 했다.
2019~2020시즌 리버풀도 그랬다. 3라운드에서 아스널을 3대1로 눌렀다. 6라운드 첼시 원정에서 2대1 승리를 거두었다. 두 경기 승리로 인해 리버풀은 상승세를 탔다. 초반 8경기에서 8승. 승점 24로 독주체제를 갖췄다. 라이벌전 승리가 큰 힘이 됐다.
#라이벌팀에 지거나, 아예 경기가 없었거나
반대의 경우를 검증해보자.2015~2016시즌 맨시티는 초반 8경기에서 1위를 달렸다. 8경기 중 2라운드 경기는 첼시와의 홈경기였다. 3대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7라운드 토트넘 원정 경기에서 1대4로 졌다. 그 시즌 맨시티는 4위에 그쳤다. 맨시티를 잡은 토트넘은 3위를 차지했다.
2016~2017시즌 맨시티도 토트넘에게 발목이 잡혔다. 7라운드 토트넘 원정에서 0대2로 졌다.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이 패배는 시즌 내내 맨시티의 아킬레스건이 됐다. 이 시즌 맨시티의 리그 최종 성적은 3위였다. 토트넘은 2위로 시즌을 마쳤다.
2021~2022시즌 첼시는 맨시티와의 6라운드 홈경기에서 0대1로 졌다. 그 시즌 우승은 맨시티, 첼시는 3위를 차지했다.
리그 초반 8경기에서 강팀을 만나지 않은 경우도 있다. 고만고만한 팀을 상대로 승리하며 초반 8경기 순위만 높은 경우였다.
2013~2014시즌 초반 8경기까지 1위팀은 아스널이었다. 아스널의 8경기 상대를 보자. 리그 우승을 놓고 경쟁을 치를만한 팀은 없었다. 3라운드 경기 상대는 토트넘이었다. 토트넘과의 홈경기에서 아스널은 1대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당시 토트넘은 리그 우승을 놓고 경쟁할만한 팀은 아니었다. 아스널은 그 8경기에서 애스턴빌라, 풀럼, 토트넘, 선덜랜드, 스토크시티, 스완지시티, 웨스트브로미치, 노리치시티만을 상대했다. 고만고만한 팀들을 상대로 승점을 챙겼을 분이다. 이후 맨유, 맨시티에게 고꾸라지며 리그 우승 경쟁에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2020~2021시즌 레스터시티도 마찬가지였다. 첫 8경기 상대는 웨스트브로미치, 번리, 맨시티, 웨스트햄, 애스턴 빌라, 아스널, 리즈, 울버햄턴이었다. 맨시티 원정에서 5대2로 승리하기는 했다. 그러나 나머지 팀들은 리그 우승 경쟁을 하던 팀이 아니었다. 이 때 아스널은 리그 중위권에서 허덕이는 모양새였다. 결국 레스터시티 역시 초반 8경기에서 대진운이 좋았고, 결국 이후 우승 후보들과의 대결에서 지면서 5위로 시즌을 마쳤다.
2022~2023시즌 아스널은 초반 8경기에서 맨시티와의 맞대결이 없었다. 아스널은 시즌 2위를 차지했다. 맨시티가 우승했다. 만약 초반 8경기에서 아스널이 잘 나갈 때 맨시티와 맞붙어서 좋은 결과를 냈다면 우승컵의 주인은 달라졌을 수도 있다.
#토트넘, 맨시티 원정이 고비인데
최근 10년간의 전례를 살펴봤을 때 토트넘의 8경기 후 1위는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
그 8경기에서 리그 우승을 놓고 경쟁할만한 팀들과의 경기는 3경기였다. 2라운드 맨유와의 홈경기. 6라운드 아스널 원정. 7라운드 리버풀과의 홈경기. 맨유와의 홈경기에서는 2대0 승리, 6라운드 아스널 원정에서는 2대2 무승부, 7라운드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는 2대1로 이겼다. 주요했던 3경기에서 2승 1무를 거두면서 승점 7을 챙겼다. 분명히 리그 우승 경쟁에 있어서 큰 힘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아직 진정한 시험대가 도래하지 않았다. 맨시티를 상대하지 않았다. 현재 맨시티는 다소 흔들리고는 있다. 그러나 맨시티는 맨시티이다. 현재 EPL 최강팀이다. 맨시티를 상대로 승점을 따내야 리그 우승 경쟁을 이어나갈 수 있다. 토트넘에게 맨시티와의 첫 맞대결은 12월 2일 원정 경기이다.
다만 맞대결 이전 상황은 좋다. 일정상으로 유리하다. 올 시즌 토트넘은 유럽 대항전에 나서지 못한다. 전화위복이 됐다. 경기 사이 평균 일주일 정도의 텀이 있다. 선수들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에이스 손흥민 그리고 플레이메이커 제임스 매디슨은 부상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매 경기 선발로 나설 수 있는 것은 일주일 동안 충분한 휴식과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10월 A매치가 끝난 직후 토트넘은 풀럼과 상대한다. 이 경기 시간이 재미있다. 10월 23일 월요일 저녁에 펼쳐진다. 다른 라이벌 팀들이, 특히 리그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맨시티, 리버풀, 맨유, 아스널 등은 모두 10월 21일 리그 경기를 치른다. 그 다음 주중에 열릴 유럽 대항전 때문이다. 이들 팀들의 경우 주요 선수들이 A매치를 끝내고 난 후 3~4일만 쉬고 경기를 펼쳐야 한다. 반면 토트넘 선수들은 A매치 마지막 경기(17일 혹은 18일)가 끝나고 5~6일이나 휴식을 취한 후 풀럼전을 가진다. 그 이후에도 토트넘은 일주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른다. 첼시와의 11라운드(11월 6일)는 10라운드 크리스탈팰리스 원정 경기(10월 27일)를 치르고 열흘이 지난 후 경기를 가진다. 충분히 체력 안배를 할 수 있다.
종합했을 때 현재 우주의 기운이 토트넘에게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 초반 8경기에서 라이벌 팀을 상대로 승점을 충분히 얻었다. 그리고 경기 일정도 최상이다. 라이벌 팀들이 유럽 대항전을 치르며 체력을 소진하는 사이 토트넘은 경기 사이 휴식 및 재정비를 할 수 있는 시간도 충분하다. 결국 토트넘 선수단의 역량이 중요하다. 과연 토트넘 선수단은 팬들의 바람을 현실로 이뤄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