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걷기 후기 54회 일산걷기 - 안개비에 잠든 호수공원에서 졸다

[애기똥풀꽃]

잔뜩 흐린 하늘은 금방이라도 무언가를 토해낼 것 같다.

약속장소로 향하는 길엔 땅을 쓸고가는 칼바람이 지배하고 있다.

결국은 차창으로 긋는 빗줄기...더 심해 질까 걱정이 앞선다.

길을 재촉하는 움츠린 사람들 때문인지 긴 차량행렬사이에 끼어 꼼짝않는 차 안에서 약속시간을 지나고 있다.

부지런히 달렸지만 결국 5분 지각을...

태풍님과 나리모님, 새별꽃님, 혜전님이 반가이 맞는다.

오늘따라 부도를 알리는 회원님들의 손전화가 바빴기에, 다섯명이서 단촐히 출발한다.

아람누리를 출발하면서 이슬비를 맞는다.

각자 옷차림을 단단히 여미며,  스트레칭은 생략하고 바로 양지마을로 향한다.

비에 미끄러울 정발산을 생략하고, 정발산 자락을 넓게 아래로 돌아 가기로 ...

양지마을이 끝나갈 무렵 빗방울이 조금 성성해지며 옷자락을 적신다.

암센터를 돌아 여래사 앞길로 들어설 무렵 다시 비가 멎으며 안개비모드로...

일산동구청을 끼고 내려와 정규코스를 벗어나 요즘 새로 오픈한

웨스턴돔과 M시티를 통과한다.

식구가 단촐하니 이렇게 자유롭게 코스도 변경할 수 있다고 모두들 좋아한다.

다섯명이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온갖 수다를 떤다.

호수공원을 들어설 무렵 비는 완전히 멎었다.

조금 젖었던 옷도 체온에 금방 말랐다.

쉬지않고 걸었던 덕에 땀이 차오른다.

걷기에 아주 좋은 날씨라며 서로들 속도를 올린다.

새별꽃님은 아주 날렵한 걸음새로 줄곧 선두로 나선다.

오늘은 아무도 뒤처지는이가 없다.

태풍님과 나리모님에 혜전님도 어깨를 붙이고 가볍게 걷는다.

미리 예고된 가을비 소식에 호수공원은 텅 비어 있다.

자연생태공원을 지나 가도록 공원은 우리가 전세내어 가고 있다.

이제는 완전히 옷을 벗은 나목들 사이로 호수의 잔물결이 바람을 안고 흰비늘을 돋고 있다.

잔뜩 젖어 떨고 있는 잔디밭의 낙엽들 사이로 시간도 멈추어 선 듯...

세느강의 다리에 도착. 굴다리 아래에서 가쁜 숨을 고른다.

태풍님이  귤과 막걸리와 대추차를 내 놓으신다.

새별꽃님이 얇게 저민 가다랭이가 춤추는 다꼬야케를,

나도 직접 내가 타 온 커피를...

훈훈해진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인증샷도 한 컷.

폭포광장을 돌아 꽃전시관을 지나 한울광장에 도착.

오늘부터는 종착점을 출발점이었던 정발산역으로 하기로..

미관광장을 나란히 지나 정발산역까지 간다.

한적한 광장 너머로 지나온 호수공원이 정적에 잠들어 있다.

먹구름이 물러가고 흰구름이 지배한 하늘이 맑고 밝다.<*>

2007/12/06

     함께 하신 분들 -  태풍님,  나리모님,  새별꽃님,  혜전님,  애기똥풀꽃

[재호]

어제 밤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참석못했네요...아고 요새 왜이리 일이 꼬이는지...어제밤엔 욕조서 넘어져 허리도 다치고

[2378]

몸은 50대? 나이는 20대? 맞는가벼,,,ㅎㅎㅎ

[발견이]

아이고, 얼릉 쾌유하셔야 할텐데...

[애기똥풀꽃]

재호님~ 빠른 쾌유를... 20대(?)에 허리 아프면 안되는데.. ^^

[점이]

이긍...제가 더 걱정이네요..아직 일산은 송년파뤼도 안했을낀데..재롱둥이님이 아푸시믄..곤난한데..언넝 나으시길..

[여름향기]

수고 많았습니다. 다들 자유스러움에 부럽기만 합니다.

[혜전]

온다해서 반가웠는데 ... 다음주에는 볼수 있겠지요??

[애기똥풀꽃]

보일러 수리는 잘 끝나셨는지..? 다음 주에 뵈요..^^

[발견이]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도 지쳐보이지 않으세요. 대단한 체력들이시네요. ㅎㅎ

[애기똥풀꽃]

어제들 얼마나 잘 들 걸으시는지..날씨도 춥지않고 아주 좋았어요..^^

[해니]

집에 오는 시간이 넘 늦어서 좀 그렇지만 저도 일산 걷기 참여하고 싶네요...타꼬야끼먹으러요...

[애기똥풀꽃]

해니님~ 다음에 일산걷기에서 봅시다..제가 타꼬야끼 살께요..^^

[산아야]

수고 하셨습니다 *^^*

[애기똥풀꽃]

감사합니다 *^^*

[새별꽃]

즐거운 시간 뒤로 엄청 고통스런 순간이 기다릴줄이야...ㅎㅎ 강화 초지대교 총기탈취 사건으로 검문검색하느라 버스가 김포에서 넘어 오지 않아 두시간 기다리다 택시타고 송정으로 가니 송정역에 사람은 넘쳐나고 버스는 없고 거기서 또 끝없이 버스기다리다 겨우 김포로 가겠다는 택시를 탔는데 약속한 돈보다 훨 더 요구해서 그래도 집에 간다는 달콤함에 아까운 줄 모르고 다 주다 보니 택시비만 6마넌이 없어진 어제 였습니다.

[혜전]

에고 ... 일산 빠져 나오느라고 한시간을 지체 .. 했는데 .. 기름은 간당 간당 하고 .. 차는 안 빠져 나가고 .. 새별꽃님은 ~~ 그래도 집에 무사히 도착 했으니 다행입니다..

[애기똥풀꽃]

어제 그런 일이 있었군요...저한테 전화 주실 것을..제가 모셔다 드려야 했는데...고생하셨습니다..새별꽃님..다음 주에 제가 위로주 살께요..^^

[점이]

잉...안타까워라..담주에 울 애똥님 위로주 드시궁 싸악~~잊어버리세요 ^^*

[태풍]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서투리]

몸은 좀 가쁜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여기 함께 하고 싶어서 좀 나았다는 증명도 스스로 하고싶고 이리저리 궁리에 궁리를 했었는데 결국은 동생의 의견을 존중해서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저두 걷고 또걸어서 건강하게 살고 싶어요오...

[애기똥풀꽃]

건강한 모습으로 여행걷기 때 뵈요..저와 함께 겨울 스파르타 훈련으로 내년 봄 30킬로 완주하기..^^

[서투리]

애똥님 지금 서울광장 '루체비스타' (lucevista. '빛의 축제'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한창이라고 합니다 청계천으로 해서 너무 아름다운 광경들이 펼쳐져 있을거예요 저녁걷기 번개한번 쳐서 걸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안압지에서 '루체비스타'에 매료되어버린 서투리 드림....

[애기똥풀꽃]

걷기 하세요...바지런한 서투리님...^^

[가을]

안녕하세요?오늘 번개 걷기로 시청, 청계천에서 루체비스타 보고 왔습니다^^춥지도 않은 날씨가 걷기에 딱이었죠^^아~나리모님 태풍님 오셨었네요^^여행걷기서 뵙겠습니다^^

[엔젤]

함께하신 모든분들 수고하셨습니다 여기도 언제 한번 가보도록 할께요

[애기똥풀꽃]

감솨~ 마음도 이쁜 엔젤님...^^

[은빛나래]

애똥님 수고 하셨습니다^^ 일산걷기

[애기똥풀꽃]

은빛나래님~ 감솨~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