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경춘선을 타게 되었다.
근 2년만인것 같다. (유감스럽게도 대학 때도 엠티 등을 거의 못 가본 결과 경춘선은 상당히 낯설은 노선이 되고 말았다. 경춘선 방면 엠티는 대성리에 한 번 가본 것이 전부이다. )
:저는 한달에 평균 한번씩은 타는 편입니다..(그러나 요번 겨울에는
신림동 강의들으러 매주 다녀야 할듯 해서 거의 매일 탈듯)
공부도 잘 안 되고 해서 경춘선 각역을 돌아다니며 스탬프나 찍으려고 아침에 충동적으로 열차에 올랐다.(이러면 안 되는데 정말 고질병인 것 같다)
성북역에는 9시 40분에 도착해서 10시 01분발 열차를 탔다. 운 좋게 좌석을 얻을 수 있었다. 나보다 먼저 표를 끊은 사람들도 입석이 많던데...
평일임에도 방학이라 그런지 입석이 상당히 많았다.
내 옆에는 할머니 한분이 입석표를 끊고 앉아계셨는데 다행스럽게도 자리의 임자는 끝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화랑대, 평내 등 평소에 잘 안 서는 역까지도 정차를 했다.(나중에는 백양리, 신남역에도 정차를 했다)
:참고로 통일호 제1507열차는 하행선 열차중에서는 이용객이 제일 많은
편에 속합니다..관광객들이 당일예정으로 오기때문도 있지만 서울에서
는 입영열차수준으로 102보충대 입소가 있는 화요일이나 월요일등에
이용객이 많기 때문이죠..다른 통일호에 비해 정차역도 많은 편이고
해서 가뜩이나 단선인 관계로 교행이 많은데 지연시간이 많아지는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옆의 할머니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가는데 내가 실업자라고 했더니 걱정을 해주셨다. 근데 실업자 주제에 이러고 있으니....
대성리역에서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안 내렸다. (왜 그런고 했더니만 청량리-청평간에 1300원에 오는 버스가 생겨서 그렇단다.)
:1330번 버스가 청평까지 운행되고 있죠.(일광역이 부산시쪽으로
편입되기 이전에는 열차이용객이 많았던 것처럼..)
상천역을 지나 상색초등학교 600미터 표지판이 보였다. 갑자가 7,8년전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두밀분교 폐교 반대사건이 기억났다.
그 때 교육부에서 두밀분교를 폐교 시키고 학생들을 본교인 상색초등학교로 전학시키려 하자 마을 학부모들이 폐교에 반대해서 한동안 아이들을 전학시키지 않고 분교에서 학부모들이 교육했던 사건이다. 결국 대법원까지 갔지만 패소해서 두밀분교는 문을 닫고 말았다....
내 짧은 소견으로는 교육여건이 열악한 시골이 그나마 상대적 혜택을 보는 것은 교사대비 학생수라고 보는 데 학생수가 적다고 무조건 폐교를 시키는 건 이농현상을 더 부채질하는 원인이 되지 않나 싶었다.
강촌역 기둥에는 낙서가 엄청나게 되어 있었다. 강촌역을 스쳐 지나가는 건 두번째인데 기둥 낙서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는 걸 보면 2년만에 낙서가 엄청 업그레이드(?)된 모양이다.
그 이후는 북한강을 따라 가는 경치 좋은 광경이 지속되다가 춘천역에 정시보다 약 13분 늦게 도착했다. 경춘선은 교행문제 때문에 열차가 항상 연착을 하는 모양이다.
춘천역에서 스탬프를 찍고 남춘천역으로 가려니 바로 가는 버스가 없단다. 3킬로미터도 안 되는데 없다니... 춘천의 버스노선도 엉망인 모양이다. 하는 수 없이 관광안내소에서 지도를 하나 얻고(그림지도 형식인데 지도가 잘 되어 있었다) 시외터미널까지 걸어간 후에 남춘천역행 버스를 타고 도착했다.
:춘천역에서 남춘천역까지 바로가는 버스가 없다는 것은 대단히 유감
스러운 일입니다만 서울같이 버스가 연계적인 교통수단이 아닌점과
인구 25만의 중소도시에서 역간을 연결하는 노선을(더군다나 그쪽은
인구가 별로 없습니다..)만든다는 것은 시민들을 위한 시책은
아니라고 보여지네요..(어쨌든 버스는 시민의 발이지 관광객을 위한
발은 아니니까요..)그리고 님이 가보셨으니 아시겠지만 춘천역에서
시외버스터미널까지는 거리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 이후 강촌, 가평, 청평, 대성리 등은 버스를 이용해서 역에 도착해서 스탬프를 찍었다. (참고로 강촌-가평간은 천원, 가평-청평간은 1100원, 청평-대성리간은 1300원이다.(청평에서는 청량리까지 무조건 1300원이다) 결과적 가는데는 2500원밖에 안 들었는데 돌아오는데 7000원가까이 들었다.)
대성리역에 발차시각보다 50분정도 일찍 도착해서 부역장님과 얘기를 몇 마디 나누고 역 주위를 돌아보다 17시 02분에 출발하는 통일호를 타고 청량리역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