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에는..
2011년 12월 25일
동강(東江)에 대칭되는 서강(西江)은 사실 속칭으로 불리는 이름이다.
공식적인 하천명은 평창강이다. 평창강에 주천강이 유입된 것으로 보기에
이 강은 평창강 하류에 해당된다.
서강은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부터 동광과 만나는 영월읍까지를 말한다.
동강을 물길이 험한 남성적 상징의 수강이라고 한다면 서강은 물길이 순한
여성적 상징의 암강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래서 오밀조밀한 산세와 더불어
들판을 감싸안으며 흐른다고 한다.
★ 선돌이 있다.
(영월군 영월읍 방절리 산 122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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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9049B434F1D0B0D0A)
(선돌의 겨울풍경)
소나기재 정상에서 서쪽으로 100m 지점에 위치한 70여m 높이의 기암괴석이
발 아래에 펼쳐지는 것이 선돌!!
거대한 탑 모양으로 솟아 있는 바위는 신선이 노닐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
으며, 물 안개 사이로 보일듯 말듯 내려다 보이는 서강의 푸른 물줄기는 보는 이
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지르게 한다,
선돌 아래 깊은 소에는 자라바위가 있는데 전설에 의하면 선돌 아랫동네 남애마
을에 장수가 태어나 적과의 싸움에서 패하자 이 곳에서 투신, 자라바위가 되었다
고 하며 선돌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면 한 가지씩 꼭 이루어진다는 설화가 전해져
온다는 쪼개진 절벽사이로 보이는 서강과 함께 자연이 그린 한 폭의 동양화라고
표현했다.
순조(1820년)때 영월부사를 지낸 홍이간이 새겨 놓은 [운장벽]이라는 글귀는 어
데 있을까? 선돌 끝까지 올라가 본 지인은 큰뱀 한마리가 살고 있으나 음각은
보지 못했다고 말한다.
★ 황금집이 있다.
(영월군 북면 덕상2리 덕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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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들판의 황금집)
한반도지형을 구경가던 중 택시에서 바라다 본 황금집은
주민들이 조금씩 모은 금가루를 섞어 페인트 도색을 하고 직접 보수을 하여
사라져가는 옛 조상의 주택문화를 보존하는데 의미를 두었다는 황금집은 07
년 8월 10일 신동엽의 "있다 없다"와 8월 22일 춘천 KBS "강원도가 좋다" 텔
레비젼에 알려졌다고 한다.
사람이 사느냐는 질문에 기사님은 산다고 했다.
★ 선암마을이 있는 한반도지형이 있다.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 산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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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763B1354F1D131A12)
(한반도지형의 여름과 겨울)
선암마을의 한반도지형은 삼면이 바다인 우리땅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풍경으로
서강변에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 강을 끼고 동쪽은 높은 절벽에 나무가 울창한
반면, 서쪽은 경사가 완만한 평지에 가깝다고 한다. 또한 북쪽으로 백두산, 남쪽으
로 포항의 호미곶과도 같은 산과 곶이 오묘하게도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강물이 꽁꽁언 눈위로 누군가 표시해 놓은 제주도까지 한반도를 쏙 빼닮은 지형에 옥
에 티라면 현대시멘트의 굴뚝에서 뿜어내는 연기라 하겠다.
평창강과 주천강이 합쳐지기 전 강물이 크게 휘돌아 치면서 만들어진 이 특이한 지형
은 최근 서강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아예 3년 전 영월군
서면에서 한반도면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한반도 면사람들의 의견을 들어 군에 요청하여 군에서 행정자치부의 승인이 떨어져
바꿀 수 있었던 것도 이번 한반도지형을 보면서 면사람들의 지역사랑을 느꼈다.
주천강에는..
마치 섬을 품은 복주머니와 같다 하여 "섬안이강(島內江)으로 불리기도 하는 주천강은
맑은 물과 한폭의 수묵화 같은 수려한 주변 경관을 자라하고 있다. 대표적인 요선암
과 엄둔계곡으로 노송과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것이 고풍스러운 주천강따라 가보기로
하자.
★신선이 노닐던 운치의 요선정(邀仙亭)과 요선암(邀仙岩)이 있다.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 산139)
난 주천은 처음 와 보는 여행지였다. 영월에서 제천으로, 제천에서 영월로 오가는 88번
국도따라 봄에 의풍십승지를 하면서 알게 된 택시기사님과 여행은 쉽게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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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선정 지방문화자료 41호)
요선정은 조선 중기 풍류가인 楊봉래(蓬來)이 이곳 경치에 반해 선녀탕 바위에 요선암(邀仙岩)이라는
글자를 새긴데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팔작지붕아래 전면 오른쪽에는 이응호가 쓴 "邀仙亭", 왼쪽에는 "慕聖軒"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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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시)
숙종, 영조, 정조가 편액, 하사한 어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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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여래좌상. 지방유형문화재 74호)
요선암 산봉우리에는 석가여래좌상인 높이 7m의 마애석불이 온화한 미소를 가득
머금고 무릉도원의 계곡을 굽어보고 있으며 그 앞에 5층석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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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선암)
요선암은 억겁 세월의 흐름속에서 물결에 깍인 화강암이 여러가지 기묘한 형상을 한 채 주위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우려저 한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선녀탕 위에 邀仙岩이라 쓰여진 반석을 찾아 보려 온 바위를 유심히 훑어 보았으나
찾지 못했다.
집에와 군청 문화관광과에 문의해 본 요선암이 쓰인 반석은 오랜 세월의 풍화작용
으로 邀자만 식별이 되지 않은 사진만 보관하고 있다고 전한다.
★지혜의 빛 보궁의 법흥사가 있다.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
수주면 최북단 법흥리 사자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법흥사는 일주문에서도 한참을 걸어가
야 성보와 전각이 세워져 있었다. 우리는 택시를 타고 주차장까지 갈 수 있었으니 시간이 촉
박한 우리는 잘 왔다고 생각했다.
법흥사의 일주문 기둥에는 코끼리와 거북이 형상으로 만들어졌다는데,,.
난 참으로 궁금했었다. 그냥 무의식적으로 적멸보궁이 있다고 하는 것만으로 영월의 땅 법
흥사를 가 보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같이 온 향순이가 어느누구 보다 불자의 공부를 한 신도란
걸 알고 있기에 의미가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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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5398D484F1D2DDA0B)
"온잦 번뇌망상이 적멸한 보배로운 궁"이란 뜻의 적멸보궁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전각을 말한다. 진신사리는 곧 부처와 동일체로 부처님 열반
후 불상이 조성될 때까지 가장 진지하고 경건한 예배대상으로 부처님께서 항상
그곳에서 적멸의 법을 법계에 설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곳이라고 한다.
산세가 불교의 상징 동물인 사자형상의 허리와 같고 모든 지혈이 한 곳에 모이는
길지라 했다. 그리고 뒤에 산봉우리는 불교의 상징 꽃인 연꽃 같이 생긴 연화봉
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라고 했다.
여러번 역사의 흐름과 세태의 부침에 따라 중창을 거듭하면서 부처님의 진신사리
를 모신 불교성지로서 위상을 갖추어 가고 있는 법흥사 적멸보궁으로 이어지는 숲
길을 걸어 내려오면서 옛 스님들이 수행했던 토굴의 원형은 궁금증으로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법흥사가 둘러싸고 있는 구봉대산은 법흥사 적멸보궁의 천하복지 명당터를 보호하
는 우백호의 역할을 하는 산으로 아홉개의 봉우리로, 인간이 태어나 살다 죽어서
다시 태어나는 불교의 윤회설에 따라 9개의 봉위리마다 심오한 인생의 뜻을 담아놓
은 주능선을 언젠가 걷고 싶다.
흰눈이 내린 백덕산이 바라다 보인다. 더 가고 싶다.
★섶다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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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섶다리)
판운 섭다리를 걸었다. 겨울 소나무로 엮어 만들어 놓은 강을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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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세콰이야 숲길의 겨울이 춥다. 우리는 영화를 촬영하는 주인공처럼 찍고
걸으면서 영월여행은 끝이나고 있었다. 올해가 서둘러 가는 걸까,
아니면 3일동안 보냈던 시간이 빨리 가는 걸까, 시간이 가는건지 내가 시간을 보내는
건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떨결에 이 겨울 마지막 여행을 영월에서 보내고 있었다.
사진 : 조병소님, 요물
첫댓글 "영월의 보고를 찾아서" 라는 리포트같애. 내가 지도하는 교수라면 A뿔을 줄거야
참고문헌과 직접찾아가서 너의 생각을 쓴 좋은 자료와 구성이 뛰어나서 감탄사를
전해오는 전설과 황금집, 신선을 맞을 수료한 풍경인 요선암
예사롭지 않은 백덕산의아홉봉우리 탐사는 호기심을 유발하고
섶다리를 건너면서 어린시절을 회상하고
메타세콰이어 숲을 거닐면서 겨울의 차거운 공기를 심호흡하고 도란도란 이야기 하는
즐거운 여행이 보는 이로 하여금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주는 구나.
늘 탐구하는 요물은 엄지로 최고입니다.
칭찬과다로,,죄송
지나온 시간을 생각케하니 또 즐거워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