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늦은 아침을 먹으러 문호리 팥죽집을 들렀다.
올만에 찾았는데 반가이 맞아주시던 사장님은 안계시고
주차도우미 아저씨와 주방모자를 쓰시고 서빙하는 아저씨의 모습에서 예전과는 좀 달라진 분위기인듯.
아직 점심은 이른데 손님들이 제법 찾으신걸 보니 방송타신 효과도 보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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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시원하고, 여기저기 낙서는 변함없고, 우리의 자리인 창가도 다행히 비어서 후딱 자리를 잡았다.
흠미~
근디 뉘, 밤새 개구락지 자세로 자더니만 팅팅 부었슝.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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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림표다.
가격이 또 올랐다.
6.000~8.000원 할때도 싸다 생각해 본적은 없었지만, 이젠 10.000원이 육박한 가격을 주고 팥죽을 먹어야 한갑다.
'팥죽 너 이런 몸값까지는 아니잖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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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때, 추울때 간혹 생각났던 팥죽과 들깨수제비를 주문했다.
양은 작은 옹기에 그득, 넉넉하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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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나온 밑찬은 깔끔하게 이렇게 세가지가 나오며, 무우말랭이는 포장을 해서 판매를 별도로 하신다.
난 요 자박한 맑은 김치에 딱 꽂혔다.
뜨겁고, 단, 팥죽에 시원하고, 개운하고, 맑은 김치가 너무나 잘 어울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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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blog/140CEC3E4F9F704C05)
팥죽은 소금과 설탕을 적당히 약간 단듯하게 맞추면 팥맛이 더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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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면은 가늘게 잘 썰어져서 식감은 좋은데
![](https://t1.daumcdn.net/cfile/blog/163590444F9F6FD41F)
국물 첫맛에 팥 특유의 독한 맛이 톡!!
어라잇.
진한 팥색의 국물은 좀 걸죽하다.
국물이 걸죽하면 칼국수면과 어우러저 금새 부는듯 국물이 텁텁해지니, 너무 걸죽해도 맛이 그닥이다.
어째 예전만큼 팥맛에 고소함이 덜한 것은, 변해버린 내 입맛 탓일까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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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주문한 들깨수제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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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비 면발은 직접 손반죽을 해서 뜯어 넣어 쫄깃하고, 무엇을 넣었는지 초록색이다.
잠깐 다녀가신 주방아주머니께 여줘보니 부추즙을 사용하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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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 국물은 거칠게 갈아졌지만, 고소한 맛이 좋다.
간혹 콩국수나 두부요리를 할때 고소함을 더하려고 잣을 넣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여튼 고소하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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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그리 좋아하던 팥칼국수를 깨작거리고 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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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개운하고 깔끔한 김치가 더 인기가 좋아서 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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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이라는게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변하기도 하는것 같다.
예전엔 맛있었는데, 이젠 아닌 경우,
같은 집을 두번가면 이상하게 맛이 없는 그런 경우.
그래도 이 집은 종종 다녔드랬는데.ㅋ
재료에 인건비 가격은 점점 오르지만 맛은 올라가지 않는
음식이란 것이 어쩜 가격에 맞는 맛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해보게 된다.
[문호리팥죽]
주소 : 경기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666-6
전화 : 031-774-5969
영업시간 : 오전 9시30분~20시
휴무일 :
주차 : 가능
매뉴 : 팥옹심이 9.000원, 팥칼국수 8.000원, 들깨수제비 8.000원
(주변 볼거리)
양수리여행/주말나들이로 좋은 탐스럽게 핀 세미원 연꽃구경
(약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