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한 폭포가 150m로 나이아가라폭포의 3배 높이라 자랑한다.
맨 처음으로 소개하는 관광지가 겨우 이렇게 시시한 곳인가 하고 미리 실망하지는 마십시오.
영국 BBC 방송은 <세계의 모든 사람이 꼭 가봐야 할 50 곳>의 하나(18위)로 <밀포드 사운드>를 꼽았습니다.
뉴질랜드 남쪽 끝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 (Fiordland National Park)>에 속하는 지역의 일부입니다.
뉴질랜드의 <Fiord 국립공원>에 있는 수많은 <사운드(Sound)> 중에서도 이 <Milford Sound>가 가장 유명합니다.
뉴질랜드의 남(南)섬 하고도 최남단(最南端)이라면 세계에서 남극(南極)에 가장 가까운 곳의 하나입니다.
이런 지리적 특성은 밀포드 사운드를 설명하고 이해하는데 있어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피오르드> 해안은 빙하의 영향으로 생긴 것이라 극지(極地)에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북반구(北半球)에선 노르웨이나 앨라스카, 남반구(南半球)에선 칠레나 뉴질랜드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피오르드' 해안도 '리아스(Rias)'식 해안과 마찬가지로 해안선이 심한 굴곡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리아스식 해안의 경사가 완만한데 비해 피오르드 해안은 낭떠러지처럼 되어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각기 생성 원인과 연대가 다르다고 하는데, 어려운 지질학 이야기는 여기서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그냥, 한국의 서해안은 리아스 식이고, 밀포드 사운드 주변 해안은 피오르드(Fiord)라고만 알아둡시다.
사운드(Sound)란 빙하(氷河)의 작용으로 생긴 골짜기 모양의 '길고 좁은 만(峽灣)'을 이르는 말입니다.
거의 수직을 이룬 좁은 골짜기에 바닷물이 들어와 있다고 생각하면 아떻게 좀 상상이 되겠습니까?
협곡(峽谷)에 수로(水路)가 이어져 있으니, 해적들이 몸을 숨기거나 운하(?)로 쓰면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뉴질랜드 주변 해역을 샅샅이 항해했던 쿡(James Cook) 선장도 이곳은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밀포드 사운드가 지금까지 자연 그대로의 비경(秘境)으로 남아 있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밀포드 사운드에 가는 길은 예나 지금이나 멀고 먼 길을 돌아가는 오직 하나의 코스밖에 없습니다.
반나절 동안 산을 넘고 물을 건너서 '테아나우 (Te Anau)' 라는 큰 호수가 있는 읍(town)을 거쳐야 합니다.
그곳에서 다시 원시림이 빽빽한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차로 세 시간 가까이를 더 달려야만 목적지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면 두세 시간을 구경거리도 없는 길을 내내 달리기만 하느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물론 '천만의 말씀' 되겠습니다.
도중에는 이름만 멋있고 실제론 별로인 '거울호수(Mirror Lake)'도 있고, 제법 볼 만한 폭포도 적지 않게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곳에서 무엇보다도 우리가 감탄하게 되는 것은 아무도 손대지 않은 원시림의 아름다움 그 자체입니다.
이 아름다운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하여 뉴질랜드 정부는 이른바 '지역개발'이라는 것을 원천적으로 금지시켰습니다.
지금이라도 터널만 뚫는다면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올 텐데도 정부나 주민이나 아무도 그것을 원치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겨우 그런 정도의 경치를 보기 위해 그 머나먼 길을 돌아 밀포드 사운드까지 찾아오는 것은 아니지요.
밀포드 사운드가 가까워지면서부터는 피오르드 지형에서만 나타나는 독특한 형태의 산과 폭포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피오르드 지형은 빙하가 바다에 급전직하(急轉直下)로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생긴 절벽이라고 아까 말씀드렸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웅장한 자연(自然)을 이해시키기 위하여 처음에 그토록이나 장황한 설명을 했던 것입니다.
위로 올려다 보이는 아득한 산꼭대기에서 그대로 아래 있는 바다까지 일직선으로 쏟아지는 폭포를 보십시오.
더구나 그 폭포가 한두 개가 아니고 수십 수백 개에 이른다면 여러분은 그것을 보고 과연 어떤 느낌을 받게 될까요?
그 광경에 압도되고 나면..... 인간의 삶이 어쩌느니 하는 따위의 군소리는 아예 입 밖에 나오지도 않습니다.
저와 함께 그곳에 갔던 저희 집사람은 한동안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눈물만 줄줄 흘리고 있었습니다.
밀포드 사운드에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보는 '크루즈(Cruise)'도 물론 가능하고 추천할 만합니다.
바다에서 올려다보는 폭포는 또 다른 장관이라 배가 폭포 바로 옆까지 접근하기도 합니다.
자연적으로 서식하는 물개나 고래를 보게 되는 것은 크루즈에 따르는 보너스로 여기시면 되겠습니다.
선상에서 식사도 가능하고, 선상(船上)에서 별을 보며 밤을 새는 프로그램도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밀포드 사운드를 제대로 보려면 퀸즈타운(Queenstown)에서 걸어서 산을 넘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러나 그런 트래킹(Tracking)에는 사나흘은 족히 소요되므로 여러분에게 권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그냥 버스를 타고 다녀오는 당일치기 여행을 하시더라도 크게 실망하지는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다만, 뉴질랜드의 계절은 여름이 건기(乾期)라서 폭포의 '물의 양(水量)'이 적을까 그것만 염려됩니다.
여러분도 이곳에 와서 <밀포드 사운드의 추억>을 만들어보고 싶지 않으세요?
직접 와서 보고 느끼시라는 뜻으로 더 자세한 소개는 하지 않겠습니다.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같지 못하다>고 하니까요.^^*
곧 사진을 몇 장 더 올려드릴 테니 우선은 그것으로 갈증을 풀기 바라겠습니다.
제가 너무 바삐 올리느라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사진을 조금 보완했습니다.
뉴질랜드의 비경, 밀포드사운드입니다. 이 사진은 폭포의 물이 바다로 떨어질때에 폭포가 일으키는 바람과 사방으로 흩어지는 폭포물이 연출한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뉴질랜드 남 섬의 밀포드 사운드의 얼굴, 관광이 시작되는 부분,,,,,,,,,,,,,,
산 위에서 넓게 바라본 모습, 바로 앞에 비행장이 있어요.
밀포드 사운드의 대표적인 폭포, 부라운폭포(높이 160m), 드레스를 입은 여인의 모습 같지요.
다른쪽에서 바라본 모습! ~~~~~
바람이 거세게 불면 떨어지던 폭포물이 날려 다시 하늘로 올라가지요.
폭포와 관광선! ~~~~~~
이 곳은 비가 많이 오는 곳이어서 연평균 가우량이 6000mm(우리나라의 5배) 가 넘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렇게 사방이 온통 폭포랍니다. 그 규모도 대단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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