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마한 감나무 꽃 ~
얼마나 예쁘게 피어나는지 한번 보여주려무나~
향산유객 2010. 12.13
ds1czr2@hanmail.net
감나무과 Ebenaceae
꽃말 경이,소박 자애
십오륙년 전쯤 깊은 겨울의 지리산,
아마도 1월달 이지 않었나 싶은데..
뱀사골에 후배와 둘이서 어슬렁허니 들어갔었다.
무슨 마을인지 기억에도 없고 골짜구니에 집이 대여섯채 뿐이였던 것 같다.
날씨도 엄청 춥고하여 오늘밤은 민박을 할 생각으로 두어집 알어보다가
이 동네에서 조그만 개척교회를 하신다는 40대 중반쯤의 사모님댁에 배낭을 내려놓았다.
목사님은 서울 출타중이시고..
장작불을 뜨겁게 때어 하룻밤 푹 자고,
아침에 일어나 시원한 뱀사골의 공기를 들어 마시니 살찌는 소리가 팍팍 난다.
아침을 든든히 해먹고 산길을 오른다.
삼십여분 올랐는데 상당한 윗쪽인데 논이 나타났었다.
논 둘레엔 감나무 대여섯구루가 있는데 감이 주렁주렁 열렸고 색갈은 누루스룸허니 허고..
배낭을 내려놓고 나뭇가지로 처거적 거려 한두개 따먹는데.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감은 처음이였다.
눈맞고 이슬맞고 비맞으며 ,
묵묵히 나를 위해 맛갈스러운 야생의 과일로 나를 기다려 주었단 말인가 ~
한겨울 지리산 뱀사골의 감 맛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감나무의 꽃은 자그마한 크기로 6월 중순경에 핀다고 한다.
감나무는,
첫째 수명이 길고
둘째 잎이 무성하여 좋은 그늘을 만들며
셋째 새가 둥지를 틀지 않고
넷째 나무에 벌레가 생기지 않으며
다섯째 가을의 단풍과 열매가 아름답고
여섯번째 열매의 맛이 매우 달고 좋으며
마지막으로 낙엽은 훌륭한 거름으로 쓰인다고 한다.
인용 발체 문헌
그림으로 만나는 나무이야기 최정미 장은옥 수풀미디어 2010
첫댓글 서울에 사는 누님댁 정원에 커다란 감나무가 있는데
해마다 마니 따더라구요.. 격년으로
얼마전 매형님이랑 누님이 저희집으로 오시면서 한상자 가져오셨는데
두고 두고 익혀먹습니다 ~
어릴적 시골에서 자랐지만 울집에는 감나무가 없었지요.
감이 먹고 싶어 감나무 있는 집이 왜 그리 부러웠던지...
감나무 있는 집에 결혼을 해서 지금까지 해마다 시어르신께서
한두상자씩 보내주시는 감을 너무나 맛있게 잘 먹고 있답니다.
지금도 냉장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