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등산화 브랜드 중에서도 모델 별로 차이가 있어, 딱히 어떤 제품을 구매하시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기능도 중요하지만 디자인도 호불호가 갈릴 것이고, 질문자 분의 발 특성에 따라 또 차이가 생길테니 말이죠.
그래도 좀 더 쉽게 찾아보시라는 뜻에서 일단 몇 가지만 정리해 드리지요.
1. 국산 브랜드 VS 외산 브랜드
- 세계적으로 유명한 등산화 브랜드 들이 있는데, 흔히 꼽자면 잠발란, 마인들, 아쿠, 로바 등을 들 수가 있겠네요.
다 유럽계 외산 브랜드 들이고 등산화 계에서는 나름 명품으로 취급받고 있으며 가격도 꽤 고가입니다.
이 브랜드들은 자체 밑창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으나, 대개 비브람이라는 이탈리아산 밑창을 많이 채택하고
있습니다. 비브람이 섬유소재로 친다면 거의 고어텍스 같은 위상을 가진 셈이죠.
그런데 한국 산에서는 이 비브람이 좀 비추입니다. 원래 비브람이라는게 유럽의 규사토 지형에 맞게 개발된
것이거던요. 그러니 화강암이 많은 한국 지형에서는 약간 핀트가 안 맞는 것이지요.
(물론 내구성은 비브람이 상당히 괜찮습니다.)
세계 최고가 한국에서도 최고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괜히 비싸고 한국지형이나 한국인 족형에 잘 안 맞는 외산 브랜드 구입하시는 것 보다, 비교적 저렴하고 성능도
우수한 국산 브랜드 추천 드립니다.
그래도 정 외산 브랜드를 구입하고 싶으시다면, 미국의 파이브텐을 추천 드립니다. 주로 바위 지형에 최적화 된
스텔스 밑창을 많이 사용하는데, 접지력은 그야말로 갑이더군요.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구요.
2. 토탈 브랜드 VS 전문 브랜드
- 노스페이스, 네파, 컬럼비아 같은 토탈 브랜드는 비추입니다. 이 제품들도 나름 괜찮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제품 라인업이 등산화 자체에 촛점이 맞혀지기 보다는 좀 분산되어 있다 보니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등산화 전문업체를 통해 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경우도 많구요.
국산 등산화 전문 브랜드는 흔히 3강을 논하면 K2, 캠프라인, 트렉스타를 꼽고 5강으로 확대하면 여기에 코베아의 트랑고와 레드페이스가 추가 됩니다.
트랑고는 일반에 비교적 덜 알려져 있으나 산악인들 사이에서는 알아주는 브랜드이며, 레드페이스는 한국에서 최초로 암벽화를 만든 업체답게 일반에 알려진 것 보다 전문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K2는 지금 토탈브랜드로 변신하기는 했지만, 원래 등산화 전문브랜드였음. 레드페이스도 마찬가지.)
3. 전문브랜드 비교
K2 - Xgrip
캠프라인 - RidgeEdge
트렉스타 - HyperGrip
레드페이스 - ContraEdge
국산 전문브랜드들은 이렇게 독자적인 밑창을 자체 개발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중 흔히 접지력은 엑스그립, 내구성은 하이퍼그립을 꼽지요.
대신 접지력과 내구성은 반비례 한다는 점을 아셔야 합니다.(타이어와 비슷합니다.)
도표로 그리자면...
접지력 : Xgrip - RidgeEdge - hypergrip
내구성 : hypergrip - RidgeEdge - Xgrip
순으로 보면 되겠네요.
트랑고는 캠프라인에 가깝고, 레드페이스는 K2쪽에 좀 더 가까운 성능을 냅니다.
(아이더는 K2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K2 코리아가 프랑스 아이더 본사로부터 아시아지역 판권을 사들여, 아이더 등산화에는 Xgrip창을 사용합니다. 브랜드만 다르지 거의 같은 제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캠프라인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접지력도 웬만큼 좋은데, 내구성도 웬만큼 나오기 때문입니다.
접지력과 내구성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 셈이죠.
트렉스타의 하이퍼그립은 내구성은 쫗으나 접지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므로 고산등반용보다는 트레킹화에 더 잘 맞습니다.
누가 뭐래도 트렉스타의 코브라 트레킹화 시리즈는 국산 트레킹화 중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사족 - 왜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1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노스페이스와 코오롱스포츠를 소홀하게 다루느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노스페이스, 코오롱 모두 등산화도 괜찮습니다. 다만, 브랜드 내에서 등산화 자체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 들도 아닐 뿐더러, 성능이나 품질에 비해 지나치게 가격이 높은 편이라고 생각되어 추천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각 브랜드 별로 특히 신경을 쓰는 종목들이 따로 있습니다. 모자하면 아웃도어리서치, 배낭하면 그레고리, 오스프리 등을 알아주듯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