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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한 번씩 어린이가 직접 경매에 참여해 마음에 드는 장난감을 낙찰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 경제 교육은 물론 기부의 기쁨까지 선사하는 ‘큐이디’ 장난감 경매 현장을 소개한다.
매달 넷째 주 토요일 오후 2시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큐이디앳홈. 페어런팅 가이드 전문 기업 큐이디가 주최하는 장난감 경매 축제가 있는 날이다. 도착하자마자 명찰을 가슴에 단 5~9세 아이들이 경매에 참여할 번호판을 받는다. 미리 접수한 여덟 가족이 경매에 나올 장난감과 교구를 미리 둘러본 다음 옹기종기 모여 경매가 시작되기를 기다린다. 이날 경매의 주제는 ‘사이언스 옥션’. 과학을 주제로 한 경매답게 인체 모형 키트, 화산 실험 세트, 기상 관측 실험 세트, 공룡 화석 발굴 놀이 등 31가지 과학 관련 교구가 준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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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경쟁 치열해지면 가위바위보로 승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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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고 싶은 장난감이 경매에 나오면 참여하면 되는데, 장난감마다 시작 금액은 다르다. 자신이 살 수 있는 금액일 경우 들고 있던 번호판을 번쩍 들면 된다. 장난감은 업체에서 받은 장난감 샘플과 겉포장에 스크래치가 있는 제품이 대부분. 스크래치가 있더라도 경미해 거의 새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국내에서 시판되지 않는 수입 완제품도 제법 있다. 이날 인체 모형 키트는 금화 12냥, 금속 탐지기는 금화 8냥, 공룡 화석 발굴 놀이는 금화 2냥을 외친 어린이에게 돌아갔다. 경매는 주최 측에서 정한 기준 상한선 내에서 최종 낙찰자를 정하는 방식. 간혹 경매 입찰 경쟁이 치열해지면 가위바위보로 승부를 겨뤄 이긴 어린이에게 장난감이 돌아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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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장난감 살 수 없는 경험도 좋은 교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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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참여한 아이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진하(9)는 “갖고 싶은 장난감이 있었는데, 사지 못해 속상했지만 이번에 산 화산 실험세트도 마음에 든다”며 활짝 웃는다. 아빠 임영찬 씨(41·서울 양천구 목동)는 “어릴 때 경매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신청했는데, 진하가 스스로 사고 싶은 장난감을 저렴하게 사서 좋다”면서 “아이 이름으로 기부도 한다니 뿌듯하다”고 했다. 오늘 산 장난감을 안고 좋아할 줄 알았던 네 살 금림이 눈에 눈물이 맺혔다. 사고 싶은 장난감을 못 샀다고 아까부터 속상해한 것. 하지만 “원하는 장난감을 살 수 없다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갖고 싶은 장난감을 다른 아이에게 양보하는 것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웃는 엄마 고재은 씨(31·서울 성북구 안암동)의 표정에 여유가 묻어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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