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사회학’을 읽고
수강과목: 사회학개론
담당 교수님: 조성윤
학번: 2018101204
이름: 강 혁
제출일: 2018.05.09.
이 글을 쓰면서 편의점을 일하는 현역 아르바이트생이 보기에 이 책에서는 편의점의 익숙한 측면과 새로운 측면을 발견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가 편의점을 사회학과 관련지으려 했을까, 나도 편의점에서 일하는 입장이지만 그저 똑같은 POS 기계의 버튼을 누르고 물건이 비었다면 다시 채우고 쓰레기가 꽉 차면 버리고 그저 똑같은 알바를 반복하는데 그 속에서 내가 배우고자하는 내용이 담겨있을 줄 이라고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약간의 충격을 가지고 책을 읽으며 편의점의 이면에 대해 좀 많이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책을 읽는 최종 목표로 삼았다.
우선 책의 서문에서는 편의점이라는 장소가 왜 사회학적으로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요약하고 있었으며 책의 순서를 얘기해 주고 있었는데, 저자가 우리나라의 점포수가 가장 많다는 내용을 보고 문득 생각이 들었다. ‘제주는 아직 약과였구나, 타 지역에 비해서는 대형 프랜차이즈 사업이 강했구나.’ 서울은 무지하게 편의점이 많았다. 적어도 편의점 각각의 거리가 아무리 멀어도 30m 근방에는 다 보인다. 지난 1월에 서울에 올라갈 일이 있어 올라갔다가 편의점이 필요해서 지도로 편의점을 찾는데 엄청나게 편의점이라고 찍힌 점이 많았다는 것이 떠오르면서 저자가 괜히 편의점의 점포수가 가장 많고 국민점포라고 표현한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생각을 마무리 지으며 책의 전반적인 흐름을 보고자 했다. 우선 독자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 편의점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고, 한국 내 편의점 역사를 저술 하고선 편의점이 어떻게 사회화와 관련되어 있는지 설명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흥미진진했다. 이 책의 나오는 편의점은 대부분 CU라는 편의점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내가 그 프랜차이즈 지점에서 일하기 때문이었다. 내가 일하는 CU, 크게 보면 한국의 편의점에서 어떠한 사회학적 지식을 얻어 갈 수 있을까 몹시 기대가 되는 부분이었다.
서문을 마무리 짓고 1장을 들어갔는데, 기본적으로 편의점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나왔었다. CVS라는 약어를 설명해주는 부분이 있었는데, 내가 중학교 당시에 현재 CU가 과거에 쓰던 패밀리마트에서 점포명이 변경되고 있을 때 기억이 떠올랐다. 저녁에 방과후 프로그램을 하면서 한 친구가 수학선생님께 “선생님 CU가 무슨 뜻이에요?”라는 질문을 했다. 물론 이 친구는 선생님의 수업이 듣기 싫어 얘기를 한 것이겠지만 선생님께서는 “Convenience Store for You”를 줄여서 CU라고 지어졌다고 얘기를 해주신 게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책에서는 CVS를 편의점 즉, Convenience Store의 약어라고 설명해주는데 간단한 잡담에서 시작된 기억이 이렇게 도움이 되는 구나를 느끼며 뜬금없지만 책을 읽으며 뿌듯함을 느꼈다.
그리고 CVS약어에 대해 설명하다가 프랜차이즈 얘기로 넘어가며 최초의 편의점을 설명하다가 우리가 자주 볼 수 있는, 제주대학교 글로벌하우스에서도 볼 수 있는 세븐일레븐에 대해 설명이 되어있었다. 내가 여태까지 세븐일레븐이라는 편의점이 맨 처음 만들어진 곳이 일본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미국이었다. 거대한 미국에서 시작하던 것이 일본에게 인수 당하고, 그 인수당한 기업이 상호명도 바꾸지 않은 채 현재 아시아 시장에서 엄청나게 돈벌이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 굉장하다.’ 그저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 내용을 마무리 하며 1장이 끝나가고 있었는데 내 눈을 딱 끄는 내용이 있었다. ‘북한에서도 편의점은 낯설지 않다.’ 이걸 보면서 북한도 완전 폐쇄된 장소는 아니라는 것을 느끼며 1장을 마무리 했다.
2장에서는 한국에 뿌리박힌 편의점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었다. 프랜차이즈로 한국을 집어먹은 대기업 5개를 설명해주는 부분에서 내가 서울에서 보았던 편의점이 있었다. 독립형 편의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대형편의점이었다니 신선한 충격이었다. 제주도가 진짜 작은 거였구나. 전국에 2.6퍼센트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니 3개만 들어와도 감사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독립형 편의점이 어떠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내가 현재 일하기 전 ‘레몬비 편의점’이라고 우리 마을에 새로 들어오는 편의점이 있었는데 그런 편의점이 독립형 편의점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전국적인 편의점 분포를 설명해주며 해군 내에서도 편의점이 들어와 있다는 내용을 설명하며 2장을 마무리 지었는데, 진짜 2장까지 읽었지만 신선한 내용들을 많이 얻어갔다.
3장부터 7장은 이제 편의점 사회학의 본문 내용을 쭉 설명한 부분이라고 저자가 서문에 적어 두었는데 나는 ‘글로컬리제이션’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와 그 부분에 대해서 느낀 점과 편의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의 입장에서 편의점이 가지고 있는 명암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아 그에 대한 느낀 점을 쓰고자 한다.
우선 편의점을 글로컬리제이션의 현장이라고 표현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 전에 글로컬리제이션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에 대해 알고 가야만 했다. 세계화를 나타내는 globalization, 지역화를 나타내는 localization을 조합한 단어라고 어학사전에서는 설명을 하는데, 흔히 말해 세계적인 서비스를 현지화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글로컬리제이션이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편의점이 세계화와 지역화를 동시에 나타낼 수 있으며 편의점 서비스가 세계적이라고 하는 것인지에 대해 이해하려고 곰곰이 생각해보고 내용을 다시 읽어보며 찾아본 결과, 편의점은 세계화가 된 것이 맞은 것이었다. 내가 책을 제대로 읽지 않아서 개념의 오류가 생긴 거 같았다. 미국에서 시작한 편의점이 일본을 거쳐 한국, 더 넓게는 아시아, 유럽 등등 전 세계 전역에 퍼져있는 것을 보며 세계화가 되었다는 것이 이해가 되었고, 지역화가 된 것은 ‘편의점의 토착화, 한국화’ 부분을 보면서 이해가 갔다. 일본에서는 일본에 맞게 물건들이 전시 되어있고, 한국에서는 한국에 맞는 물건들이 전시 되어있다. 공통적으로 필요한 물건을 제외하고 음식과 같은 것들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보며 지역화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에 저자는 편의점을 글로컬리제이션의 현장이라고 설명 한 것 같다.
나도 이에 동의한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들을 가져다 놓고, 도시락도 한국인 입맛에 맞게, 청송사과, 제주 흑돼지, 등등 한국의 지역별 상품을 가지고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 내는 등을 보며 한국화가 되어가는 중임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금씩 편의점이 어떠한 곳이다. 이렇게 사회화를 하고 있다고 느끼며 읽을 때쯤 마지막 장에서 편의점의 명암 부분을 자연스레 읽고 있었다. 뭔가 좀 아쉬웠지만 다시 읽어보며 내가 놓친 부분이 있다면 다시 찾고 싶은 의욕이 생겼다. 그렇게 내가 학수고대하던 이 책 순서의 마지막 편의점의 명암 부분을 읽기 시작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생각난 것은 저자가 우리랑 흔히 말하는 ‘밀고 당기기’를 하는가 싶었다. 뭔가 어두운 부분을 알려주면서도 밝은 부분을 함께 얘기하다보니까 이게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칭찬을 하는 것인지 비판을 하는 것인지 도저히 처음 읽었을 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천천히 곱씹으면서 읽어보았다.
우선 한국의 편의점은 엄청 거대한 시장이 되었다. 심지어 다양한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제공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많고 다양한 위치에 위치해있기에 시민들에게 중독현상이 일으킬 수 있다는 단점을 먼저 찾아냈다. 그리고 편의점은 세계화와 거대 프랜차이즈의 잔재물이다. 이들에 의해 편의점이 굴러왔다는 점은 단점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을 찾아냈지만, 지역화를 통하여 새로운 장점을 나타낼 수도 있는 것이었다.
이외에도 몇 가지 명암들이 있었지만, 이걸로도 나는 현재 한국 사회의 편의점을 신명나게 비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놓친 부분일지도 모르겠지만, 편의점 가맹주와 프랜차이즈 본점의 갑을 관계와, 편의점 점주와 직원 사이의 갑을 관계가 우선 엄청 심각하다. 점주가 벌어놓은 돈을 프랜차이즈에서는 꽤나 가져가기에 점주가 얻는 것은 별로 없다고 얘기를 들었다. 이 상황에서 점주는 인건비라도 낮추기 위해 점원의 봉급을 낮추지만 국가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정 되어있다. 서로 물고 물리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는 어떠한 방도를 내놓아야할지 많이 생각해야할 것이다. 또한 아까 얘기한 중독성에 대해서 좀 얘기하자면, 편의점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일하는 편의점에도 새벽에 지역 슈퍼가 열지 않기 때문에 편의점에서 자기들이 마시고 먹을 것들을 오만원 이상 사간다. 이것을 보면서, 물건은 별로 산 것이 없는데 굳이 이렇게 비싼 돈을 주면서 물건을 사야하나 생각이 든다. 이것도 편의점이 소비자에게 주는 중독 현상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내용을 알아가면서 편의점에 대해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고, 물론 일하면서도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책에서 새롭게 느꼈으니까 이것을 실제로 적용해 본다면 더 신기한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편의점 사회학을 읽고_2018101204 사회학과 18학번 강혁.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