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강당 세우기가…
양운고 강당 신축을 위한 학교·주민 간담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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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양운고등학교 강당 신축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대림1차아파트 주민들과 양운고 교장, 학부모 운영위원들과 운영위원장이 모였다. 지난 7월 모임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이었다. 이번에는 대림1차아파트 입주자대표 김시호 회장과 강당 신축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주민들도 참석하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양운고 교장은 지역 인재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강당은 꼭 필요한 시설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서 학교 운영위원장은 지난번 만났을 때 주민이 제기한 강당 위치 변경 가능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구청과 시청, 교육청을 방문했지만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주민들과 함께 10월 31일에 구청장과 면담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자 김시호 회장은 7년 전 식당을 지을 때 강당을 짓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운영위원장은 당시 담당 공무원을 만나 물어보니 그때도 주민들의 반발로 짓지 못했다고 한다. 지금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로 인해 운동장에서 체육수업 자체가 불가능한 날들이 적지 않고, 게다가 인근의 고등학교 중에서 강당이 없는 곳은 양운고뿐이고 인근 양운중보다 학생 수는 많은데 운동장은 더 좁다며 강당 신축의 필요성을 한 번 더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학교 측에서 강당을 반드시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지금껏 주민들이 겪고 있는 소음문제 등의 불편을 파악해서 해결하려는 노력은 부족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자 운영위원장은 소음을 확실히 차단하기 위해 아파트 방향으로는 강당 창문을 만들지 않겠다고 했다. 행정실장은 강당이 생기면 학생들의 운동장 사용이 줄어들므로 소음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강당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함께 사용하고 출입할 수 있는 다목적 강당으로 지을 것이며, 재난시에는 주민 대피시설로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강당이 들어서면 아파트 전망을 가리기 때문에 재산상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므로 학교나 교육청 측에서 보상을 해줄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그런 사례가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했다.
한 운영위원은 지금 강당 공사를 하더라도 현재의 학생들보다는 미래에 양운고에 진학하는 아이들이 득을 보는 시설이기에 좀 더 많은 이해를 바란다고 했다. 이전에 양운고에서 다목적 강당 필요성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했는데 1학년이 2, 3학년보다 더 많이 찬성했고, 교직원들의 찬성 비율이 1학년보다 더 높았다고 한다. 즉, 앞으로 양운고를 더 오래 다니게 될 1학년 학생들이 강당을 더 간절하게 원하고 있고, 몇 년 근무하다 전근할 교사들마저도 학교에 강당이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는 뜻이다.
모두들 강당이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했지만 강당 신축 후 주민들이 겪을 소음 피해에 대해 학교와 교육(지원)청이 좀 더 적극적인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요즘 고등학생들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학교에서 생활한다. 그래서 공부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양해를 구하기는 어렵다. 이 일은 누구는 가해자고 누구는 피해자라는 이분법으로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학교는 우리 아이들의 또 다른 주거공간이고 동시에 주민들의 주택도 아이들과 주민들의 소중한 생활공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운대교육지원청과 해운대구청, 부산시교육청까지 나서서 머리를 맞대고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사실 애초에 학교를 이렇게 만든 것도 그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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