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설치 실패한다면 3530 박살 내고 인증샷 올린다는 댓글을 달았었습니다;;
이게 실패라고 하기도 뭐 하고 성공이라고 하기엔 더 뭐하지만, 결론은.
네. 밟아 버렸습니다. 완전 아작을 내 버렸습니다.
일단 인증샷;
새벽 3시까지 정말 순수하게 병맛 나게 개발해 놓은 네비 업글을 해 보겠다고 그들이 '시킨대로'만 계속 반복 하다가... 문득 내가 뭔 짓을 하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이까짓 프로그램 도대체 뭘 어떻게 해 놨길래, 금쪽같은 내 시간을 며칠째 까먹는건가 싶기도 하고 울화가 살짝 치밀어 오르다가, 그저 손대면 AS 안해준다는 설정에 너무 몸을 사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손안대고 받은 AS 조차도 언제 기분 유쾌한 적이 있었던가 싶어서 아예 다 뜯어 보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근데, 이거 정말 프로그램 병맛인겁니다.
설치 과정 없이 기존 프로그램을 지우고 복사 해서 사용에 성공 하셨다는 이야기가 기억 나서, 정말 어쩌면 이 프로그램 레지스트리 같은건 건들지도 않고, copy & paste로 설치가 된다면, 인스톨 프로그램도 필요 없는거고 배치파일만 그럴싸 하게 짜도 시마이;땡인거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최종적인 결론은, 골 때리게도 3530의 저장용량이 얼마인지를 모른 채 작업을 했다는 겁니다;;
쓰기 오류라는게 다른게 아니고, 그냥 용량이 부족해서 제목만 기록된 0byte 파일을 생성시키고 말아 버리는 상황인 건데, 아니 설치될 플랫폼의 용량을 초과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라... 이게 과연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하두 무한 루틴에 빠져서 허덕이는 설치 프로그램을 보다 화딱질이 나서, 직접 용량 확보에 나서 봤습니다.
액티브 싱크로 모바일 기기에 직접 억세스를 해 봅니다. 킬네비 프로그램이 복사 되어 있습니다. 멍청하게 프로그램을 짜 놨다는 의미입니다. 이 넘은 사용 중인 기존 네비게이션 프로세스를 죽이고 해당 데이터를 삭제 하기 위한 스위치 프로그램입니다. 용량이 얼마 되진 않더라도 지금 같이 몇바이트가 아쉬운 상황에서 알아서 사용되고 나면 메모리를 반납하도록 짜야 하는 것이 기본일진데 그런거 개무시 했습니다.
OS가 설치 되어 있는 Windows 폴더는 건드려 봤자, 부팅 문제를 일이킬 수 있고, 뭐 지우려고 해 봤자 이미 사용중인 프로세스들이 대부분이라 지워지지도 않습니다. Temp 폴더, 임시이긴 하지만 부팅 중에 관여 되고 비어 있는 폴더라 삭제도 안되고 해 봤자 의미도 없습니다. 바탕화면 시작프로그램 따위에 있는 것들 지워 본들 제어판의 바로가기 정도로 몇바이트 추가로 확보하는 수준에 그치기에 역시 허사.
두루두루 보다가, 지워지면서 용량 확보가 되는 넘은 아이러니 하게도 지우지 말라는 어플리케이션 폴더 입니다. 이넘이 뭐냐 폰터스 메뉴 버튼을 클릭하면 나오는 엠피쓰리, 달력, 시계 따위의 프로그램들이 들어 있는 폴더 입니다. 이걸 지우면 아예 동작이 안될래나? 걱정을 잠시 했지만, 어차피 이미 내 맘을 떠난 이 문제의 기계 그냥 쌩까고 해 봅니다.
어플 폴더를 날려 버리고, 쓰다가 오류가 난 파일들을 복사해서 넣어 봅니다. 다 들어 갑니다 .-_-;
재부팅 메시지 같은게 나올리는 만무지만 숨 한 번 크게 쉬어 보고 케이블을 분리 했다가 다시 연결합니다. 예의 그렇듯 느려 터진 지리한 부팅이 끝나고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아줌마 목소리로 교통상황에 맞춰 운전 하라는 안내 멘트가 나옵니다; 아 이런 쓸데 없는 보이스 까느라고 그렇게 용량이 모자랐더냐... 난 그냥 짜잔~ 정도로도 잘만 써 왔단 말이다...
등록지 메뉴로 들어가 봤습니다. 예의 그렇듯 남아 있는거 없더군요. 자세히 찾기 메뉴로 하나씩 찾아 가는데, 지도가 좀 이상합니다. 이전 버전에서 제가 근무하는 건물 외형 및 건물명도 하나하나(제가 학교에서 근무하는 관계로 화공동, 환경동, 공학1동, 이런 식으로 다 표기가 당연히 되는 걸 예상했습니다)가 나왔었는데 어색한 두가지 색의 복선으로 표기된 도로만 어설프게 나오고 맙니다. 검색결과도 해당 문자열이 들어가는 대로 전부 나열해 주던 과거와는 달리 같은 제목이 중복되서 표기 되는 등 뭔가가 야매;스러운 느낌이 하늘을 찌릅니다.
그래도 좋다, 업데이트는 된거지 않느냐고 생각하고 이른바 수동 프라임 모드; 이리저리 처리능을 체크 해 보기 위해서 부하를 걸어 봤습니다. 뭔 네비가 WindowsME를 연상케 합니다. 죽습니다; 계속 죽습니다; 좀만 힘들게 하면 죽어 버립니다;
GPS 찾는데 뷁만년; 주행테스트 해 볼 필요도 없이 살짝쿵 혹사 시켰다고 시밤쾅 나 안해;를 읊고 배를 째고 누워 버립니다.
창밖을 쳐다 보니 밤이슬이 내리는지 으스스 한기가 방안으로 들어 옵니다. 새벽 4시를 향해 가고 있더군요. 롤백 하고 그냥 쓸까;를 잠시 망설였습니다만. 이 노무 기계는 지 주제를 모르고 인간의 인내에 한계를 시험하였습니다. 용서가 되질 않습니다. -_-;
길로틴초크;로 허리를 꺽은 뒤 밟았습니다.
다른 각도에서 한장 보시겠습니다;
한 40만원 정도 들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1년 반쯤은 그럭저럭 썼던 것 같구요.
살 때 다른거 없었습니다. 하도 중소기업은 잘 망한다고; 대기업대기업; 노래를 부르길래 큰 돈 임에도 지른 거였습니다. 동네앞 속도 위반이 60으로 내려간지가 언젠데도 아직도 70으로 달리라고 읊어 대는 걸 1년 넘게 보면서도 참 잘 참았습니다. 매번 전화 할 때 마다 한달 두달 밀리면서도 약간은 오기가 생겨서 참고 기다렸더랬습니다.
그런데 뚜껑 열어 놓은 꼬라지를 보니깐, 이건 오토넷 이란 회사 폰터스란 이름이 소비자에게 가지는 최소한의 의무에 대한 개떡같은 개념을 온몸으로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거 얼마에 용역 때려서 개발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이거 개발하신 분들은 어디가서 개발자라고 입에 올리면 안됩니다.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프로그래머들까지 싸잡아 욕 먹이는 일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거 네비라고 파신 분들, 어디가서 신제품 나왔다고 광고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거 1년 반 후에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장담 못한다고 사전에 못 박고 장사 하시길 바랍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이 따위로 사업 하는 회사는 망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넘들이 돈 못 벌고 못 사는 세상이 되어야 이 나라 이 땅 빛내자 조국 아름다운 이 강산 무궁화 겨레가 잘먹고 잘 사는 세상이 되는 겁니다. -_-;
새벽; 부터 베리티님 께서 쪽지에 채팅에 이리저리 신경을 써 주셨습니다만, 베리티님이 신경 써 주시는 것의 100분지 1만큼 폰터스에서 개념을 챙겼어도 아마, 요런 꼬라지는 안봐도 됐을지 모르겠습니다.
당장 장거리를 밥먹듯 뛰어 다녀야 하는 생인지라,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부지런히 네비를 검색 중입니다. 회사명으로 분류에서 현대; 오토넷; 폰터스;의 체크박스만 쏙 빼 놓고 고르고 있습니다. 거 싸고 좋은거 많네요; 요렇게만 하고 말면 아쉬울 것 같아서, 향후 제 일가친척 사돈의 팔촌까지 누가 네비 산다고 그러면 도시락 싸 들고 다니면서 폰터스꺼는 못사게 하고 다닐 겁니다. -_-;
그동안 맘 고생 함께 해 오셨던 회원 님들께 거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기는 글이 이런 거라 참으로 아쉽기 그지 없습니다만, 다들 조금씩이나마 분풀이;에 도움이 되셨길 기원 드립니다.
다른 네비 사면 자랑질 하러 들리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주말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첫댓글 이런 방법이 있네요 속이 션 하시겠습니다 허접한 네비때문에 시간 낭비하는 것이 더 아깝지요 절대동감 저도 하도 화가 나서 현대카드까지 사용 안하고 있습니다 현대 자동차가 구매 예정 트 없다는 얘기죠
헐~!
부럽섭니다.....저두 아마 10월 7일 이후에 이렇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저와 똑같은 기다림.....저도 이렇게 하지 않을까......
얼마든지 퍼가셔요~ 제가 소심해서 불매운동 피켓팅 따윈 못하겠고, (잡혀 갈까봐;) 내꺼 내가 작살내고, 내꺼 내가 사진 찍었다는, 지들이 머라고 하겠어요.. 엑스로드 시즌3는 월매나 잘 팔리는지 물건이 없어서 주문 하려니깐 14일 일괄 배송; 한다네요 ㄷㄷ; 아, 하루라도 네비가 없으면 불편하기 그지 없는 인생인데, 근처 하이마트이라도 가 봐야 할래나 봐요. 가격만 착하면 바루 들구 올랍니다. 맵피 5.5 적용된 모델이 있을래나...
베르테르 신드롬....내 1000도 확 밟아버리고 싶다능....이번 연휴에 처갓집갔었는데 지도에는 좌회전 표시 음성안내는 우회전표시에 차는 산으로 올라가는 생쑈를 했었습니다....네비따라 갔다가 아주 10분동안 고생을 엄청 했습니다....이번 업글한거 마지막으로 한번 더 입혀보고 안되면 저도 파일드라이버에 파워밤 날릴랍니다.
리안님 마음 백번이해갑니다... 40만원을 주고사신건에 오죽하면.....이거 다른더로 퍼가서..널리 알리는것도 우리에힘을보여주는거겠지여.. 사진샷처럼 하실수있는 리안님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