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18:11 부자의 재물은 그의 견고한 성이라 그가 높은 성벽 같이 여기느니라 (개역개정판)
잠언 18:11 부자들의 재물은 자기들에게 요새와 같다. 저들은 재물이 자기들을 보호해 줄 거라고 믿는다. (쉬운성경판)
부자에게서 재물을 제외하면 뭐가 남을까?
재물 외에는 크게 다른 것이 없을 것 같다.
물론 그 재물을 얻거나, 지키기 위해 본인이나 그 가족이 감내한 희생, 노력은 대단한 것이겠지만...
그런 면에서 부자도 두 종류가 있을 것 같다.
재물에 모든 것이 수렴되어 재물이 없다면 아무 것도 아닌 유형과
재물을 얻기에 필요한 것들이 충만하여 재물 외에도 다른 실력과 인품을 갖춘 유형
올해 7월 우리나라는, 특히 대구와 경북 지역은 폭우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당했다.
7월 1일부터 경북 군위군이 대구로 편입되어 대구광역시 군위군이 출범, 대구시는 광역단체중 가장 큰 도시가 되었지만
경상북도는 인구 23,000명이 넘는 행정구역을 잃게 되었고
이어진 폭우로 인해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었다.
비가 내리는 구미역은
모든 열차의 운행이 중단된 상황이었고
이로 인해 버스 승객들은 물바다가 되기 직전인 버스터미널에서 저마다의 목적지로 가는 버스편을 구하기 위해 분주했다.
비로 인해 불어난 금호강은
마치 메콩강을 연상케하는 엄청난 파도가 일었으며
도로와 제방에 근접하게 불어난 상태에서 흐르고 있었다.
이 와중에도
경북도민들은
돈도 많고 권력도 많은 (말도 많은) 몇몇 정치인들과는 달리
도민들의 자원봉사와 공무원 및 군인들의 대민지원을 통해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7월 19일.. 경북 예천에서 실종자를 탐색하던 해병대원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자신이 가진 재물과 시간, 건강을
남을 위해 사용한 적이 나에게는 있었던가?
가진 것이 없다고 하기엔
주님께서 주신 것이 너무 많으며
우리 선조들이나, 동시대를 살아가는 전세계의 많은 빈민층들에 비해 가진 것이 너무나 많다.
내게는
재물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맞을 수도 있다.)
지혜가 부족한 것은 아닐지 (맞는 듯 하다.....)
가진 것이 이렇게나 많은데
남을 위해, 혹은 바른 것을 위해 사용하지 못하거나
주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재물이 아무리 많아도
주변에 피해만 끼치는 홍수의 범람함과 다를 바 없다.
그 홍수의 범람함을 의지하는 사람은 없다.
재물이 자신의 일생과 노후, 후손까지 지켜줄 것이라고 믿는 것은 자유지만
벨사살 왕의 바벨론 도성이 하루 아침에 함락되어 버린 것처럼
그 성이 내 생명과 영혼까지 지켜주지 못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누구나 살아내기는 힘든
평범하면서도 무거운 진리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