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 서식하는 승호파파입니다.
사실 뭐 커피는 믹스만 먹어놔서 커피를 즐긴다고 하기에는 부족합니다
하지만 와이프는 커피 매니아 십니다.
전문가는 아니고 매니아 ㅎㅎ
얼마전에 와이프가 사무실에서 쓰던거라며 칼리타 드립 셋트를 집에 갖고 왔네요.
그리고 집에서 커피 향이 나도록 해 달라는 겁니다.
뭐 까이꺼~ ㅎㅎ
인터넷에서 핸드 드립 동영상 몇 개 보고..
쉽네~ 그러고는..
(바리스타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ㅜㅜ)
집에 가서 드립용으로 갈아서 구입한 인도네시아 만델링을 30g 넣고 3잔 정도 내려봤습니다.
그리고 제가 먼저 살짝 먹어봤는데 헉~
이건 사약입니다 ㅜㅜ
지금까지 제가 먹어본 그 어떤 한약보다도 씁니다.
그래서 와이프가 갖고 있던 케냐 AA 라는 커피로 다시 한 번 도전 해 봤습니다.
헉~ 역시 사약입니다
근데 와이프는 양쪽 다 마셔보더니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근데 좀 쓰긴 하네.. 합니다.
좀 쓰답니다 ㅜㅜ 제가 먹어보니 사약 수준인데 말이죠 @@
우선 제가 내린 방법은 (인터넷 보고 공부한거라 좀 거시기 합니다)
1. 드립서버에 드리퍼를 얹고 여과지를 넣구요
2. 전기커피포트에 수돗물을 넣고 끓였습니다 (끓으면 자동으로 전원 차단되는 집에서 보통 쓰시는 그녀석입니다)
3. 전기커피포트의 물을 커피 없이 여과지를 통해 한 번 흘려 보냈지요 (여과지 냄새도 없애고 드리퍼가 세라믹이라 데워줘야 한다고 봤음)
4. 드립서버에 떨어진 물을 다시 드립포트에 넣습니다.
5. 분쇄된 커피를 여과지 위에 넣었지요. 1잔당 10~15g 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칼리타 10g 계량컵 썼습니다. 3컵
6. 드립포트로 물을 살짝 부어 분쇄된 원두를 불려줬고. (이때 드립서버에 커피가 떨어지면 안 된다고 알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
7. 30초 정도 원두를 불린 다음 시계방향으로 안에서 밖으로 물을 붓고. (절대 원두 위로 물이 올라와서는 안 된다네요)
8. 요렇게 2~3번정도 물을 부어주니 3잔 정도 양이 되네요 (이 시점부터는 물을 더 부어도 커피가 잘 안 내려지더군요)
요렇게 해서 커피를 완성했습니다만.... 결과물은 전부 사약 ㅡㅡ"
드립된 원두 커피 이렇게 쓴게 정상입니까?
그동안 제가 마신 드립 커피들은 그럼 전부 블랜딩 커피였다는 건가요? (드립이지만 정말 달달~하고 부드러웠었는데 말이죠)
저같은 믹스 커피에 길들여진 초짜가 내려도 맛있는 그런 드립용 원두는 없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
혹시나 조언 주실 분 계실까 싶어 올린겁니다 ㅎㅎㅎ
하두 답답해서 ^^;;;;
케냐 AA는 원래 좀 쓴 원두로 알고 있고..원두 종류가 단맛이 나는 것을 드셨던 것일 수도..
아무리 검색해 봐도 알수가 없어요. 워낙 주관적인 평가들이 많은지라. 스타벅스나 커피빈 블랜딩이었을 가능성이 꽤 높은 편입니다만.
칼리타의 경우 처음의 불림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위의 글에서도 나왔듯이 처음에 불림에서 커피가 내려오는 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카페인의 함량이 많아지게 됩니다. 처음 불림시에 한방울씩 한방울씩 떨어뜨려 불려주시는 방법으로도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건 사실 고노입니다만 고노와 칼리타를 같이 사용하는 고리타라고 불리기도 한답니다.
또한 처음 물줄기의 경우는 얇고 가늘고 일정하게 만들어주고 뒤로 갈수록 과감하게 하시며 안에서 밖으로 물을 부었다가 다시 안으로 들어와서 한번의 물줄기를 마무리 해주시기 바랍니다.
케냐의 경우는 쓰다기 보다는 원래 바디감이 큰 커피 종류입니다. 커피의 특성을 파악하기고 드립하셔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물온도도 상당히중요합니다. 강배전이냐 약배전이냐와 로스팅이 된지 얼마나 지났는지, 그리고 그라인더 세팅을 얼마로 했느냐도 중요합니다.
그럼 이제 연습법을 가르쳐드리겠습니다. 우선 커피를 넣지 않은 상태에서 칼리타의 물줄기를 일정하게 하는 연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원하는 물줄기가 일정하게 나와야 하며 돌릴때 물줄기가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어떤 곳에는 물을 많이 주고 어떤 곳에는 물을 적게 주게되고 이렇게 되면 맛이 엉망이 됩니다. 이제 부터 데이터를 마련하시면 됩니다. 로스팅된지 몇일이 지난 커피를 기록하고, 그라인더 7 또는 8 정도를 많이 선택합니다. 또 88~93도 사이의 물온도로 데이터를 마련하고 점드립과 물줄기의 양을 바꾸어가면서 맛을 보다보면 원하시는 답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제 와이프 될 사람이 샵을 하는데, 그곳의 사부의 경우는 몇년이 지나도 원하는 답이 없다고 합니다. 기호식품이라서도 있고 워낙 많은 변수가 있고요..많이 연습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커피빈과 스타벅스는 블렌딩이었을거고요... 아라비카에다가 로부스타를 적절하게 섞어서 맛을 냈을 겁니다. 아라비카 핸드드립과 비교하면 뭐... 산미 풍미 바디감 모두 많이 하급인 커피입니다.
우왓~ 정말 감사합니다.
커피 박사님이 계셨군요~ ^^;
전 걍 기본이라고해야하나? 콜롬비아 수프리모....대충내려서 설탕두스푼....믹스먹는거보단 개운하네요
수프리모가 드립 커피의 입문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사람님 말씀 모르는 말이 거의다지만 잘 배우고갑니다너무 잼있는 말입니다
저도 요즘 초이스 수프리모 부드러운 블랙에 빠져삽니다
전부 사약
커피 원액에 물을 타야 한다는걸 잊어셨나 봅니다.^^
물을 탄다구요? 드립으로 내린 커피에 물을 타야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네, 그렇습니다.^^
드립커피는 마시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나중에 정리해서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전직 커피로스팅 샵 컨설팅 전문가 흉내좀 냈어요. 일단 드립커피 입문자가 추출하기 편안한 커피는 브라질 커피류 입니다. 여러종이 있습니다만...브라질 산토스 그중에 노브레...무슨 말인고 하니...
브라질 산토스 항구를 통해 출하한 커피중에 노블레스 등급을 받는 커피라는 말 이고요. 고소하고 살짝 거칠고 입안에 머물때 입안 가득히 메우는 고소한 향의느낌(풍미)가 있고 산도(신맛)가 좋음으로 다소 느끼한 음식을 드시고 난다음에 드시면 입맛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