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베이싱어가 여우조연상을 가져간 건 경사라고 할 만하지만, 오스카가 케빈 스페이시에게 무관심했던 건 조금 이해하기 힘들다. <유주얼 서스펙트>(95)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린 걸로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했던 걸까? 그에게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안겨준 <아메리칸 뷰티>(99)의 레스터 버냄이 재미있는 캐릭터이긴 했지만, 그 매력으로 치자면 (97)의 잭이 한 수 위다.
생각해보면, 존 말코비치 같은 뛰어난 배우가 아직도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지 못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뿐만 아니라 뇌 속까지 빌려준 <존 말코비치 되기>(99)가 어쩌면 그의 첫 오스카 수상작이 될 거라고 생각했던 건 당연한 일. 하지만 그는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그해 남우조연상 후보는 <사이더 하우스>(99)의 마이클 케인(수상자), <매그놀리아>(99)의 톰 크루즈, <그린 마일>(99)의 마이클 클락 던컨, <리플리>(99)의 주드 로, <식스 센스>(99)의 할리 조엘 오스먼트. 도대체 누가 말코비치보다 뛰어나다는 거지?
첫댓글 이상한 오스카다.
말코비치가 한번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는 사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