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비싸고, 이름있는 샵이 아닌 그저 한낮 동네 미용실임에도 불구하고,
범상치 않은 실력을 보여주며, 이름있는 샵에서도 스탈 못내던 내 머리를
그럭저럭 예쁘게(??) 유지해주었기에
지난 가을 과감히 볼륨매직을 시도하였고,
여지껏 도전했던 어떤 미용실에서의 매직보다 흡족한 결과물을 내 준 고로,
11월 초 봉사모임 일일호프를 준비할 겸
다시한번 볼륨매직을 감행하였으나......
그 누가 말했던가...... 비오는날 파마는 쥐약이라고......-_-;
결국 볼륨매직이 매직은 없어지고 볼륨만 남아.....-_-;
미리 연락하고 A/S를 받으러 가기로 한 날.......
마침 본인과 매우 오랫동안 알고 지냈으며,
본인의 일거수 일투족마저 모두 꿰고있는
같은 미용실 단골손님인
울 어무이(-_-;) 또한 함께 샵을 방문하기로 결정
그럭저럭 매직이 잘 되었다고 평가되는 소갈머리 부위는 가지런히
틀어올려 묶고, 주변머리를 중심으로 시술을 하면서
어머니와 간단한 대화를 했다.
사다발 : 흠...일케 머리 묶어서 올려도 나쁘지 않아보이는데.....??
엄니 나 '비담' 스타일 머리 한번 해볼까????
엄니 : 음....걘 얼굴이 작잖아.... 어떻게 너랑 같겠니... 아서라
사다발 : -_-;;;
고슴도치도 자기새끼는 이뿌다는데.......
울집은 예외였다......-_-;
# 2
우연히 멜론에서 아이리스 OST인 김태우의 '꿈을 꾸다' 를 들었다.
너무 좋아 뮤직비디오를 검색해서 보는데......!!!!
이병헌 옵하야가 넘흐 멋있다 +o+;
이병헌이 입은 패션스타일과 헤어스타일을 파악하고,
얼굴도 자세히 뜯어보니 뼈가 도드라질 만큼 살을 빼서
거친 매력이 돋보이는것이 아닌가...!!
마침 본인 스타일에 대한 멘토이자 스타일리스트의 역할을 담당해주는
내 동생이 모 영화관 모 영화의 시간좀 알아봐 달라고 연락이 왔길래
알려주고 나서 스탈 변화를 위해 조언을 얻기위해 문자를 보냈다.
사다발 : 나 살 빡세게 빼면 ... 이병헌 분위기를 만들수 있을까???
여동생 : 아니~ 오빠는 얼굴이 이병헌이 아니자나.. 스타일의 완성은 얼굴이야~
....... 그래도 난 뵨사마 분위기를 포기할 수 없었기에 다시 문자를 보냈다.
사다발 : 대충 분위기만 그리 나믄 돼... 어짜피 귀공자가 안될바엔 약간 거친 매력을.ㅡ,ㅡ;
여동생 : 빈티나... 하지마 지금도 충분히 안스럽게 거칠어 보인다.
....... -_- 흠.....그렇군...... 다시 문자를...
사다발 : 그럼 이병헌스탈로 야상만 사입으면 되는건가???
여동생 : 워~워~ 이병헌이 입으면 터프가이, 오빠가 입으면 노!숙!자!간지..
....... 뭐 분수도 모르게 어설픈 칭찬으로 깝치지 않도록 제어해주는건 좋은데......
너무 비정하게 밟는거 아니니?? -_-;
우리 가족에게 어설픈 립서비스는 없다. 철저한 현실직시만 있을뿐.....-_-;
# 3
친구들과 빡센 밤을 나이트클럽에서 보내고 난 후 아침일찍 귀가하는데......
아부지께서 날리시는 한마디.
아부지 : 맨날 나가믄 뭐하누......장가갈 여자도 못데려 오믄서.......
사다발 : -_-;;;;;;;;
그저 할말이 없었다....-_-;
그래도...... 다른집들에 비해 대화는 많이 하는 화목한 가정임에 분명하다.
그 대화가 갈굼위주라 글치....-_-;;;
갑자기 기분이 아햏햏해져서 한번 끄적거려봤습니다.
오늘 하루 행복하시길....(__)
첫댓글 아버님의 냉정한 한 마디.. T_T
현실직시..ㅠ.ㅠ
아~ 사고다발님.. 남자분이신거 처음알았어요^^ 지금까지 여자분이신 줄 알고 글 읽고 있었단.. -0-;; (죄송해요..)
저도 매직하셨다고 해서 여자분인줄 알고 계속 읽어나가다 보니 아니였어요~
가족들이 표현은 저렇게 해도 속으론 님을 사랑하고 계실거예요 ^^
지호님// 어딜봐서 여자라고... -_-;
마라빌라님// 매직은 여자만 하는게 아니랍니다..-_-;
ㅎㅎ 장가갈 여자...
울 아부지가 요근래 노래를 부르시는 소원...-_-;
저는 지금껏 남자분이라고 알고 있다가 이 글 초반 보고 여자분이구나!! 했다가... 갈팡질팡.
매직한다고 여잔 아닌데...-_-; 미용실 남자도 갈 수 이짜나요...-_-;
삭제된 댓글 입니다.
대충 분위기 보이는군요..ㅋ
쌩뚱맞지만 김태우 꿈을꾸다 MP파일 있으면 보내주세요ㅜㅜ 너무 쌩뚱맞나??ㅋㅋㅋㅋ
나온지 얼마 안된 노래라서 아직 MR 구경도 못했습니다.(__)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들은 객관적인 시선으로 절보더군요. ㅋㅋ 어렸을때는 지금보다 훨 낳았다는.ㅠㅠ
그렇죠.... 저도 어릴때 지금보다 뚱뚱하고 못났었는데...그땐 이뿌다고 괜찮다고 하시더니...ㅠ.ㅠ
저희 집이랑 비슷한듯,ㅋㅋㅋ 고슴도치도 지 자식은 이뿌다 하지만.. 현실적이죠..-_
그러게 말입니다..
사다발 여동생 보고싶음 ㅎㅎㅎ
일일호프때 왔었는데....-_-;;
가족분들이 너무 솔직하시다~~ㅋㅋ 울집에서도 저이쁘다고 해주는사람은 울 할머니뿐,, 고로 엄마 아빠랑 안 친함. 아빠가 맨날 못난이라고 불렀어여 ㅠㅠ
너무......솔찍해서 탈이지요......
울집이랑 비슷ㅋㅋ 울 엄마 아침에 목도리하는 나보고 "목도 짧은데 저리 칭칭 감으니 목이 아예 없구나, 하이고 옷 두껍게 입으니까 뒤에서보니 등빨이 아주 장난이 아니어서 길가다 실수로 누구랑 부딪치면 상대가 날라가겠다, 하하 째려봐도 하나도 안무서워 얼굴살에 눈이 파뭍혀서 웃기기만 해" 이러셨음 ㅠㅠ
우리집 뿐이 아니군요...-_-;
분위기 완전 좋은데요?우리집이랑 비슷...ㅡ.ㅡ;;~~~자꾸 사다발님 일일호프때 부킹(?)시켜주던 모습만 기억이 난다는...ㅎㅎ
제 부킹덕을 보신분이신가보군요.......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__)
아.. 사무실에서 엄청 웃었네요.. 첨엔 볼륨매직에서 여자분인줄 알았는데... 점점 읽어 내려가니.. 남자... ㅋㅋㅋㅋㅋㅋ 글을 잼나게 쓰시네요...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