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옆에는
푼수같은 친구가 있습니다.
큰목소리로 따지자면
어수선하기로 따지자면
세상에 윤중강을 따를 자가 없겠지만...
그도 가끔씩
높은 목소리로 얘길한답니다.
아주 기분이 좋을 때나
아주 기분이 나쁠 때 그렇답니다.
(누구든 그런가요? ㅋㅋㅋ )
그럴 때..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고...
가끔씩 나도 그에게 충고 아닌 충고를 하죠.
하지만...
그건 나도 그 친구에게
뭔가 '충고'를 해주어할 것 같은 생각에서죠.
*
그와 얘기를 하면 좋은 점이 있어요.
지난 토요일에 그에게 전화를 했죠.
굉장히 원고쓰기 바쁠 것이란 예상을 했지만..
그래도 내가 화를 풀기 위해서..
그에게 전화를 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절친한 후배들이
요즘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ㅋㅋㅋ
그래서 그에게 고자질(?)하는 마음으로 ...
맞짱구 쳐주기를 바라면서 전화를 했죠.
그는 처음에는
나를 다독여주는 것 같았지만...
결국은 나의 속좁음을 깨우쳐주었죠.
그는 늘 나에게
좀 더 너그러워어지라는 얘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일종의 이것도 컴플랙스일까...
괜한 자존심을 앞세울 때까 많지만..
난 그가 내게 해주는 말들은 싫지가 않습니다.
아니 좋아요.
그의 얘기를 통해서
내가 늘 '객관화'되고..
나의 생각, 위치 등이 정리되는 느낌이니까요.
*
그가 요즘 참 바쁩니다.
조만간 나올 책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죠?
나는 그의 글의 많이 읽지 못해서..
아니 그동안
나에 비해 글을 많이 쓰지 않아서..
그의 역량을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방송 진행에 관해서는...
그의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죠.
그는 나보다 방송회수는 많이 적지만...
그 방송을 끌어가는 품새를 보면...
내가 종종 배우게 되죠.
목소리 아름답고 ..
이야기 간결하고 ...
시각도 똑바르고...
이런 삼박자를 갖추었죠.
*
그와 내가 함께 책을 내려 했답니다.
그러나 나의 게으름 탓에 ...
두 해가 그냥 지나갔고..
이제 그가 단독으로 책을 내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 그가 힘이 들고..
그래서... 요즘 내가 질투 나죠.
일단 나와 놀아주는 친구가 없어서 화가 나고..
또 좋은 출판사에서
좋은 책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 팍팍 들어서..
조금은 샘이 납니다.
(제가 원래 그런 넘(?)입니다.)
하지만 멋진 책이 나와서.. 대박 터지길 바랍니다
그래야 그 책이 나에게도 더 큰 '자극'이 될테니까요.
*
우리는 비슷하게 살아왔고..
또 많이 얘기했기에...
원래 많은 면에서 비슷하기 때문에..
지금 책을 준비하면서
서로가 얘기를 회피하는 편이랍니다.
저도 조만간 책을 내고 싶은데
그렇지 않아도 중복될 것 같은데..
이야기를 하면 괜히 서로 누가 누구것을..
뭐 이런 얘기가 나올 것 같아서 말이죠.
*
그가 글을 쓰고 있는 동안..
나는 옛 글들을 다시 보면서 정리했습니다.
나의 경우는..
오히려 예전에 쓴 글들이 더 좋더라구요.
(뭐라구요? 예전에도 별로 라고....)
그러면서.. 반성했어요.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느껴야지..
그동안 대여섯해 동안은
전통음악에 관해서는...
예전 생각이나 느낌, 글 전개방식이...
그대로 반복되었구나.. 싶어 아찔했습니다.
*
그에 비해서...
내 친구는..
이제 방송은 워낙 잘 하고..
글발도 더 늘어서..
나를 자극하고 위태롭게 할거에요.
다른 해 방학이면..
우린 서로 영화보고 맛있는 거 먹으러 쏘다녔죠.
두 사람의 못생긴 푼수들이 말입니다.
(우리는 서로 용모의 수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고 있어요. ㅋㅋㅋ)
요즘 그렇지 못해 아쉽지만...
(아니네. 이런 상황에서도 청담동에 진출을 했네. ㅋㅋㅋ)
나 또한 요즘 친구 덕분에...
나를 돌아볼 기회가 생겨서 좋습니다
*
좋은 친구...
여러 가지로 정의할 수 있지만...
지금의 경우..
서로에게 '자극'을 주는 친구가 좋은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친구에게
뭔가.. 도움을 주고 싶은데..
방법이 안 떠오르네요.
그동안 그냥
좀 힘 들거라 생각했죠.
(물론 잘 해내겠지만....)
하지만..
그게 꿈을 이루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니..
그는 꿈꾸듯 즐겁게 잘 해낼꺼라 믿습니다.
잘 쓰겠지만..
시간이 좀 촉박하단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혹시 친구가 어떤 청을 하면...
^&^
내 친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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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방앗간
좋은 친구란?
감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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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2.1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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