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5:21 대저 사람의 길은 여호와의 눈 앞에 있나니 그가 그 사람의 모든 길을 평탄하게 하시느니라 (개역개정판)
잠언 5:21 여호와는 사람의 모든 길을 다 보고 검사하신다. (쉬운성경판)
2023년 7월 1일, 경북 군위군이 대구광역시에 편입되었다.
5년 전 경북 구미시와의 통합을 추진했던 적도 있었던 것 같은데,
대구광역시와의 통합은 인구 소멸을 걱정하던 군위군민들로 하여금 기대감을 갖게하기에 충분할 듯 하다.
대구로서는 국내 최대 면적의 광역시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었고
경상북도도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순조로운 건설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수용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으나, 나름대로의 실속은 챙겼다는 언론의 보도를 접하기도 했다.
경북 내에서도 인구 소멸 속도가 가장 빨랐던 것으로 알려졌던 도시에 공항과 인프라가 들어선다면 주변 지역도 함께 발전할 가능성도 분명히 존재한다.
남쪽 달성군을 편입한 이후 30여년만에 북쪽의 군위군까지 통합했던 대구는 거대한 도시가 될 것임에는 틀림없다.
초가을 군위군의 풍경은 아름다웠지만 조용했다.
멋진 건물과 좋은 시설들이 많았지만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풍경은
그 아름다운 풍경에 서글픈 감정을 덧입혀 주고 있었다.
잠언 5장에는 사지와 스올, 음녀에 관한 내용이 많이 나온다.
근신과 지식을 지키지 않은 이의 한탄에 대한 내용은
그 어떤 경고문보다 무시무시하고 서늘한 감정을 들게 한다.
두렵건대... 두렵건대... 두렵건대...
가장 두려운 부분은
그것이 남들이 아닌 나 자신에게 하는 말씀이라는 점이다.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인구 소멸이 본격화되자 분주히 움직였던 대구, 군위, 경북 공무원들 및 관계자분들의 노력과
시간은 흘러가는데 세월만 낭비하고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은 얼마나 대비되는가?
21절 말씀은 평탄한 길을 가게 하신다는 말씀인 줄 알았는데
다른 번역을 보니, 모두 하나님께서 면밀히 검사하시고 살펴보신다는 뜻이다.
하긴, 인생은 평탄했던 적이 별로 없었다.
물론, 평탄한 적이 없다고 불평하는 내 삶보다 치열하게 사는 분들은 훨씬 많다.
그분들 보기에 내 삶은 평탄하기 짝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근신과 지식을 지키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이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모든 길을 평탄한 평지에서 보시듯 살펴보시니 피할 자가 없고
그 살펴보신 바대로 평탄한 삶을 살아갈 자와 고난의 길을 걷게할 자에게 나름의 길을 허락하신다.
물론, 아예 방임하시는 인생도 있을 수 있겠다.
마커스 커뮤니티의 최려옥 자매가 작사한 살아낸만큼 사랑한만큼의 가사와
찬송가 412장(내 맘에 한 노래 있어)의 멜로디가 잘 녹아있는 김혜영 자매의 곡조는
가을날의 군위군 풍경만큼 아름답고 유려하지만
사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만큼 무섭고도 무거운 영적 진리를 담고 있다.
주님의 뜻대로 살아낸만큼 자유를 얻으리 살아낸만큼~
주님의 뜻대로 사랑한만큼 평안을 얻으리 사랑한만큼~
주님 뜻대로 살아낸 사람이 누리는 자유함이야 누가 빼앗아가겠냐만은
자기 맘대로 살았던 사람이 치뤄야할 대가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는 또 누가 알 것인가?
자기 맘대로 살아놓고서 주님 뜻대로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것도 자유지만 말이다.
시민과 군민, 도민의 복지를 위해 수고한 사람들의 애환이 느껴지는 군청 주차장에는
따스한 늦여름, 또는 초가을 햇살이 사람과 이 땅에 골고루 비취고 있었다.
그 햇살을 받으며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상관 없이 말이다.
오늘 내가 누리지 못하는 자유와 평안은
주님 탓인가?
내 잘못인가?
별로 고민해보지 않아도 될 질문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