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끝나고 오랜만에 방랑생활을 즐겼습니다. 화요일 시험 직후 갔다 온 것이지만, 시간상 오늘 올립니다.
본론 들어갑니다.
10:10 캬~~~ 기말고사가 끝났다. 너무 좋다. 이제 시승밖에 안 남았다. 청소하고 학교 출발하니 10:50 집에 가려고 0015 기다리는데 엄청 안온다. 10분 기다려 타고 수월하게 갔는데, 이게 왠일인가? 오후, 저녁때서나 볼 수 있는 서부이촌동 정체인 것이다.
결국 15분을 여기서 허비했다. 한강로 중앙차로 된걸 고마울 때도 있지만, 0015는 간접적 영향을 꽤나 받은 것 같다. 전에 다녔던 57처럼 차가 2대 몰려 오는 현상이 많아지고 있다. 57때는 차라도 많으니, 그나마 좀 낫지…
집에 도착하니 11:35. 춘천까진 14시까지 가야 한다. 목표는 56번 국도를 이용한 홍천가기… 싸게 1330-2타기엔 시간이 없다. 고텀에선 12시에 차가 있다 한다. 택시 타도 12시까지 고텀가기 힘든 상황인데, 때마침 어머니가 친구 만나러 교대에 간다고 하신다. 덕분에 센트럴시티에 4분 전에 도착~~
6200원 주고 표 끊는다. 박차장엔 진흥 파크웨이가 있었다. 강남은 KD, 강고 4대씩 고정이니 몇 번 봤다. 21번 석을 부여받았지만, 3번석에 사람 없길래 3번에 앉았다. 연일 잠을 늦게 잔 탓인지 계속 잔다. 그러다 일어나니 가평이다. 차 한대 보기가 힘들다. 1시간 33분 걸려 춘천에 도착한다.
너무 급해 밥을 못 먹은지라 단골 막국수 집에 가서 막국수 한그릇 먹는다. 등골이 오싹했다. 춘천에서의 목표는 의암-상걸리를 운행하는 76번을 타는 것.. 인터넷에서는 의암발 14시로 확인했으니, 여유가 있었다. 노선을 보니 공지천-중앙로-팔호광장 루트로 간다. 즉, 터미널 안 간다는 얘기다. 춘천은 오지노선 중에도 터미널 안가는 노선들이 몇 있어, 불편하다.
여기가 팔호광장 거리 입니다. 차가 너무 안와(당연히) 심심해서 찍어봤습니다.
조발 우려해서 택시를 탄다. 도착하니 14:07이다. 마음이 들뜨며 기다린다. 근데 30분이 지나도 안온다. 결국 대동운수에 전화를 건다. 이럴수가~~~~중앙로 통과시간이 14시였던 것이다. 어떻게 할까 했다. 어쩐지 차가 너무 안오고, 나머지 동면행은 다 갔다 싶더니만…춘천은 시간표도 잘 없어 사전 확인한 시간표 외우지 않는 이상 마음에 드는 것 타기가 힘들 것 같아, 다시 터미널로 택시 지른다. 결국 홍천가서 15:40 남면(시동)노선을 타보기로 한 것… 다시 2500원 나온다.
여긴 요금이 안올랐다. 홍천까지 1800원 남는다. 운좋게도 14:50 포항행이 있었다. 남부지방 가는건 고속도로 경유라 빠르다. 차는 천마 하스 28인승 우등이 걸린다. 편하게 앉는다. 근데, 기사가 검표를 하고 나니, 홍천은 승객 못 태운다고 한다. 지난 번 부산가는 AK는 사람 태워주더니만…왜이럴까? 울며 겨자먹기로 평소 내가 제일 타기 싫어하는 강고 116 돌베게를 탄다. 돌베게인 건 나름 용서가 가는데, 참 좁다.
결국 국도 경유로 홍천에 도착하니 15:30. 현대교통 NSAC가 시동, 삼마치를 걸어놓고 있는다. 모르는 분들을 위해 알려드립니다. 삼마치는 홍천에서 횡성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시동은 일종의 홍천-양덕원 사이 우회도로로 작용하기도 합니다.(근데, 우회도로 치곤 모르는 사람들이 많죠)
현대는 삼마치-시동-양덕원-홍천 루트로 순환한다. 춘천에서 직행만 탈 줄 알았으면, 15:00 금강고속 원터(삼마치재에서 옆쪽으로 보이는 마을입니다.)타고 걸어 나와 이거 타면 기사부담이 줄어드는데…
차 타고 양덕원이라 말하니, 처음엔 기사님이 양덕원 안 간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노선 정보를 알고 이거~~아니에요? 일부러 타보는 거에요. 하니 요금이 얼마인줄 알어? 하시면서, 2500원 내라고 하십니다. 직선이면 900원인데…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 40분 만에 도착합니다. 그러다 금강고속 로얄시티가 홍천 끼우고 대기중 이길래 타고 다시 홍천을 갑니다.
홍천 잡사입니다. 금강고속에서 신차를 뽑았습니다. 97년식 미디 대차분입니다. 계속해서 주민은 줄어드는 것 같으니 미디추세로 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홍천에 한대 있던 AM928(온천 고정)도 에어로타운으로 대차되었습니다. 시동갔을 때 기사님께 물어보니, 작은 차가 새차가 아니라 원래 운행했다가 차가 남아 잠좀 많이 잤다고 하시면서...
시간은 16:45, 이젠 17:00 하루 2번 있다는 만내경유 성산 행입니다.(44번 국도변에 있으며, 만내는 홍천 읍내에서 화촌 들어가자 마자 하는 곳에 위치합니다.) 신내 4거리까지 탄다 하니 고등학생 맞냐고 하시면서 830원이라 하십니다. 근데, 또 당했습니다. 만내 경유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시행착오 하나 제대로 겪어봅니다.
신내 4거리에 내립니다. 마지막 목표, 원래 계획은 만내 경유 성산행 타고 여기서 광암리 행을 타되 행여 놓친다면 자은 3리란 곳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근데, 만내 안갔던 이상 절대 10분 후 출발한 광암리 행이 추월할 리 없다. 잠깐 기다리니 광암리 푯말 꽂은 미디가 온다.
광암리는 전에 내면-홍천간 버스 이용하면서 기사님에게 추천받은 노선이다. 눈오면 못간단 말이 기억 나는데, 시도는 해보기로 했다.
새말 이라는 곳도 경유하고 즉 1노선에 오지 하나는 제대로 누벼볼 수 있는 노선~~기사님한테 광암리 간다 하니, 눈이 많이 와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시고, 내촌 요금만 내라 하십니다. 1600원. 보자마자 광암리 안살지? 하고 물으십니다. 오지여행 좋아해서 가보고 싶다고 하니, 웃으십니다. 가는 내내 얘기하면서 갑니다. 평소 궁금했던 대한교통 노선들에 대한 여러 해답을 얻어내고, 좋은 취미 가졌다고 칭찬까지 해주십니다. 1달에 1번꼴로 홍천동네 오는데도 맨날 길이 바뀌어 있습니다. 철정검문소를 보고서야 여기가 옛길이란 것을 알게 됩니다. 내촌쪽으로 꺾는다. 학생수요가 대박이다.
내촌 영업소에서 제대로 물갈이가 된다. 어르신 분들은 내리고, 내촌 학생들은 새말로 가기 위해 탄다. 새말, 하루 버스 3번 다니는 동네다. 두촌은 44번 국도라도 관통하니 제외하고, 홍천에서 내촌면, 내면은 정말 오지느낌이 듭니다. 눈이 다 녹았을 법 한 곳도 길에 눈이 있다니…
막차타고 읍내 나오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항상 막차는 공차운행 수준이라 하신다. 새말 가면서 400원만 더 내라고 하신다. 광암리 가면 돈이 더 들수도 있다고 하시면서…내촌을 다시 돌아간다. 광암리 주민을 태워야 되는데, 전세 내고 나혼자 올라간다. 여기 끽해봐야 광암리 이장집 아들이 사는데, 내촌에서 이장님 차 만나면, 광암리 안간다고 하신다.
평소에 보기 드문 왕복 1차로 고개길을 올라간다. 미디로도 낀다 생각할 정도의 길… 오르막길을 쭉 올라가면 거기가 광암리다. 눈이 무섭기도 했다. 우리의 미디는 용케 잘 올라갔다. 꼭대기에 다다르면 비포장길이 잠깐 있다. 여기는 포장공사 한다고는 하는데, 돈 핑계로 안하고 있다고 하신다. 드디어 광암리 도착~~좋은 공기 5분간 마시며 다시 내려간다.
광암리까지 타고 온 버스
기사님 협조로 용기내서 본인사진 올려봅니다. 기사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여행 잘 했습니다. 컴컴 해서 카메라랑 싸인을 잘 못맞춰 초라(?)하게 나왔습니다.
19:10에 자은 3리 차가 여기 오는데, 기사님이 어찌 보면 나를 위해 올라오신 것 같아, 너무 고마워서 다시 타고 내려간다. 내려가면서 기사님이 “광암리는 무료라고 하신다. 왕복하면 6000원 돈 나오는데, 고등학생이 부담도 클 것 같고 해서 1/3만 내고 가게 해준다.”라고 하십니다. 전에 장사랑은 졸지에 900원 내고 두촌-장사랑-홍천을 이용해 본 적이…
“원래 광암리 이장님 아들이 집에 간 것 같은데, 너가 광암리 가보고 싶어 하고, 길상태도 확인할 겸사겸사 해서 와본거야. 나도 고맙네. 너 아님 눈 핑계로 한동안 안올뻔 했네” 라고 하십니다. 서울에선 이런 인심 보기가 힘든 것 같다.
전에 신월리 갔다온 얘기도 나누며…걸어 나오는데 1시간 밖에 안걸렸다 하니 빨리 나왔다고 하시면서… 원래 대한교통이 꽤 큰 회사였다고 합니다. 예전엔 서울쪽 직행노선도 운행하고, 평창쪽 시내버스도 운행하다 지금은 뼈대만 남기고 다 넘긴 상태라 합니다. 금강의 웬만한 직행들이 대한에서 운행했다 하시는데, 이 부분에 대해 아시는 분 계시면 어느 시절인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궁금증이 생겼다. 양양-갈천은 온리 양양땅인데, 거기만 왜 홍천버스가 운행해요? 하니 예전엔 구룡령 경유 직행도 있다가 지금 사람이 없으니 없앴어. 쉽게 말해 우리가 땅을 뺏은 건데, 강원여객에서 노선을 사야 하는데, 안사는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게 지금도 시외버스로 되 있다고 하십니다. 여러 이야기 나누다 정확히 19:28에 도착합니다. 2시간 동안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상봉동으로 표를 끊습니다.
매표직원한테 물어보니 20시 넘어서나 차가 있다고 합니다. 그럼 한마디로 양양발 준고속형이라는 건데, 기다릴 엄두도 안나고 해서 요금도 똑같으니, 떠나려는 동서울 무정차 잡아서 타고 집으로 갑니다.
첫댓글 정말 오지(?)를 좋아하시는것 같군요 ㅋ 잘보고갑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저 같으면 엄두를 내기 힘든 시승입니다.(원래 오지를 가기가 힘든데다가 만약 실패하면 이건 완전히 갇히는 것이기 때문에) 시승기는 잘봤습니다.
군 복무를 홍천에 하면서 외박등을 나와보니. 홍천버스가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서석 갈천 경유 구룡령 넘어 양양 가는 노선도 있고 삼마치(상창삼거리)에서 원주버스하고도 접속이 됩니다. 두미리 쪽에서는 잦지는 않지만 춘천버스하고도 접속이 되죠...ㅋㅋ~
오히려 두미리는 춘천버스가 더 자주다닌다죠..ㅋㅋ그래도 스키장경유 팔봉산행까지 합치면 꽤 자주 접촉이 됩니다. 상창삼거리보단 시동입구라고 흔히 많이 하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