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옥의 아름다운 초대' 꿈전문가 고혜경 박사/bbs]
꿈에선 죽음이 어떻게 표현될까?
호스피스 하는 분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정신이 왔다갔다 할 때 눈동자도 막 말려들어갈 때 환자 입에서
갑자기 '가자', '간다' 라는 말이 나오면 임종이 가깝다고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그때 '어디 가세요?' 라고 물으면
어떤 사람은 '고향간다', '집에 간다'.. 다양하지만 하여간에
'간다'는 말은 매우 공통적입니다.
종교에서 얘기하는 사후(死後)는 모두 가설일 뿐이지만 꿈은 분명하게,
이 생(生)이 끝이 아니라는 걸 분명하게 말해주는 거 같습니다.
어떤 말기암 환자가 임종 직전에 가족들에게 꿈 이야기를 했는데..
꿈에 의사가 흰 가운을 입고 탁 와서 '완쾌되셨습니다, 옷 갈아 입고 퇴원하세요' 그러더랍니다.
그래서 '고맙다' 하고 병원문을 나가면서 딱 돌아봤더니,
침상에 자기 몸이 그대로 있더라..
그렇게..
죽을 때 아픈 몸으로 가는 게 아니라, 건강한 몸으로 가는 꿈이 많습니다.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혼자 가는 길이라는 것, 또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는 것 때문인데
그런데 꿈을 보면, 혼자 가는 길이 아니라 어떤 인도가 있는듯 합니다.
은근히 사람들은, '죽음' 이야기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상 생활에서 우리는 죽음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합니다.
심리학자들 말에 의하면, 어떤 식으로든 죽음에 대한 어떤 나의 신화를 가지고 있을 때
임종을 받아들이고 수용하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죽음과 친구, 길동무도 될 수 있고.. 또
죽음의 신비를 깨어있는 상태로 맞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