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일해’, ‘다신’이란 곡으로 R&B계의 젊은 카리스마를 과시하던 그가 이번엔 레게와 인도음악이란다. 타이틀 곡 ‘나를 봐’는 힙합과 R&B 위에 레게 바운스와 인도스타일의 샘플링이 가미된 신선한 곡. ‘한국의 마이클잭슨’이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그의 파격적인 음악 스타일은 가요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2집에선 좀더 다채로운 음악을 즐기실 수 있어요. 매력적인 인도 대중음악을 ‘이정’ 스타일로 만들어냈죠.”
외계의 한 혹성에서 뚝 떨어진 듯한 외모, 왠지 엉뚱해 보이는 말투.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녹아들던 팬들은 어느 날 TV드라마에서 특이한(?) 청년을 만난다. 지난 봄 방영된 MBC 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에서 여주인공 영채(윤소이)를 짝사랑하는 한준으로 분한 것.
“제 노래 ‘다신’의 뮤직비디오를 보신 조감독님의 소개로 출연하게 됐어요. 기회가 되면 연기에 또 도전하고 싶어요. 멋있는 액션연기나 약간 ‘골 때리는’ 역할도 어울릴 것 같지 않나요?”
음악적 감각 반영한 패션매니아
밧줄처럼 땋아 내린 ‘드레드록’ 헤어스타일로 변신을 시도한 그는 열대지방의 이국적 정취를 물씬 풍기며 돌아왔다. 화려한 꽃무늬가 프린트된 셔츠와 대담한 자개 메달 목걸이는 에스닉한 분위기를 준다. 피어싱과 타투, 그리고 코끝에 살짝 걸린 선글라스까지 영락없는 자메이카 청년의 모습이다. 패션을 마무리 짓는 주얼리와 액세서리가 다양해진 것도 눈에 띈다.
“평소에 팔찌매니아예요. 여러 겹 겹친 가죽 팔찌나 굵은 메탈 팔찌도 즐겨 착용하죠.”
그의 유니크한 감각은 원색 컬러가 믹스된 손목아대를 팔찌 대신 이용하는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특히 낙타뼈와 레자를 이용한 줄에 울퉁불퉁한 컬러 원석, 또는 인디아풍 펜던트를 매달은 목걸이는 단연 돋보이는 아이템. 글래머 주얼리를 주렁주렁 매단 그의 모습은 엉뚱해 보이는 ‘괴짜’ 이미지와 묘한 조화를 이룬다.
“패션에 관심이 많아요. 의상이나 소품을 구하려고 이태원이나 동대문을 들쑤시고 다니죠. 제가 구입한 스타일은 천차만별이에요.
음악도 새로운 느낌이 좋듯, 패션도 개성 있는 스타일이 좋지 않겠어요?” 아직 ‘금성에서 온 여자’를 못 만났다는 이정은 여자친구가 생기면 얇은 목걸이 한 줄을 선물하고 싶단다. 너무 소박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애교 있게 덧붙인다.
“좁쌀 만한 다이아몬드가 콕 박힌 걸로요.”
미지의 분야에 도전하고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은 비단 음악 뿐만은 아니다. 음악이든 연기든 패션이든 ‘끌리면 오라’는 어느 광고의 카피처럼 이정의 변신은 늘 유쾌하다.
글: 이인정 사진: 이종호 / WRITERS(주얼리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