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시기를 살짝 지나.. 튼실히 열매를 키워가고 있는 가래나무와 호두나무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산행 중에 종종 만나는 가래나무는.. 우리나라 나무들 중에서 가나다 이름순으론 언제나 일빠 이고요..
나무타령에서도 첫 번째로 등장하는 나무인데요..
오자마자 가래나무/불 밝혀라 등나무/대낮에도 밤나무/칼로 베어 피나무/너랑 나랑 살구나무/십리 절반 오리나무/열의 갑절 스무나무/방귀 뀌어 뽕나무/깔고 앉아 구기자나무/거짓 없어 참나무/그렇다고 치자나무/바람 솔솔 소나무/빌고 보자 비자나무...
살짝 지져분한 느낌이 들 수도 있는 '가래나무'라는 이름은요..^^ 둘로 갈라진 씨가 농기구 가래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연식이 좀 덜 되신분이나.. 서울촌분들은 삽을 닮은 가래를 잘 모르실 수도 있겠다 쉽습니다..^^
[가래나무] 가래나무(Juglans mandshurica)는 가래나무과 가래나무속의 키 20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 우리나라 백두대간을 따라 자생하고 있는데요..
잎은 깃꼴겹잎으로 작은 잎은 7~17개.. 잎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고요..
암수한그루로 5월경에 꽃이 피는데요.. 곧게 선 암꽃이삭에 붉은색 암꽃이 4~10개씩 모여 피고.. 그 아래에 수꽃들이 밑으로 길게 늘어지며 핍니다.
가래라 부르는 달걀모양의 핵과 열매는 9월경에 성숙하며.. 씨 안에는 방 2개.. 2실이고요.. 둘로 갈라집니다.
또한, 가래나무의 중국친구 호두나무는요.. 열매 안에 있는 씨를 호두라고 부르며.. 우리나라 견과류의 대표주자로 자리잡았는데요. 영어로는 Walnut.. 원래 이름은 호도(胡桃)인데요.. 생김새가 복숭아(桃) 씨를 닮았고 오랑캐(胡) 나라에서 들어왔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실제로, 호두나무는 고려 충렬왕 때.. 원나라에 사신으로 간 유청신이 묘목과 씨를 가져와 천안 광덕사에 처음 심어 기르기 시작하였다고 전하며.. 덕분에 우리가 맛나게 먹는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가 탄생하게 된 것이지요..^^
[호두나무] 호두나무(Juglans regia)는 가래나무과 가래나무속의 키 20m 정도의 큰키나무로.. 중국을 통해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주로 경기 이남지역에 심어 기르는데요..
잎은 깃꼴겹잎으로 작은 잎은 5~7개.. 잎가장자리에 톱니 없이 밋밋하고요..
암수한그루로 5월경에 꽃이 피는데요.. 암꽃은 새로난 가지에 황백색으로 1~3개씩 모여 피고.. 그 아래에 수꽃들이 밑으로 늘어지며 핍니다.
호두라 부르는 둥근모양의 핵과 열매는 9월경에 성숙하며.. 씨 안에는 방 4개.. 4실로 구분되어 있답니다.
[사진]
위쪽 컷은 가래나무의 암꽃과 수꽃 사진..
아래 컷은 호두나무의 암꽃과 수꽃 사진이며..
중간 왼쪽 컷은 가래나무 열매.. 오른쪽 컷은 호두나무의 열매 사진인데요.. 가래는 끝이 뾰족한 달걀형이지만.. 호두는 탁구공처럼 둥근 모양이고요..
가래나무의 잎은 깃꽃겹잎의 작은 잎이 보통 9개 이상이며 잎모양도 끝은 뾰족하지만.. 호두나무의 잎은 깃꽃겹잎의 작은 잎이 보통 7개 이하이며 잎 끝도 가래나무와 달리 둥근편이며.. 살짝 윤이나는 특징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