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업이 수요일 제외 매일 6교시까지 있지만 매일 1시간의 전담시간은 있습니다. 전담시간에 할 수 있는 공부를 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새로운 내용을 채워넣는 것보다, 간단한 내용을 아웃풋 하는데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과목별 역량이나 모형, 내용체계표 양식을 받아두고 시간마다 채워가며 반복했습니다. 이제 정말 안 써도 다 안다, 하면 2022 개정교육과정 설명 영상을 유튜브로 봤습니다.
- 수업준비를 열심히 하면 오후 시간은 사실 통째로 날아가기도 합니다. 4시 30분 퇴근이지만 전 1년동안 4시 30분에 퇴근해본 적이 손에 꼽습니다. 인디스쿨에서 수업자료를 받아 교과서에 맞게 편집하기도 하고, 학생들의 흥미나 수준을 반영하기 위해 직접 만들기도 하다 보면 매일 5시에 퇴근했던 것 같아요.
- 시간이 이렇게 소모가 됨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점은, 제가 수업하는 내용은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현역 때 국어 각론을 그렇게 못 외웠어요. 당연한 말을 문장으로 풀어내는데, 이를 제가 직접 말하거나 써보라고 하면 못 쓰겠더라구요. 그런데 수업을 준비하고 수업을 열심히 하고 마지막에 정리하면, 놀랍게도 외워졌습니다. 국어 뿐만이 아닙니다. 수학도 결론만 도출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학생들과 함께 따라가다 보면 정의나 정리, 계산 원리가 익혀집니다. 덕분에 저는 공부도 하면서, 학생들 수업도 놓치지 않았던 뿌듯한 1년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 사실 모든 연수를 열심히 들어야 하긴 하지만, 내가 평소에 잘 몰랐던 부분을 채우는 연수는 도움이 됩니다. 1차 뿐 아니라 2차의 심층면접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요. 저는 학교에 찾아오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연수를 들으며 공부한 내용을 확인하기도 하며 새로운 부분을 채워 넣는 계기로 활용하였습니다.
2. 집에서
- 저는 공부를 그렇게 많이 한 타입은 아닙니다. 20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쌓아온 배경지식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남자선생님들께서 어려워하는 음악은 어렸을 때 피아노 학원을 다니며 채웠었고, 여자선생님들께서 어려워하는 체육은 평소에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여 규칙을 많이 익혀두었기 때문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래서 합격이 빨랐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임용은 범위가 명확하지 않은 시험이기에 평소 보는 모든 것들이 시험에 도움이 됩니다.
- 하루에 10시간을 앉아계시는 현역 분들도 힘들지만, 8시간을 근무하는 저희도 쉬운 건 아닙니다. 집에서 공부를 평일에는 많이 못 해도 괜찮습니다. 저는 여름방학 전까지는 2시간을 앉아있으면서도 실제 ALT는 1시간 남짓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집중력이 좋지 못한 탓도 있지만... 뭐 어때요, 나는 적어도 내가 수업한 학년의 내용은 완전히 숙지하고 있는걸요.
- 대신 부족한 공부량은 주말에 채웁시다. 주말에는 그래도 8시간은 앉아 있으면서 4시간은 ALT를 채운 것 같습니다.
- 여름방학부터는 열심히 합시다. 방학 때 인풋을 많이 해야 합니다.
- 저는 집에서 공부를 했기에 책상 바로 뒤에 침대가 있었습니다. 공부 시간의 40~50%는 핸드폰을 보면서도 스스로 지키고자 노력했던 것은, 눕지 않기입니다. 누우면 편하고, 편하면 졸리고, 졸리면 자고, 자면 다시 정신을 차리는 데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듭니다. 차라리 집중이 안 되면 앉아서 핸드폰을 봤습니다. 핸드폰은 보다가 침대에 던져버리면 다시 공부가 되니까요.
<공부 방법 - 현역 분들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1. 인강은 안 들었습니다.
- 저는 인강을 안 들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게 가능했던 이유는, 2015 개정교육과정으로 임용을 보았는데 2024 임용도 2015 교육과정이 대부분이었고, 총론이나 통합교과만 2022였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이 들어온다고 하니, 인강을 들으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2. 인강 대신 배포자료를 이용했습니다.
- 블로그에 무료로 좋은 자료를 배포해주시는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해당 자료를 받아서 있는 자료만이라도 열심히 보자는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많은 선생님들께서 아시다시피, 임용은 더 많은 내용을 채워넣는 사람은 유리하지만, 배운 내용을 안 잊어버리는 사람이 합격하는 시험입니다. 과목별 자료를 받아서 그것만이라도 다 외우시면 합격할 수 있습니다.
3. 스터디도 하지 않아도 됩니다.
- 문제스터디나 말터디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스터디를 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것은, 이미 시중에 G스쿨이라던지, 다른 강사분들이 내놓은 연습문제집이 많습니다. 문제를 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는 것에 비해 얻어가는 양은 적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문제집을 푸세요. 말터디도 말하는 대신에 스제트 한쪽 가려놓고 입으로 중얼중얼 하는게 낫습니다.
4. 필요 없거나 너무 과도한 양이면 버리세요.
- 저는 도덕 모형을 버리고 갔습니다. 현역 때도 그랬지만 도저히 외울 엄두가 안 나더라구요. 도덕 모형 매년 1점씩 나오는 것을 알아도, 버리고 갔어요. 그거 외울 시간과 노력을 다른 데에 투자하는 게 낫겠더라구요. 이번 임용에서는 모형의 단계명이 아니라 모형 이름 자체를 쓰는것임에도 틀렸습니다. 그렇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5. 논술은 누군가가 봐주면 좋습니다.
- 논술은 여자친구가 첨삭을 해줬습니다. 스스로 글쓰기에 자신이 있었지만, 논술에서 추구하는 글쓰기는 좋은 글쓰기와 다릅니다. 논술은 봐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습니다.
<공부가 잘 안 될 때>
1. 노래를 듣고 부르세요.
- 다만 아무 노래나 듣는 것이 아니라, 음악 교과에서 나오는 국악과 동요를 들어야 합니다. 악보를 보고 노래를 많이 부르면, 악보에 가사가 없이 허밍만 해도 무슨 노래인지 익혀집니다. 설마 그러신 분은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이 노래의 첫 마디는 이렇게 생겼으니까 이건 무슨 노래다...' 하면 공부가 아닌 스스로를 괴롭히는 행위입니다. '레 레 솔 솔파샵미레' 로 시작하는 악보가 있다면 마음속으로 허밍하고, '아, 과수원길이네' 하면 충분합니다.
- 국악곡의 장단을 외우기 어려워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유튜브에 음원 쳐서 들으시고 빠르기를 들으면 중중모리나 자진모리 등은 쉽게 구별이 가능합니다.
- 요즘은 청킹을 따서 노래를 지으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해보지는 않았지만 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2. 몸을 움직이세요.
- 체육에서 농구의 슛, 패스, 드리블, 축구의 패스, 킥, 야구의 스윙 등 다양한 것이 있습니다. 공부하다 심심하면 일어나서 하세요. 저는 메이저 종목들은 아는데 투포환은 오브라이언법이 익숙치 않아서 공부하다가 일어나서 오브라이언법 하고 그랬습니다.
3. 졸리면 자세요.
- 공부하다가 졸린데 안 자겠다고 1시간 꾸벅 조는 것보다 20분 자고 일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20분 이상은 자지 마세요.
4. 연습문제를 푸세요.
- 저는 암기하는 건 잘 안 되어도 문제 푸는 건 좋더라구요. 문제 풀고 오답 열심히 해서 틀린 문제는 다시 안 틀리면 됩니다.
<그 외 갖춰지면 좋을 것들>
1. 학교 선생님들께 알리지 마세요.
- 아무에게도 알리지 마세요... 전 동학년에만 알렸다가 어느 순간 보니 학교에서 2~3분 빼고 다 알고 계셨습니다. 2학기엔 인사드릴 때마다 공부는 잘 되어가고 있는지 걱정해주셨는데 이것도 처음엔 힘이 되었다가 막바지엔 긴장이 됩니다 ㅜㅜ
2. 학교생활 열심히 하세요.
- '나는 공부할 거니까!' 라는 마음으로 학교 업무나 학생 생활지도를 다 팽개치신다면, 떨어졌을 때의 후폭풍이 상당할 거에요. 일단 내 일은 빠짐없이 하면, 다른 선생님들께서도 편의를 봐주려고 하시고 응원해주십니다.
3. 좋은 학생, 동학년, 학부모의 3박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저희 학교는 6학년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학급에서 폭력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고, 한국어가 서투른 다문화 학생을 번역기를 이용하면서까지 대화하고 활동에 참여시켜주고, 교실에서는 욕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24명 모두가 정말 착한... 말도 안되는 학급이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학급은 평생 맡지 못할 정도로요. 학생들이 사고를 치고 다니거나 학교폭력이 수시로 일어나는 학급이었다면, 공부하기가 상당히 힘들었을 거에요.
- 동학년이 있다는 것은 우선 학교가 6학급 학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6학급 학교면 아무리 제 편의를 학교에서 봐준다고 하더라도 업무만 하다가 6시 넘어서 퇴근할거에요... 공부를 하려면 일단 큰 학교에서 해야 하고, 동학년 선생님들이 함께 자발적으로 업무를 나눠서 하며 협조가 잘 되는 좋은 학년을 만나야 합니다. 저는 올해 동학년도 너무 좋았습니다.
- 학부모님들께서 민원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출결 관련해서 가끔 여쭈어보는 것 정도 외에는 그 어떤 상담 전화도 거의 오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 발생한 일로 온 전화는 1년 통틀어 딱 2번이고, 그마저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궁금한 점을 여쭈어본 것이었어요. 우선 학생들이 학교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면 민원이 없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안내할 사항을 알림장으로 이걸 읽고도 질문해...? 라는 수준으로 자세히 쓰면 연락을 받을 일이 없습니다.
4. 모의고사 못 봐도 괜찮습니다.
- 저는 9월까지 모의고사가 40점 초중반에서 50점 초반까지밖에 안나왔습니다. 이렇게 해서 합격하겠나... 싶었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58점을 받았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높은 점수가 아닐 수도 있지만, 모의고사와 실제는 다릅니다. 그리고 현역 선생님들은 이미 합격 해보셨으니까, 2번도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
5. 1차만 잘 보세요.
- 1차만 잘 보면 됩니다. 2차는 우리가 매일 하잖아요. 교무회의 때 나오는 교육현안, 학생들과의 수업과 상담, 그리고 매일 5시간의 수업. 영어는 원어민 선생님 붙들고 뭐라도 말하면 됩니다. 틀려도 부끄러워도 아무거나 스몰토킹 하세요. 영어는 정확한 것보다 자신감입니다. 1차만 1배수 안에 붙으면? 축하합니다. 선생님은 합격하실거에요.
- 저도 현역 때 2차 92점대였는데, 이번에는 97점대네요. 현직이 유리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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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다보니 생각보다 길어졌습니다.
제가 태생이 설명하는 것을 좋아해서 교사가 천직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도 설명이 길어졌네요.
저는 시험공부를 하면서, 합격해야겠다는 마음도 컸지만, 떨어져도 큰 도움은 되겠다 하고 생각했어요.
이전 학년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계열이 어떻게 되는지 알게 되니 수업에 큰 도움이 되더라구요.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워 할 때도 어느 학년의 내용이 부족한 지 보이니 짚어주기가 쉽더라구요.
물론 합격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공부를 하는 선생님의 이 시간 자체가 선생님의 전문성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험에 떨어진다고 나쁜 선생님도 아니구요. 우리는 학교에서 많은 선생님들을 보면서 느낍니다.
교육과정 많이 안다고 무조건 좋은 선생님이나 뛰어난 선생님은 아니라는 것을요.
가볍게 도전하세요. 떨어져도 돌아갈 곳이 있으니까요.
우리 호봉 날리는 것도 아닌데, 내년에 다시 하면 되니까요.
마음가짐을 튼튼하게 준비하시고,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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