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소모가 일어나야 '많이
먹는다'라고 할 수 있는가?
Audi, BMW, 스바루 측에서는 엔진오일 소모는 차량이 작동하며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스바루는 매 1,500 ~
2,000 km 운행에 1L 정도 소모되는 것은 정상이라고 합니다. Audi측 기준은 대략 매 1,000km에 1L 정도 소모되는 것은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엔진오일 소모 문제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발표하지는 않고 있으며 문제가 생긴 차량들이 점검을 들어왔을
때 (그들 기준에서의) 정상범위내의 엔진오일 소모인 경우 트렁크에 엔진오일을 추가로 가지고 다닐 것을 권고한다고 합니다.
(스바루와 아우디는 이 문제와 관련하여 집단 소송이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BMW 대변인인 Hector Arellano-Belloc씨는 말하길 " 모든 엔진에서 엔진오일 소모는 정상입니다. BMW 차량들은 오일
교환주기가 깁니다(10,000마일 = 약 15,000km). BMW M엔진을 제외하고 BMW 엔진은 대략 1,200km 마다 1리터의 엔진오일이
소모될 수 있습니다. M 퍼포먼스 모델들은 그보다 더 많은 엔진오일 소모가 있을 수도 있지요." 라고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모든 자동차 제조사가 엔진 오일 소모에 대하여 다 정상이라고 주장하느냐라고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엔진오일 소모를 엔진의
문제점이라고 판단하고 시정조치를 하는 브랜드도 있습니다.
혼다는 2008년~2011년식 어코드와 2010년~2011년식 CR-V 4기통 엔진에 대하여 보증을 8년 또는 200,000km로
연장했습니다. 저품질의 휘발유를 장기간 사용했을 때 피스톤 링의 고착이 생길 수 있고 이 문제가 냉간시에 고 RPM을 사용했을 때 엔진오일
소모를 증가시킬 수 있는 문제에 대하여 보증 연장으로 시정조치를 한 것입니다.
토요타의 경우에는 2007년부터 2011년에 판매된 4기통 2AZ-FE 엔진에서의 과다한 엔진오일 소모 문제로 캘리포니아에서 집단 소송이
걸리자 파워트레인 보증기간을 10년 또는 240,000km로 연장조치 하면서 현재 문제가 있는 차량 및 해당 문제를 자비로 수리한 차량에까지
적용되도록 하였습니다.
만약 운전자가 한 달에 한 번 1L의 엔진오일을 추가로 주입해야 한다면 일반적인 오일교환주기를 생각했을 때 대략 7~9L의 엔진오일을
추가부담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과다한 엔진오일 소모로 인하여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해당 메이커들에서 일반적으로 추천하는 합성유
가격으로 환산해 보면 리터당 1만원~1만5천원 정도(미국기준)이고 결국 엔진오일 교환주기 이내에 추가로 7만원~13만원 정도를 지출하게 된다는
이야깁니다.
조사 데이터에서 과도한 엔진오일 소모와 엔진 문제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을 수는 없었지만, 10년간의 조사결과를 종합해 보면 초기에
엔진오일 소모가 나타난 차종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소모량이 점점 더 증가함을 볼 수 있었고, 년식별 차종이 아닌 같은 엔진형식으로 구분해서 비교해
보아도 같은 결과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차량의 오일 상태를 꼼꼼히 모니터 한다면 운행도중의 불상사를 유발하지는 않겠지만, 자동차 제조사에서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임은
분명합니다.
모든 엔진이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조사에서 2010년형 ~ 2014년형 차량을 보유한 98%의 오너는 오일교환주기
이내에 따로 엔진오일을 보충할 필요가 없었다고 대답했습니다. 분노의 질주 아니 분노의 오일섭취를 하는 자동차가 2010년 이후 생산된 차량들의
2% 정도밖에 안된다고 해도 실제 거리에 돌아다니는 차량의 대수로 환산하면 150만대나 됩니다.
컨슈머 리포트는 추가적인 엔진오일 보충이 필요한 차량이라면 파워트레인 보증기간내에 반드시 수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사들은 오너 매뉴얼에 있는 사항들을 근거로 보증수리를 잘 해주려고 하지 않는 편이지요.
일부 제조사에서는 정상이라고 주장하는 과도한 엔진 오일 소모 문제는 해당 문제가 있는 차량들에서 차량관리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일 수
없거나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오너들에게 추가적인 시간과 비용지출이라는 위험을 안길 수 있고 또한 그 때문에 중고차 시장의 애물단지가 될 수
있으며 중고차를 구입하는 오너들에게도 예상치 못한 손해를 안겨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 제조사는 '문제 없다. 정상이다' 라고 주장하며 계속 버틸 것이 아니라 자사 이미지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보증수리 및 보증기한 연장 그리고 추가적인
엔진오일 공급이나 비용부담 등의 적극적인 조치를 반드시 시행해 줘야 할 것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516B4F559643AE10)
2005년부터 2014년으로 오면서 대부분의 차량에서 전체적으로 과다한 오일소모의 문제점을 보이는 %는 많이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드디어 대망의 '엔진오일 퍼(?)먹는 차 TOP 30' 리스트를 발표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053148559643D00D)
BMW V8엔진을 포함한 고성능 라인업들은 연료도 많이 먹겠지만 엔진오일도 같이 많이 드셔주시는군요. 2014년식의 경우는 아직 운행거리가 길지 않아 전반적으로 엔진오일소모 문제가 덜 발견되었을 수도 있을텐데 BMW의 경우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호로록 호로록 드셔 주시는군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72409335596456208)
엔진오일 소모주의 / 시력상실 주의
신뢰도 상위권에 늘 랭크되는 포르쉐
브랜드의 파나메라와 카이엔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도 놀랍습니다. 중고차 구매를 고려하실 때 해당 년식과 해당 브랜드의 차종들을 참고하신다면 추후
차량관리로 속 썪을 일이 조금은 덜 하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끝.
<참고 : Consumer Reports>
첫댓글 아우디 2리터 터보가 악명높죠... 그렇다고 그급에서 탁월한 성능도 아닌데 말이죠...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좋은 차는 메인터넌스 주기만 지키면되는 차량이지않를까 합니다...
제가 알기론, 디젤은 엔진오일 먹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엔진이 어느 정도 오일을 소모하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피스톤이 올라가면서 실린더 외벽에는 오일이 묻게 되고, 이것을 피스톤 링이 쓸어내리면서 실린더 벽에 있는 스크래치(호닝패턴)를 통해 벽에 굉장히 얇은 유막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 유막은 실린더 내에서 연료가 연소될 때 같이 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피스톤이 올라오면서 다시 유막을 형성하지요. 이 때 소모되는 엔진오일이 미량이지만 이게 쌓이고 쌓이면 많은 양이 되지요.
엔진오일을 눈에 띄게 소비하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보통 피스톤 링을 통과하여 실린더 외벽에 남는 오일이 많으면 실린더를 보호하는 역할을 해서, 이런 엔진들을 열어보면 연식이 오래 되고 많은 거리를 주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장에서 만들어 놓은 호닝패턴이 재가공이 필요없을 정도로 그대로 보호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피스톤링의 보호도 되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며 대체적으로 이런 엔진들의 실린더 및 피스톤 링의 수명은 굉장히 긴 편입니다.
다만 이제 이 오일 소모가 과하게 많아지면 문제가 됩니다. 꼭 오일이 많이 타서 푸른색 매연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 뿐만이 아니라 오일 교환할 때가 되지도 않았는데 계기판에 오일 잔량을 확인하라는 DIC 메세지가 나오면 곤란하고 귀찮지요. 미국 GM에서는 일반적인 차량에 대해 3,200km마다 0.946리터 이상 오일을 소비하게 되면 오일 소모가 과도한 것으로 보고 수리를 진행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엔진에서 오일을 과도하게 소모하게 되는 대부분의 이유는 피스톤 링에 카본때 누적으로 인해 링이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엔진을 고RPM으로 "운동" 시켜주면 일시적으로 오일소모가 나아지기도 합니다.
WOT Procedure라고도 하는데 고속으로 쏘는 것이 아니라 저단에서 고RPM 영역대를 이용하면서 가속 및 엔진브레이크를 동시에 활용하여 엔진 스스로 카본때를 태우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지요. (수시로 모든 rpm대역을 운동하는 엔진보다 무조건 저rpm에서 천천히 운용되는 엔진이 카본때가 쌓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한가지의 방법으로는 엔진 탑 클리닝으로 쉽게 생각하시면 요즘 많이 하시는 "플러싱"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점화플러그 구멍으로 약품을 넣고 카본때를 약품으로 녹인 다음 빼내는 방법이지요. 이 때 약품이 외벽/링의 틈을 통해 엔진오일로 들어가게 되므로 플러싱 후에는 오일을 교환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이유로는 밸브 실링 불량이나 피스톤링 손상/과도한 마모로 인해 엔진오일이 소모되는 경우인데 이러면 보통 푸른색 매연이 발생하는 등 눈에 띄게 엔진오일을 소모하게 되므로 일상적인 엔진오일 소모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엔진 압축테스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밸브 문제인지 피스톤 링 문제인지도 해당 테스트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디젤 연료의 경우 특성상 윤활작용이 있기 때문에 윤활성이 없는 휘발유와는 달리 엔진을 보호하는데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하게 됩니다. (엔진오일이 연소실로 일부 유입되는 것은 동일합니다.) 디젤 엔진 수명이 휘발유 엔진에 비해 긴 이유에도 한 몫 하고 있지요. 다만 부작용도 있는데 만약 오일씰이 불량하여 연소실로 엔진오일 성분이 너무 많이 유입되게 되면 엔진오일이 연소되면서 연료 역할을 하여 엔진이 과도하게 rpm을 올리게 되고, rpm이 올라가면 엔진오일이 오일씰을 통해 더 많이 유입되게 되고, 곧 엔진이 레드존을 넘어 속도를 걷잡을 수 없이 올리다가 오일부족으로 붙을 때까지 혹은 로커암 등 움직이는 부품이
파손될 때까지 연기를 내뿜으며 속도를 올리게 됩니다. Diesel Runaway라고도 합니다. 물론 이건 아주 심각한 경우이고 보통은 이런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문제가 있는 부분이 수리가 되게 됩니다.
우리 맹박사님의 자세한 설명에 무릎을 탁~ 치며 한 수 배우고 갑니다^^
볼때마다 깜짝놀랍니다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