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거의 없는 편인데, 이제 껏 가장 큰 부부싸움이 어제 있었다.
당장 이혼하고 베트남으로 가겠다는 아내의 외침소리와 함께 분위기에 놀라 울면서 불안해 하는 아이들...
한마디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심각한 부부싸움이었다.
...
대부분의 싸움이 그러하듯 원인은 사소한 것이었다.
어제 딸내미가 사무실 윗층으로 올라와 다리에 상처를 입어 약을 사야한다고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아마 엄마가 시킨거라고 짐작하고 그냥 만원짜리 한장을 주었다)
일이 꼬일려고 그랬는지 놀러온 집사람의 베트남 사촌처제(우리가 소개하여 한국으로 시집 온)와 약사러 함께 나가서 퇴근시간이 가까워, 빈 아랫층 사무실을 비워둔 채, 1시간 가까이나 아이들과 함께 시내로 바람 쐬고 오는 것이 아닌가..
(전에도 그런 일이 있어서, 반드시 미리 얘기하고 나갔다 오라고 했는데도...)
거기다...
(정말 안 좋은 날이 되려고 했는지..)
퇴근시간 무렵이 됐을 때,딸래미가 올라 와 뭐라고 큰소리로 외치더니 내려가는게 아닌가...
(사촌처제와 아이들과 먼저 내려갈테니 빨리 정리하고 내려오라는 메시지를 엄마로부터 나에게 전해준 것인데 음악소리 때문에 난 알아 듣지 못했다)
조금 뒤 음악을 끄고 아래층이 조용해서 내려 가보니 퇴근 한답시고 다들 사무실을 비운 채 말도 없이 먼저 내려 가 버린 것이 아닌가...
안 그래도 아까 말없이 외출하여 늦게 온 것에 대해 화가 나 있었는데, 또 말도 없이 먼저 내려 가 버렸다는 생각에 다시 화가났다.
(먼저 내려 가 봐야 문잠긴 차곁으로 가, 내가 올 때까지 기다릴 뿐인데 내가 오버했지...)
그래서
일부러, 고생 좀 해 보라는 심보로, 퇴근시간을 한참이나 넘기며 사무실에 앉아 게기고 있었다.
(물론 아내의 휴대폰 번호가 찍힌 전화가 연달아 울렸지만 받질않고...)
서늘한 저녁바람에 웬만큼 고생을 했을거라 생각하고, 서서히 퇴근 준비를 마치고 내려 와 셧터문을 내려 잠그고 차를 주차해 놓은 곳으로 가니 차 곁에서 5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울 집사람과 두 아이, 처제와 아이...그런데 역시나 였다.한국인 마누라와 한국인 처제였다면 분명히 인상부터 일그러져 불만스런 표정과 분위기를 띄우고 있을텐데... 베트남 여성 특유의 강인한 정신력과 참을성과 여유의 진가를 발휘하듯,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자연스레 나를 맞이하고 나서 함께 차에 올라 출발했다)
화를 내야할 사람들이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나오니, 가라앉던 화가 다시 불거 져 나와 운전에만 열중하는 듯 아무말도 않고 있으니, 뒤에 앉은 5명(9인승 승용차)은 뭐라고 지들끼리 재미있게 얘기하며 난리가 아니었다.
혼자, 벙어리 냉가슴 앓듯 화를 참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오늘 이-마트에 쇼핑하러갈 날인데, 쇼핑이고 뭐고 처제를 자기 집으로 바로 데려다 주고 집으로 직행해야지’ 하고...
이-마트 부근에 다달았을 때, 딸내미는 여느때처럼,“야~! 이-마트다 ~!”하며 그 곳으로 갈거란 생각하고 좋아했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가니까, 딸내미가 “ 아빠! 이-마트 안가?”하며 큰소리로 따졌지만, 모른체하고 그냥 달려 처제네 집 앞에 도착했다.
...
처제를 내려주고(어제따라 처제집으로 들어가는 골목길이 왜 그리 멀고 좁게 느껴지는지...큰 길에서 그냥 내려줘도 되는데, 임신하고 부터 몸조심 하라고 배려 차원에서 집 앞까지 태워 준 것이 버릇이 되어, 이제 바꿀수도 없어...)평소 보다 더 터프한 운전으로 집까지 달려 도착했다 .
아내는 막내아들을 안고, 나는 딸내미의 손을 잡고 집으로 들어가던 평소의 규칙을 무시하고, 혼자 차에서 내려 바로 아파트 엘리베이트 쪽으로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니, 마침 1층에 멈춰 져 있는 엘리베이트를 혼자 타고 위로 올라가 버렸다.
그런데...
정말 일이 꼬일려고 했는지...재수가 억수로 없는 날이어서 그랬는지...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안 좋은 냄새가 나는 것이 아닌가...
살펴보니, 쓰레기 봉투 입구를 잘 봉해 놓지 않고 반쯤 열려져 있어, 그 곳에서 냄새가 나고 있었다.
(얼마 전에도 그런 상태를 발견하고 아내에게 주의를 준 것이 두번 쯤 된다)
억지로 억누르던 화가 다시 올라와, 쓰레기 봉투를 거꾸로 뒤집어, 안에 있던 쓰레기들을 바깥으로 모두 쏟아 버렸다.
잠시 후 들어온 아내와 아이들...
역시나 별 표정없이(속으로 왜 내가 그랬는지 대충 짐작을 해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불만을 표시할 수 없어서 그랬다고 짐작)그 쓰레기들을 다시 봉투안에 주섬 주섬 집어 담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며 갑자기 닫혀있던 뚜껑이 열리면서 선제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아까 사무실에서 무단으로 오래 외출 한 것과, 용돈을 많이 주는데도 몇 천짜리 약을 사는 것 까지 꼭 나에게 돈을 달라고 해야 하는가? 그리고 말도 없이 왜 먼저 퇴근을 했느냐? 등을 질타하며...)
가장 큰 공격용 미사일은 돈에 대한 것이었다.
한국인 부부와 베트남인 부부가 살아가는 과정의 차이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8년을 한국에서 살았으면서도, 이건 도대체 한국부부에 대한 개념이 아직도 제대로 안 갖춰져 있는 것 같다.
‘주머니 돈이 쌈지돈’이란 한국 속담을 무시하고 자신의 돈을 따로 모으고 챙기고...
신랑이 쓰는 돈은 하나도 안 아깝고, 자기돈은 100원도 아끼고 있으니...다르게 오해를 하면 남편과 함께 잘 살아 볼려는 마음이 아니라 따로 국밥처럼 몸만 같이 있다가 여차하면 모아 둔 돈을 가지고 베트남으로 돌아 갈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은 오해를 준다.
(어제 싸우면서 아내가 그 이유를 울면서 말했다.베트남여자가 왜 잘 나지도 않은 한국 남자들에게 시집을 오겠는가...? 돈 때문이라는 것이다.자신들이 한국에 살고 있는한 돈을 모아 부모 형제에게 보내어 가족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희망 때문이란 것이다. 물론 돈먹는 기계처럼 돈만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 신랑과 아이들과 가정일에 최선을 다하고 잘사는 나라 한국의 자기 신랑의 형편을 봐 가며 크게 부담을 안 주는 한도에서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식의 상부상조를 하려고 한다는 뜻의 말로 응수해 왔다)
“베트남 인간들은 돈 밖에 모르나? 돈에 미친 인간들이냐?”고 조금 더 강력한 미사일을 날렸다.
그리고
“당장 통장하고 도장 갖고 와!(그 동안 아내가 틈틈이 모아둔 돈을 예금한 통장)앞으론 10원 한 장도 안줘! 필요할 때마다 얻어 써! 통장 주기 싫으면 지금 당장 가방 싸들고 베트남으로 가!”하고 두 번째 강력 미사일을 날렸다.
강력 미사일의 효과가 컸는지...
좀 처럼 울지 않던 아내가 울음보를 터뜨리며,“좋아요! 비행기표 3장 사 줘요! 내일 아이들과 베트남 갈래요!”하고 공중 요격 미사일('패트리어트 미사일' 맞나?)로 대응 하는 것이 아닌가...
평소보다 강한 미사일 공격에 쉽게 무릎을 꿇을줄 알았던 아내가 예상외로 신형 요격 미사일로 맞 반격을 해오니...
(고래등 싸움에 새우등 터지듯..아이들은 험악한 분위기에 기가 죽어 불안해 하고...)
“내가 죽으면 돈을 갖고 가나? 다 마누라와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갈 것인데, 왜 따로 돈을 챙기고 난리냐”하고 다시 한번 미사일을 날렸다.
(베트남에선 아내가 가정사를 리드 하며, 거의 전권을 행사하므로 돈도 따로 아내가 거의 맡아 사용하는 부부문화가 보편화 되어 있다고 알고 있다. 결국, 아내가 돈을 따로 모으는 것은 자신의 노력에 따른 남편으로 부터의 부담을 주지 않는 한도에서 받는 수고비 개념의 돈을 받아 모아서, 고향의 부모 형제에게 보내려는 순수한 가족애를 실천 하려는 것, 혹은 아이들이 있는 신부들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에 대한 대비로 혹은 아이들 장래를 위해 미리 준비 해 둘 요량으로 그러는 것 같다)
...
통장과 도장을 갖고 와 던져 주고는, “내일 뱅기표 3장 사주세요. 베트남 갈래요!”하고는 울고 있는 아이들을 달래어 욕실에 들어가 세수를 해주고 나서,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고(아내도 먹었는지 알수 없슴)나서 3명이 방으로 들어 가 문을 닫아 버리는게 아닌가...
(전에는 몇 번 싸워도 내 밥도 같이 꼭 챙겨주더니, 어제는 밥도 안 차려주고...)
배는 고프고, 화는 가라앉지 않고...
혼자 거실 소파에 누워 눈에도 안 들어오는 티비만 쳐다보고 있다가, 아빠가 걱정이 됐는지 방에서 혼자 나와 나 한테로 온 막내 아들 뒷퉁수를 손바닥으로 때려 울음보를 터트리게 해서, 내가 아직 화가 나 있다는 것과 배가 고프니 밥을 차려 달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리려 애썼다.
(뒷퉁수를 잘 맞는 아빠 심정을 같이 느껴 보라는 의미와 함께, 내 얕은 속셈으로 막내의 뒷퉁수를 때린 것이 미안했지만, 그렇게 라도 시위를 계속해야 분이 풀리고 아내가 밥을 차려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그러나, 별다른 변화의 느낌이 없어...
혼자서 직접 밥을 차려 먹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자존심에 흠이 될까 봐 옷을 입고 지갑과 휴대폰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이 참에 오늘 근사한 곳에 가서 맛있는 저녁밥이나 함 사 먹어 봐야지...'(술집이나 유흥가에 가서 바람까지 피워 볼려는 마음은 생기지 않았다. 딸같은 마누라와 살다보니 다른 한국여성에 대해 별로 그런 욕심이 들지 않았었고, 모든 정성의 마음을 쏟아주는 아내에 대한 보답으로 바람은 결코 피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이 굳어져 그랬는지...)
늦은 시각에 갈 만한 식당도 없고, 기분도 그렇고, 컨디션도 안 좋고...
컵라면 두개를 사서 사무실로 갔다. 더운 물을 부어 5분을 끊여, 오랜만에 먹는 라면 맛은 좋기도 하고 안 좋기도 한 게 뒤엉겨 복잡한 마음과 닮았었다.부실한 저녁식사를 하고 나서 일회용 커피를 타 마시며 음악을 켰다.
성능좋은 오디오에서 크게 울려 퍼지는 음악을 듣노라니, 마음 깊은 곳에서 밀려오는 허전함과 낯선 슬픈 상념들이 아내를 향했던 화난 감정들을 잠재우며 후회의 마음으로 이끌어 가고 있었다.
이제껏 8년을 살면서 나름대로 베트남사람, 베트남 여성들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를 해왔지만, 가끔 씩 나도 모르게, 충분치 않은 언어소통과 제대로 접목되지 못한 문화와 생활풍습으로 한국 국적을 소유했지만,아직은 낯선 한국인으로 살수 밖에 없는 아내의 어쩔수 없는 부족함 때문에 생기는 오해로, 화를 내고 싸움까지 하는 내가 못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먼 하늘을 비행기 타고, 낯선 나라의 잘나지도 못한 한국 남자들에게 시집 온 베트남 신부들의 마음을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 봐 주고 이해하고 사랑한다면, 그녀들의 갸륵한 마음씨에 오히려 칭찬과 애정을 더 부여할수도 있을텐데, 대화부족으로 인한 서로 다른 국가간의 차이들에서 오는 갈등과 문제들을 제대로 헤아리고 소화하며 맞춰 가질 못하고 너무 쉽게 분란을 야기하는 많은 한베부부들...
(요즘 갈수록 벳신부들의 이탈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그녀들이 전보다 인간적으로 갑자기 나빠져서 그런것은 아니고, 예전에 코리안드림을 안고 찾아 온 신부들은 주어진 환경 여건에 불만이 생겨도 그냥 참고 노력하며 살수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신부들이 대충 한국사회와 한베결혼, 그리고 신랑들에 대한 단점들을 알고 있으며, 기대에 너무 미치지 못하면 가출을 행동에 옮길수 있는 도우미와 연락망을 갖고 있으며, 가출을 하지 않아도 외롭고 힘든 타국살이 해소와 금전적 수입을 위해, 자국에서 일하러 온 남자들과 바람을 피우기도 한다)
베트남신부에 대해 많이 안다고 하는 내가 이렇게 가끔씩 작은 전쟁을 치뤄야 하는데, 갓 결혼하거나 잘 모르는 다른 많은 한베가족 신랑들이 겪을 수 밖에 없는, 크지도 않은 이 작은 차이의 오해와 갈등이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법정 스님'이 하신 말씀 중에, 바깥에 놓인 세상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걸 보고 겪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눈과 마음에 따라, 이 세상이 나쁘게 혹은 좋게 느껴지는 것이라 했듯이, 자신 앞에 놓인 문제에 대해 그 대상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며, 그 노력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필요한 어느 정도의 기본적 바탕(지식, 인간성 ,성실한 삶의 태도 등)이 부족한 신랑 분들이 많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충분히 행복하고 업그레이드 된 새로운 삶을 살수 있는 동반자로써 손색없는 여러 우수한 자질을 소유한 베트남 아내와 살고 있는 한베가족들이 숨겨진 아내들의 장점들을 잘 활용하여 행복한 가정을 살아 가는 모습들을 제대로 보이지 못하고, 한국 사회에서 이방인과 같은 존재로 인식될 수 밖에 없는, 이 문제점은 실로 한베가족들 앞에 놓인 큰 강과 같은 서글프고 아쉬운 점이다.
암 것도 모르고 시집온 베트남신부들이, 그녀들의 우수한 역량을 발휘할수 있게 가르치고 이끌어 주지 못하여, 안 그래도 오래지 않은 역사와, 많은 나이차이와 여러 부실한 과정으로 인한 취약점 때문에 뭇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 하는 한베가족의 아내로써 제대로 자리매김을 못 받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다.
아직도 베트남 신부에 대한 올바른 해석과 정의가 내려지지 않는 것은, 그녀들의 부족함과 잘못됨 때문이 아니라, 공부도 많이 하지 않은 벳신부들이 한국으로 온 순간 부터, 암 것도 모르는 어린아이 처럼, 한국이란 나라는 미지의 나라이기에 자신들의 신랑 하나에 모든 의지와 기대를 걸수 밖에 없는데...
최고의 선생님이며 최상의 안식처가 되어 주어야 할 신랑들이, 그 역활을 바르게 해 주질 못 하여, 참고 지켜보려 애를 쓰다가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판단이 들어, 자신의 자리를 박차고 돈이란 우선의 목적을 위해 가출이나 다른 이탈성 행위를 감행하게 되는 것이다.
(통계적으로도 국내부부와 타 국가와의 다문화가정에 비해 가출비율은 적다)
적은, 일부의 그런 불행한 일(베트남 신부에게 굳이 그 잘못을 물을수 없는)이 수 많은 행복한 한베가족들의 조용함을 비웃으며, 빈 깡통처럼 요란한 소문을 타고 베트남 신부들을 싸잡아 매도하려는 메스컴과 어긋난 소문들은 경계해야 한다.
베트남 신부를 배우자로써 평가를 할려고 한다면, 진정한 배우자-아내란 무엇인지 부터 짚어 보아야 할 것이다.
잠깐 만나 즐기는 애인이라면, 세련되고 멋있고 섹시한 여자가 합당 하겠지만, 평생을 함께 같은 공간에서 살아 갈 배우자-아내는 신랑에게 진실한 친구같은 그런 인간적 성품과 도리를 소유한 여성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외모가 출중하고 많이 배우고 집안이 좋으면 뭐 하겠는가?
가진 게 많고 머리에 든 게 많은 사람은, 그 만큼 자존심과 욕심과 추구가 많은 법이다. 평생에 진실한 친구 한명을 갖고 있는 사람은 행복하고 삶을 제대로 산 행운의 사람 이라고들 하는데...
주변에 그렇게 많은 사람과 돈과 명예를 가진 최진실이 외롭고 힘들 때, 한 사람이라도 전화하여 마음열어 얘기 할 사람-친구가 없었다는 고백의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그녀에게 진실한 친구가 있었다면 그녀는 죽지 않았을 것이다.
수 없이 많은 맛과 향을 가진 음료들이 사람의 입맛을 유혹하고. 사람들은 멋 모르고 그 유혹에 빠져 들지만 결국, 마지막에 영원토록 모든 생명체에게 가장 어울리고 필요한 음료는 순수한 물이다.
베트남 신부들이 무식하고 세련되지 못한 외모와 가난한 삶에서 고상한 문화혜택도 누려보지 못한 촌가시나처럼 볼폼 없어 보이며, 공산국가에서 태어나 힘겨운 삶에서 얻게 된 본능적 생존방식으로 인한 자유로움과 물질적 추구에의 어설픔 때문에, 현실적 임기응변이 능숙하고 거짓말도 잘하고, 때론 이해 안가는 모습을 보이지만...인간으로써 아내로써 최고의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는 바로 그 순수한 물과 같은 깨끗한 영혼을 가지고, 평생 하나도 힘든 진실한 친구와 같은...이기심과 다른 욕심과 헤메임이 없이 자신의 모든 마음을 친구-신랑에게 바쳐 하나가 되려고 애쓰는 소박한 인간적 본질을 깊이 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의 벳신부들은 예전과 다르다고 하지만, 짧은 시간동안에 사람이 갑자기 바뀌었다기 보다, 인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빗나간 풍토의 한국사회와 한국인들...그리고 신부들의 좋은 바탕을 첨 부터 잘못 가르친 신랑의 무지로 하얀 도화지에 그림이 잘못 그려지듯, 빗나간 생각을 하거나 우선의 최고 목표인 고향집에 부쳐줄 약간의 돈을 손에 쥐어 주지 않는 일부 생각이 짧은 신랑들의 신부들은, 그 좋은 본질을 제대로 펼쳐 보지 못하고 세간의 비난을 받는 그릇된 판단의 행동으로 비난받는 처지가 되기도 하지만...)
맑은 물, 진실한 친구와 같은 존재가 외롭고 불확실한 미약한 존재인 우리 인간에게는, 가장 훌륭한 신의 선물이며 그 것과 함께 평생을 살수 있는 사람은 복된 삶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돈, 명예, 쾌락...
그것들은 화려한 모양과 맛의 음료들 처럼 잠깐의 유혹일 뿐이다.그 모든 것을 가진 최진실이 외로움과 방황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 만 봐도 알수 있다. 그 만큼 인간에겐 본질-순수가 중요하고 필요하다.
지구촌이 발달하고 지식이 높아지고 풍요로워 질수록, 그 순수가 점점 사라지게 될 것이다.
베트남이 가난한 공산국가라는 이유로 아직 그 순수가 남아있고, 그들이 인간내음을 풍기고 있지만, 베트남도 점점 한국과 같은 전철을 밟아가고 있기에, 시간이 지나면 그 곳도 지금의 한국처럼 순수한 영혼의 사람은 박물관에서나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재벌이나 고위층 남자가 아니면, 딸같은 나이의, 더구나 맑은 물과 같은 순수한 영혼의 처녀와 어떻게 감히 부부로써 함께 살수 있단 말인가...?
이런 기적과 같은 일을 두고 설왕설래하는 많은 사람들이 나로선 이해가 가질 않는다.
가까히 있으면, 그 진실과 실체를 잘 모를수 있듯이, 이 기적같은 일은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수 많은 사람들에 의해 뒤늦게 진실이 밝혀 질 것이라 나는 기대했는데,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그녀들이 몸 담고 있는 여러모로 오염된 한국사회와 한국인들에 의해 그녀들의 좋은 정체성들이 바르게 나타나지 못하고, 한국의 현재 흐름에 맞추어 흔들리고 변형되어 가고 있다.
(물질 지상주의 한국사회의 분위기에 초연하게, 자신만의 바른 인생 철학과 가치를 지켜 나가려 노력하는 한국신랑을 만난 신부들은 예외이지만...)
...
어쩌다 얘기가 엉뚱한 데로 빠져버렸는데...
어제 한바탕 전쟁 중일 때는,아내를 당장 베트남으로 돌려 보내고,내 머리속에 든 베트남이란 낱말을 싸그리 지우고,그것과 관련된 모든 곳과 영원히 결별하리라 맘 먹었는데, 하루도 안 지나 이곳에서 이렇게 베트남 신부를 칭송하는 글을 쓰고 있으니..
그 이유는 바로..
오늘 아침 혼자 자는 내 방으로 쳐 들어온 아내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그런 자질구레한 세상사 따위는 홍콩행 뱅기를 함께 타고 한바퀴 날다 오면 싸그리 다 날아가 버린다는 진리를 실천 하려는 듯, 침대위로 올라와, 쪼그리고 잠자고 있는 나를 초특급 홍콩행 뱅기에 태워 무지개 빛 요란한 환상의 구름나라 위에 던져 버렸다는 것...
대단한 아줌마라고 밖에 달리 표현이..
이제 껏, 싸울때마다 항상 아내가 먼저 그렇게 마음을 열고 통크게 대해 주었고, 통이 작지 않다고 자부하는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으며, 가장 치열하게 치룬 이번 전쟁 후에도 설마하던 내 짐작을 여지없이 깨뜨리고,남자보다 크고 넓은 맘으로 지나간 자질구레를 넘어 미래를 지향하는 희망의 맑고 성실한 맘으로 시원하고 새로운 멋진 2막의 하루를 열게 해 주니...
(벳 신부는 부부싸움의 해결사 인 것 같다)
아직도 그 홍콩행 뱅기안에서 구름위에 떠 있는것 같은 몽롱한 머리속에서 울려 퍼지는 독백...
"내가 미쳤지...마누라를 베트남으로 쫓아 보내려 했으니...
별 볼일 없는 내가, 뭘 믿고 그런 엄청난 소릴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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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잘 보내셨는지요...? 제가 살아가는 모습이나, 부부싸움 같은 글을 거의 올리지 않아서 연진이님이 낯설게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오리지널 저의 스토리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사람이 미우면 글도 좋게 읽혀지지 않는다고 합디다. 싫은 사람의 글은 그냥 패스해 버리십시오 ~ 글쓴 사람에게 모욕을 주고 회원간에 이간질을 부르는 댓글 다시느라 고생하시지 마시고요 ~ 일부 한베가족분들의 시기심과 질투는 벳신부들 보다 더 하네요 ~ 자신보다 앞서는 사람 흠집내고 뒷퉁수 쳐서 자신의 자격지심을 해소 하려고 하는 것은 비겁하고 치사한 행동입니다 ~ 우리 후배들을 위해 힘들게 글을 올리시는 선배님에게 너무 하시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
한베가족분들의 유일한 만남의 공간인 한베카페가 발전은 커녕 정체되고 제자리 걸음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뭔가 변화와 발전을 위해 노력하려는 분들을 끌어 내리고 짓밟고 퇴출시켜 온 한심한 분들 때문이라는 것을 아시는지요?
'악성 댓글은 당신의 영혼을 갉아 먹고, 한국 인터넷 문화 발전를 역행 시킵니다' @#$% -공익광고 협의회-
올바른 운영자 역활 - 회원이 올린 글에 대한 바른 평가능력이 있어야 하며, 그 글에 달린 댓글에 대한 판단능력이 필요합니다. 문제없는 본글에 필자를 모욕하고 흠집내거나 근거없이 모함하는 등의 댓글에 대해서는 적절한 제재를 통하여 글을 올리는 분들을 보호하고 악플을 정화하여 전체 카페의 분위기와 흐름과 발전을 지향해야 합니다.힘들게 올린 글에 악플이 맘대로 달리고 그것을 제재해 주지 않는다면 누가 글을 올리겠습니까? 한베 가족카페... 회원수가 1만명이 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제는 뭔가 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배님이 할일 없어 힘들게 글을 올릴까요? 우리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고생하며 글을 올리시는데, 못된 댓글 다시는 분은 대체 뭡니까? 같은 한베가족이란게 부끄럽습니다.
(울 카페에서 글 많이 쓰시면서 그 핵심을 지적하고 나름대로 분석하고 나름대로 글의 요점정리하게 쓰시고 글읽는 분에게 이해하도록 하시는 분은 딱 한분밖에 있습니다.ㅋㅋ바로 에나가님뿐입니다.ㅎㅎ) ㅋㅋ 요것이 부부카페를 폭파하고 이곳 지기님이신 시골영감님을 물러가라고 버릇없는 망발을 하고 회원간에 이간질을 시키는 취미를 가지신 초우스님의 댓글 복사입니다. (이해하도록 하시는 분은 딱 한분밖에 있습니다.ㅋㅋ바로 에나가님뿐입니다.ㅎㅎ) .....ㅋㅋ 초딩보다 더 앞뒤 안 맞게 글을 쓰시는 분이 누굴 평가하고 나무라시는지 당체 ~~~~ @#$% 초우스님아 ~ 우찌 나보다 더 철이 안 들었을까 잉 ~~~ ???
초우스님은 자신의 글이 별 인기를 얻지 못하니까 차태현님을 흔들고저 가만 계시는 애나가님을 끌여 들여 두사람을 이간질 토록 하는 치사하고 더러운 댓글을 달았습니다. 이게 초우스님(님자를 붙이는 것도 어색합니다)의 인간성이고 한계입니다.이런 한심한 분들 때문에 떠나간 훌륭하신 분들이 생각납니다.
에 휴 ~ 제 글이 부족하고 못난 탓인데...댓글들을 삭제해 주셨으면 합니다. 초우스님 !! 죄송합니다 ~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차선배님 조심하십시오 !! 선배님이 조금만 빈틈을 보이거나, 혹은 먼저 시비성 미끼글을 달아서 논쟁속으로 끌여들여 더욱 흔들고 모욕을 줘서 욕이나 심한 말을 유도하여 쫓아내려는 일부 회원들이 있습니다. 물론 선배님이 그런 무리들에게 쉽게 당하시지는 않겠지만 일일이 대응하시지 마시고 초연한 마음 지켜 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말없이 선배님을 지켜 보는 많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계속 올리실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디가나 존재하는 그런 사람들을 가엾히 여기십시오 ~
글 잘 읽었습니다.저는 결혼 만 6년차 저 보다 선배시내요....^^*저도 이런경우 많이 있서요(부부싸움)~~~해결사는 우리 딸내미 입니다...저의 경우와 너무 비스무리해서 댓글 답니다만~~~^^*(지송)글과 노래가 메치가 안되는 것 같은 느낌...글과 노래가 따로따로 집중이 안돼....,차라리 조용하게 명상곡 이라도 올렸서면 좋았을걸 하는 바램.....초면에 너무 지송..*^*..
좋은 지적에 감사 드립니다. 음악을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
그래도 차태현님이 쓴글중 최고의 글인듯하네요 ^^*
뜬구름 잡듯이 막연한 글보단 살아가는 이야기가 더 좋아보여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여
요즘 들어 왜 자꾸 차님이 멀티닉을 자꾸 사용하는지 모르겟군요. 가면놀이 하면 재미있습니까?